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항공운송면허 신규 심사, 청주모기지 에어로K 재도전

죽어가는 지방공항을 벌떡 일으켜 세울 ‘명약(名藥)’은 저비용항공(이하 LCC, Low Cost Carrier)다. 적자에 허덕이던 대구공항의 회생이 이를 입증한다. 이에 따라 청주공항을 모기지로 하고 있는 ‘에어로K’의 항공면허 발급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구공항은 지난 2013년 37억2700만원이나 적자를 봤다. 하지만 2014년 -26억2000만원, 2015년 -5억8300만원으로 적자폭이 점차 감소했고 2016년에는 11억3500만원 흑자로 돌아섰다. 2017년에는 72억300만원이라는 큰 흑자를 기록해 전국 14개 지방공항 중 4번째로 높은 수익을 기록했다.
대구공항은 근거리 국가를 연계하는 LCC 중심 전용공항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회생에 성공했다. 대구공항은 LCC항공인 티웨이항공의 거점공항이 된 뒤 2013년 11.9%, 2014년 18.9%, 2015년 28.1%이던 국제선 시설이용율이 2017년 127.4%, 올해는 8월 말 현재 113.8%를 기록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의 지난해 대구공항 점유율은 국제선 57%, 국내선 31%다. 대구공항에서 뜨고 내리는 비행기 두 대 중 한 대는 티웨이라는 얘기다. 7월부터는 국제선 이용객이 국내선을 추월했다.
2016년 첫 흑자를 기록했던 청주국제공항은 사드 보복조치 여파로 2017년에는 57억6600만원이나 적자를 기록했다. 국제선을 다변화하지 못한데 따른 추락이다.
청주공항 역시 LCC 거점공항을 통한 노선다변화가 회생의 묘약이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청주공항을 거점으로 운항을 준비하고 있는 ‘에어로K’가 2017년 시장진입을 시도했지만 12월, 결국 면허신청이 반려됐다. 국토교통부는 “국적 항공사 간 과당경쟁이 우려된다”는 면허조건을 이유로 기존 항공사들의 편을 들었다.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정부는 ‘과당경쟁’ 조항이 항공사업자의 시장 진출에 불리한 장벽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에 따라 이에 대한 삭제를 추진하고 있어 신규심사에서는 개정된 기준이 적용될 전망이다. 국토부는 다음 달부터 면허심사에 착수해 내년 1분기까지 심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 자유한국) 의원은 “최근 대구공항이 LCC거점공항(티웨이항공)으로 거듭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며 “지방국제공항의 활성화는 거점 LCC 진입 여부에 달렸다”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또 “지방 거주자가 인천공항을 이용하면서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청주공항을 포함한 지역 거점공항을 ‘근거리 국가를 연계하는 LCC 중심 전용공항’으로 키워야 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