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 하나 믿고 한눈팔지 않았다"
"기술력 하나 믿고 한눈팔지 않았다"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8.09.28 0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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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제조업체 ‘EP Zone’ 장준수 대표
장준수 EP Zone 대표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생산 현장에서 경험을 쌓아온 엔지니어 출신 경영인이다. 그는 마음 먹으면 하지 못할 일이 없다는 일념으로 지금의 자신이 있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사진=이주현 기자

편집자 주='현대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1909~2005)는 말했다. 성공한 기업가는 기회에 초점을 둔다고. 여기서 기회는 세상을 열심히 읽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런데 세상을 읽다 보면 타이밍이 보인단다. 너무 앞서 나가 주저앉은 기업이 있는 반면, 제때를 만나 흥한 기업이 있는 이유다. 이견이 있겠지만 사업은 결국 타이밍이다. <세종경제뉴스>는 미래를 예측하는 눈과 시대 흐름을 잘 읽어내 전 세계를 무대로 뛰고 있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생산 전문업체 ‘EP Zone’의 장준수 대표를 만나 얘기를 나눴다.

장준수 EP Zone 대표는 뼛속까지 엔지니어다. 2007년 10월 EP Zone을 설립하기 전까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제조현장에서 경험을 쌓았다. 다니던 회사에서 쌓은 기술을 토대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생산 전문업체를 이끌고 있다. EP Zone의 뜻도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존(Engineering Plastic Zone)의 약자다.

기술개발에 매진한 덕분에 장 대표가 설립한 EP Zone은 탄탄한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EP Zone은 지난 2017년 충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으로부터 충북 하반기 수출 유망 중소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로 설립된 지 11년 된 EP Zone은 갑자기 성장한 기업이 아니다. 매출은 차근차근 높아졌고 사업도 조금씩 안정됐다. 설립 첫해 경기도 평택에서 무일푼으로 시작했다. 현장에서 알고 지내던 지인들에게 도움을 받아 공장도 만들고 거래처에서 장비도 대줬다. 그동안 쌓인 신뢰 덕분이지만 장 대표의 기술력이 뒷받침된 결과였다.

장 대표를 포함한 엔지니어 3명은 하루가 멀다 하고 일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땐 대표, 직원 등 직급을 떠나 회사를 일으켜보자는 마음이 강했다고 한다. 주인의식이 없으면 힘든 일이었다. 2018년 현재 직원 수가 30명이니 11년 만에 10배 뛴 셈이다. 암흑기를 함께 했던 직원들은 현재 EP Zone의 주축이 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100배 뛰었다. 2017년 기준 매출액은 120억 원이다.

지난 2015년 진천식척산업단지에 둥지를 옮긴 그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을 통해 금속을 대체하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갖고 있다. 플라스틱이 금속을 완벽히 대체할 순 없겠지만,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은 강성과 내마모성, 내충격성, 내열성, 내한성 등 각 성질에 따라 용도별로 사용 가능하기 때문에 금속에 비해 경제적이다. 게다가 상대적으로 무게도 가벼워 취급이 용이하다.

이 같은 특징을 바탕으로 경량화가 요구되는 자동차와 전기전자부품 업계에서는 점점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의 활용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EP Zone이 만드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은 자동차 엔진 관련 부품에 주로 들어간다. 자동차 회사가 주 거래처다. 지난 2012년 GM으로부터 품질 규정을 만족하는 제품들을 인정받으면서 자동차 분야에 입문하게 됐다. 내수에서는 굴지의 대기업과 OEM 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베트남과 중국 등에도 꾸준히 수출하고 있다. 

자동차 내·외장재용 부품과 자동차용 기능성 부품 외에도 전기·전자용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차지하는 비율은 각각 30%, 55%, 15%다. 주문이 들어오면 기획부터 제조까지 전 공정을 자동화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타사보다 경쟁력이 있다는 게 장 대표의 설명이다.

최근에는 반도체 칩 트레이에 눈을 돌려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반도체 칩 트레이는 반도체 칩들이 탑재되는 포켓부, 포켓부에 이웃해 칩이 이탈되는 것을 방지하는 칩 이탈 차단부로 구성, 반도체 칩의 이탈을 막을 수 있다. EP Zone은 특허 낸 폴리케톤을 이용한 국산화를 목표로 굴지의 대기업과 공동개발을 진행 중이다.

장 대표는 “이 작업은 올해 안으로 끝날 것 같고 효과는 굉장히 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그동안 내수시장에서 쌓아 온 신뢰를 바탕으로 보다 넓은 시장에 진출하고자 오늘도 매진하고 있다. EP Zone의 기술력이 국제적으로 공인 받아 대한민국 산업발전에 일익을 담당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혼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술력 하나 믿고 뛰어든 사업이었고 힘이 부칠 때도 있었지만 한눈팔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겸손한 자세로 EP Zone의 성장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EP Zone이 걸어온 길

2018년 1월 – 반도체 Tray용 PK소재 프로젝트 개시
2017년 12월 – 수출유망중소기업 인증 취득
2017년 10월 – 폴리케톤 소재 MS SPEC 등록 : MS246-01
                 – 자동차 냉각팬용 폴리케톤 수지 조성물 특허 등록 외 2종
2016년 12월 – MS213-53 승인 : PP-GF for Battery Tray
                 – 자동차 냉각팬 소재(PK) 개발
                 – 구매조건부 신제품 기술개발사업(국내 수요처)
2015년 10월 – 중국 수출 개시
                 – 자동차 라디에이터 탱크 소재(PK) 개발
2015년 1월 – 진천신척산업단지 신축공장 가동
2014년 11월 – 진천산척산업단지 공장 신축 입주(6350평) / 5호기 생산설비 증설
2012년 – 친환경설계제품기술개발사업 실시 / 기업부설연구소 설립
2011년 – 국제 품질 인증 취득 : ISO TS 16949 / ISO 14001
          – ECO Zone 설립
2009년 – 벤처기업등록 / 국제 품질 인증 취득(ISO9001:2008)
2007년 10월 – EP Zone 설립(경기도 평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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