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경제뉴스 김기완 기자] 지역사회에서 정보를 수집해 뉴스 거리를 찾아다니는 사람들. 바로 기자들이다.
기자는 취재를 통해 밝혀진 사실에 대해 서술하는 사람을 말한다. 즉, 말이 아닌 글로써 알린다는 얘기다.
큰 의미로는 언론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저널리스트라 부른다. 얼핏보면 원론적인 이야기일수도, 딱딱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
몇해 전 까지만 해도 일반 시민들에겐 다소 생소한 단어였던 저널리스트. 저널리스트는 그동안 직업 분류에서 전문직에 가까운 직종으로 분리됐지만, 1인 미디어 시대가 확산되면서 개인블로그와 SNS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피력하는 IT 시대에서 저널리스트란 단어는 개개인에 부여됐고, 전문직종 마저도 그 틀을 벗어났다.
메이저 신문·방송이 아니고선 사실상 겉만 기자 일뿐, 속은 그렇지 못한 기자들이 허다하다. 아니 어쩌면 허황된 기대로 기자라는 직업을 선택, 표면만 그럴듯한 속빈 기자라는 말이 맞을것 같다.
국내 언론사들이 과거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바뀌면서 각 매체마다 무작위로 사람을 뽑아 현장으로 내밀곤 한다. '언론 자본주의' 폐단중 하나가 취재활동은 하지 않고 광고에 목을 메는 경우다. 기본적인 본연의 업무는 내팽겨치고 기자라고 명함을 내밀며 광고를 요구하는 이들도 많아졌다.
여기에는 기사를 쓰지 않아도 행정기관이나 각 단체에서 기자에게 제공하고 있는 홍보기사가 동기가 되고 있다. 기자들의 취재활동을 막고 기관의 입맛에 맞게 보도자료를 배포해주는 가능성도 다분하다는 의미다 . 따라서 취재활동을 통해 좀더 명확한 팩트에 접근해야 하지만 작금의 기자사회는 취재를 통해 기사를 쓴다기 보다 각 기관에서 제공되는 홍보용 자료에만 의지하는 행태는 보이고 있다. 어떤 매체는 토시하나 틀리지 않고 스크랩해 실어나르는 경우도 허다하다.
기자 스스로 각성해야 할 심각한 문제인 것이다. 요컨대, 기관에서 제공되는 자료는 반드시 취재활동에 참고하는 일부분이여야 한다. 이를 100% 인용하는 것은 스스로 기자임을 포기하는 행위며, 독자들로부터 외면받고, 기자사회를 혼란스럽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될 것이 불을보듯 뻔하다.
언론학 교과서를 보면 실체적인 언론의 제 1원칙은 사회감시다. 혹자는 국민의 알권리를 운운한다. 결코 틀린말은 아니다. 하지만 제대로 취재하고 제대로 알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취재를 통해 무던히 알려고 노력해야 한다. 기본적인 지식이 없는 상황에서 전문적으로 접근하는데는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해서 기자는 어느분야건 파고들어야 하는 열정과 끈기가 있어야 한다. 눈에 보이는 것이 곧 진실은 아닌 것이다. 보여지는대로 믿으려 한다면 제대로된 사실과 그에 따른 실체적 진실은 묻혀질 수 밖에 없다.
특히, 각 분야에서 뛰고 있는 현업 기자들이 실체적 진실을 알리려 하는 것은 바로 어용이 되지 않기 위해서다. 공공기관에서 제공되는 보도자료에만 의존하는 사람은 반드시 기자사회에서 걸러내야 한다.
2년전 세월호 사건이 터졌을때 언론을 향한 국민들의 반감은 상당히 컸다. 심지어 기자쓰레기(기레기)라는 용어가 주목을 받기까지 했다. 일부 언론은 정부에서 제공하는 보도자료를 연속해서 보도했다. 취재는 뒤로하고 현실과는 맞지않는 정부의 입장에서 보도자료에만 치중하면서 보도해 '어용'의 극치를 보여주기도 했다.
당시, 해당 매체의 기자들은 사내 통신망을 통해 세월호 침몰에 대해 진실을 외면한 기자들의 자성을 촉구하면서 '기레기 저널리즘'에 대해 '반성합니다'라는 주제목으로 사과의 뜻을 올렸다.
어용이 되지 않기 위해, 그리고 기레기가 되지 않기 위해선 기자들이 취재를 통해 펜을 잡아야 한다. 무엇보다 저널리스트의 길을 가고 있는 자신을 위해서도 그렇지만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전국의 많은 현업 기자들을 위해서라도...
최고보단 최선이라 했던가. 최고를 논하기 이전에 최선을 다하는 기자들이야 말로 독자들이 주는 여론밥을 먹을 수 있는 자격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