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현실로 만들다 ‘(주)네오텍’
꿈을 현실로 만들다 ‘(주)네오텍’
  • 박상철
  • 승인 2018.12.19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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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강소기업]
반도체용 인쇄회로기판 제조사로 4가지 핵심공정 갖춰 고공성장 중

‘9988’ 우리나라 기업의 99%, 일자리 88%를 담당하는 중소·벤처기업이야말로 우리 경제를 이끄는 근간이다. 세종경제뉴스와 중소기업진흥공단 충북본부(이하 중진공)는 중진공의 각종 지원 사업으로 성장 가도를 달리는 도내 중소기업의 성공사례를 집중 조명하고자 한다.

새롭게 이전한 (주)네오텍의 전경
새롭게 이전한 (주)네오텍의 전경

한국의 1990년대 후반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로 암흑 그 자체였다. 굴지의 대기업도 푹푹 쓰러졌다, 자영업자는 말할 것도 없었다. 그야말로 추풍낙엽(秋風落葉)이었다. 곳곳에서 회생과 파산으로 곡소리가 나라를 뒤덮었다. 이런 상황에 창업한다는 것은 미친 짓이었다.

누구도 선택하지 않는 길을 택했다. 그랬기에 우여곡절도 많았다. 사업 19년차. 창업 첫해 매출 2000만원에서 지난해 매출 165억원 달성한 ㈜네오텍 이상배 대표는 아직 배가 고프다. 남들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일지 몰라도 그는 이제 시작이라 말한다.

지난해 5월 새롭게 이전했다는 네오텍 사옥에서 만난 이상배 대표는 말투에서부터 표정까지 자신감으로 가득 찼다. 그는 대표이사가 아닌 대표일꾼임을 자처하며 지금도 매일 새벽 7시면 출근한다는 그의 말에서 네오텍의 성장 비결을 엿볼 수 있었다.

이상배 (주)네오텍 대표
이상배 (주)네오텍 대표

충북 청주 출신인 이 대표. 충북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현 인쇄회로기판(PCB) 제조사 ‘심텍’의 창립 멤버로 일을 시작했다. 주로 도금라인과 제품 연구·개발을 맡으며 일을 익혔다. 누구보다 성실했던 탓에 일의 습득이 빨랐다. 7년의 시간이 흐른 뒤 그는 좀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싶었다. 그는 과감히 사표를 냈다. 창립 멤버였던 현 전세호 심텍 회장의 사정에도 그의 의지를 꺾을 수 없었다. 그렇게 그는 LG전자로 자리를 옮겼다.

밤낮없이 누구보다 열심히 일을 배웠다. 그러던 1997년 금융위기에 쓰러지는 기업들을 보며 생각했다. 새로운 도전으로 어떤 상황에도 쓰러지지 않는 회사를 만들어 보자고. 망설이지 않았다. 회사가 아닌 현장을 누볐다. 그간 배운 기술을 바탕으로 현장을 돌며 사업의 기본인 영업을 배웠다.

그러던 2000년. 심텍 사업장 내부 작은 면회실을 개조해 만든 사무실에서 직원 7명과 함께 반도체용 인쇄회로기판 제조사 네오텍을 창업했다. 1년간 혹독한 심텍의 기술·운영·신의 검증 통과했다. 그야말로 지옥 같은 시간이었지만 사업의 ‘사’자도 몰랐던 그에게는 눈물겨운 소중한 시간이었다.

네오텍의 DES Line
네오텍의 DES Line

이후에도 설비투자금 문제, 금융대란 등 사업은 순탄치 않았다. 버티고 또 버텼다. 하늘은 그를 버리지 않았다. 2014년과 2015년 반도체 시장의 초호황이 지속됐다. 평소 기술 개발에 소홀히 하지 않았던 네오텍은 재기의 발판 마련할 수 있었다. 매출도 급증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온갖 역경을 뚫고 지금 자리에 선 네오텍은 현재 타사가 넘볼 수 없는 핵심 공정 4가지를 가지고 있다. 고객사가 원하는 특수 제품을 보다 얇고 작게 그리고 보다 층수가 높고 밀착력 있는 PCB를 만들 수 있는 최신 장비를 보유하고 있는 것. 게다가 새 공장 이전으로 생산라인 스마트 팩토리를 적용해 일의 효율성을 높였고 경쟁사보다 2배 이상 불량률이 낮다.

이런 차별화된 공정을 바탕으로 국내 대기업인 삼성, SK하이닉스, 칩팩코리아 뿐만 아니라 마이크론, 미디어텍, 도시바 등 세계적으로 알려진 기업 등 15개사에 제품을 납품을 하며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후가공 라인
후가공 라인

이 같은 네오텍의 눈부신 성장에는 숨은 조력자가 있다. 바로 중소기업진흥공단(이하 중진공)이다. 매번 숨통 죄는 자금난 돌파구로 중진공의 도움이 컸다. 특히 최근에는 ‘신성장자금 중 제조현장스마트화 스마트팩토리’ 자금 지원으로 지금의 스마트 공정을 구현할 수 있었다.

이 대표는 “우선 자신만의 기술력과 열정을 갖고 시장 현실을 제대로 판단한 뒤 중진공의 문을 두드려야 한다. 중진공의 까다로운 조건과 서류도 꼼꼼히 파악해 제출해야 한다. 처음이 어렵지 한번 지원을 받기 시작하면 추후 모든 서비스 지원을 쉽게 받을 수 있다. 3개월 고생으로 7~8년이 편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어설픈 메모가 완벽한 기억보다 낫다’는 말이 있다. 이 대표는 업계에 몸담은 지난 32년간 메모하는 습관을 지금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사소한 것 하나까지도 메모한다. 그렇게 메모한 노트만 수십 권에 이른다. 그중 그의 손때 묻은 7권을 노트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물이라 말한다. 그의 지난 삶의 기록이자 몸소 경험한 노하우가 고스란히 녹아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의 30여년 간의 노하우가 담긴 노트
이 대표의 30여년 간의 노하우가 담긴 노트

끝으로 이 대표는 “네오텍의 미래는 자동화다. 바짝 추격하는 중국을 따돌리고 앞서는 미국과 일본을 앞지르기 위해서는 디지털화가 답이다. 스마트공장을 통한 생산 공정의 자동화로 일의 효율성은 높이 돼 불량률을 획기적으로 낮춰 고객들의 원하는 제품을 제공할 계획이다”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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