전략과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파마텍솔'
전략과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파마텍솔'
  • 김수미 기자
  • 승인 2018.05.03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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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북대 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 – ⑳파마텍솔 

한반도가 원산지인 꾸지뽕나무 줄기 추출물 CTS(Cudrania tricuspidata)를 이용해 만든 기능성 쌀엿 ‘전통단과’가 출시돼 웰빙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무엇보다 충북대학교 약학대학에서 자궁경부암 연구 결과로 얻어낸 CTS 추출물이 자궁암, 위암, 대장암, 간암, 폐암, 피부암과 같은 다양한 암세포 실험에서도 억제 효능을 보여 주었고 식약처에서 식품에 사용할 수 있는 천연 원료란 점이 이러한 차별화를 가능하게 하고 있다.
파마텍솔 이희범 교수

혁신 암 치료제 연구센터에서 천연물질 추출물을 이용해 대중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상품화에 불꽃열정을 쏟고 있는 충북대학교 약학대학 이희범 교수를 만났다.

현재 충북대 약학대학 연구교수로 돌아와 대학 창업보육센터(서원구 충대로1, S21-1동) 입주기업 ‘파마텍솔’을 창업한 과학자로 활동하고 있다.

이 교수는 “LG를 나와 잠깐 5명 남짓한 작은 기업의 임원이 돼 해외 유명한 기업으로 기술 이전을 맡았던 적이 있었다. 벨기에 본사를 방문해 기술 브리핑을 하는데, 기술‧영업‧기획 부분 최고 책임자들과 CEO가 배석하는 아주 중요한 자리였다. 발표를 시작 하려는데 결정권자인 CEO가 중요한 약속이 생겨 가봐야한다며 10분만 참석하다가 조용히 나갈 테니 양해해 달라했다. 자신이 없더라도 스텝들이 결정하는 일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이 결정권자 CEO를 붙잡기 위해 순간 준비해 간 기술 내용이 아닌 다른 내용으로 발표를 진행했다. 결론을 말하자면 10분 발표를 듣다가 CEO가 갑자기 비서를 불러 모든 약속을 취소하더니 그날 하루 종일 모임을 참관하고 직접 저희 관광까지 안내를 맡겠다는 파격적인 행보가 이어졌다.

그는 CEO 맘을 바꾸기 위해 10분 동안 Metal Print(금속활자) 직지에 관한 스토리텔링을 했다. 유럽인들의 자존심인 인류 문명을 바꾼 3대 기술 중 하나인 쿠덴베르크의 성경 인쇄활자본(1455년) 보다 무려 78년이나 앞선 유산이 대한민국에 존재한다는 점을 엮어서 “현재 당신들이 최고라고 알고 있는 그 기술보다 첨단화된 특허 신기술을 우리 대한민국의 5명 되는 작은 기업이 가지고 왔다”라는 서두를 꺼냈다. 자신들의 절대 상식이 무너졌으니 보는 눈이 달라진 것이다.

그는 “기술 이전 성사는 말할 것도 없고 제가 LG그룹의 회장이었다 해도 받지 못했을 문화 선진국 후예의 대접을 당시에 황송할 정도로 받았다”고 설명했다.

CTS 추출물은 학명이 Cudrania tricuspidata인 꾸지뽕나무의 줄기 추출물로 이 나무의 원산지는 우리한반도로 추정되며 고대 의학문헌에 여성 질병을 다스리는데 쓰이는 약재로만 간략히 설명되어 있다.

이 교수는 속한 충북대학교 약학대학에서 이 나무의 줄기 추출물을 연구하기 시작해 Chlorogenic acid, (+)-Catechin, Caffeic acid, Phloretic acid, Veratric acid, Hesperidin, Quercetin, Naringenin 같은 페놀화합물들이 함유되어 있음을 밝혀냈고 이들의 약리 효과에 의한 Fas,Dr5, TRAIL 같은 외인성경로(extrinsic pathway) 분자들의 mRNA 발현의 증가로 암세포가 억제된다는 연구 결과를 2년전 PlosOne 저널에 연구결과를 발표하기에 이른다.

파마텍솔 전통단과. 사진=김수미 기자

그리고 우리나라 고유 식물의 연구결과인 만큼 이 천연소재를 어떻게 하면 많은 사람들이 비용 부없이 손쉽게 이용하게 할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중 이 여덟가지 천연 추출 물질을 우리 조상 때로부터 1천년 넘게 식품으로 전래 내려온 세계에서 하나 뿐인 쌀엿에 접목 하자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한다.

고려시대 이규보가 쓴 '동국이상국집'에 감주와 식혜의 내용이 정확히 기입되어 있어 1천년 이상의 역사성을 입증할 수 있고, 무엇보다 전세계에서 설탕이 아닌 쌀로 단 과자를 만든 사례가 없기 때문에 세계에서 통할 것이라 여겼다.

그는 무엇보다 충북대 약학대학에서 자궁경부암 연구 결과로 얻어낸 CTS 추출물이 자궁암, 위암, 대장암, 간암, 폐암, 피부암과 같은 다양한암세포 실험에서도 억제 효능을 보여 주었고 식약처에서 식품에 사용할 수 있는 천연 원료란 점이 이러한 차별화를 가능하게 해 주었다.

20개월의 특허청과의 오랜 검증 기간을 거쳐 지난 2017년 12월 7일 인유두종 바이러스 16형 항바이러스 조성물 특허를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기능성 식품으로 등재해 판매하면 수익성은 높아지겠지만, 사용자가 비싼 비용으로 구입하다 보면 결국 경제적으로 어려운 노인 및 소외계층이 소외되는 불합리한 구조가 되기 때문에 누구나 내 돈을 주고 살 수 있는 최저의 가격으로 ‘전통단과’라는 상품으로 일반 식품으로 만들어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이 교수는 그간 개량의 개량을 거듭해 우리 전통 가락엿 형태를 작은 소포장의 캔디 형으로 만드는 연구를 진행하여 올 해 처음으로 알사탕과 유사한 형태의 제품을 출시했다. 미국으로 날아가 제품 시현회도 열었고, 올 봄 처음으로 미국으로 선적이 이루어져 전통단과를 세계에 선보이게 됐다.

그는 “약리 효과를 표현할 수 없는 단점도 몇몇 구입자들의 입소문을 통해서 해결됐다. 시중에 판매되는 캔디류, 초콜릿류, 올리고당 제품 등에는 물성유지와 보존을 위해 팜유, 소금, 색소, 향미제, 방부제, 유화제 등 수많은 화학물질들이 첨가되는데 심지어 일부 개량 엿에는 단단한 물성을 유지하기 위해 정제 설탕이나 첨가제를 추가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물질들은 비만과 염증성 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각종 질병 노출을 피할 수 없게 된다”며 “하지만 전통단과는 그 어떤 화학물질, 소금, 콜레스테롤, 색소, 향미제, 방부제, 유화제 등이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은 99% 쌀과 보리 싹 분해효소로 만든 후 CTS 추출물을 가미했기 때문에 이러한 감미 기능의 식품은 전세계 어디를 찾아봐도 없다”는 것이 이 교수의 자랑이다.

또한 설탕과 달리 글루코스로만 이루어진 맥아당의 특성상 건강을 염려하지만 단 것을 즐기고 싶어하는 모든 사람에게 최적인 주전부리이자 살찔 걱정이 없는 에너지 Bar로 건강 회복과 증진을 위한 웰빙 식품으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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