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세종 고속도로" 충북 경유 놓고 충북도-청주시 '대립'양상
"서울∼세종 고속도로" 충북 경유 놓고 충북도-청주시 '대립'양상
  • 정준규 기자
  • 승인 2016.05.13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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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세종 고속도로, 청주 가까우면 불리"...이시종 충북지사 간담회 자리에서 의견 피력

[세종경제뉴스 정준규기자] 이시종 충북지사가는 12일 "서울~세종 간 고속도로가 청주에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중부고속도로 확장사업 추진은 더 불리해진다"며 우려섞인 목소리를 표했다.

이 지사는 이날 출입기자단 오찬간담회에서 "서울~세종 고속도로가 오송 등 청주 지역을 지나면 중부고속도로 물동량이 줄어 (중부고속도로 확장)사업타당성 조사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자료제공=국토교통부)

그는 "서울~세종 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 모두 기점이 경기 구리"라면서 "중부고속도로 확장 사업의 B/C(비용 대비 편익 비율)를 높이려면 서울~세종 고속도로가 서쪽으로 가면 갈수록 (우리에겐)좋다"고 강조했다.

이는 전날 청주시 주최 국회의원 당선인 간담회에서 정 의원이 "충북도가 중부고속도로 확장 추진을 위해 서울~세종 고속도로 노선을 그대로 인정해줬다"고 비판한 것에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충북도는 그동안 서울~세종 고속도로 건설에 반대하면서 중부고속도로 확장 사업의 조속 추진을 정부에 요구해 왔다.

그러나 도는 지난해 11월 오송으로 연결하는 지선 건설을 조건으로 청주를 경유하지 않는 정부의 서울~세종 고속도로 노선을 사실상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이날 "청주시도 서울~세종 고속도로 노선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며 "이 지사는 도민에게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주시의회 김태수 의원도 같은 날 임시회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제2경부고속도로라 불리는 서울~세종고속도로는 서울에서 안성을 거쳐 세종시로 연결된다"며 "청주를 경유하지 않는 이유가 뭐냐"고 시 집행부에 따졌다.

시는 이에 대해 "충북 발전을 위해 청주 서부권이 옥산면을 거쳐야 한다고 본다"며 "사업계획 변경 요구안을 만들어 도를 거쳐 국토부에 제출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서울~세종 고속도로의 청주 미경유 수용은 중부고속도로 확장 추진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이 지사의 입장이 거듭 분명해 지면서 도와 시, 정 의원 사이의 신경전이 표면화할 전망이다.

이 지사가 주력하고 있는 중부고속도로 확장 사업은 정체가 빚어지고 있는 이 도로 충북 구간(호법~오창~남이)을 확장하자는 것이다.

2008년 KDI(한국개발연구원)의 사업타당성 조사에서는 1.03이 나왔다. 1 이상이면 사업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본다.

그러나 서울~세종 구간 고속도로 신설 계획이 나오면서 이 사업은 재검토 대상에 올랐다. 서울~세종 구간 고속도로를 신설하면 중부고속도로 교통량이 감소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KDI는 지난달 19일 책임 연구원 2명을 충북도청에 보내 도와 청주시, 증평군, 진천군, 음성군 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등 사업타당성 재조사에 착수했다. 결과는 오는 10월께 나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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