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집을 살까요? 말까요?
그래서, 집을 살까요? 말까요?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9.01.09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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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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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정을 꾸린 직장인 A(38)씨는 올해 빚을 내서라도 집을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 중이다. 실거주로서의 접근이지만 혹여나 사놓고 집값이 떨어지면 괜히 마음만 상할 것 같아 걱정이다. 게다가 올해 대출 규제가 강화돼 주택 매매거래가 위축되고 집값도 떨어질 것이란 언론보도 등이 봇물 터지듯 나오면서 내 집 마련에 대한 의욕이 꺾이고 있다.

A씨는 "봄철 이사를 앞두고 내 집을 마련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지만 좀처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며 "금리 인상 가능성도 있어 대출을 받지 않는 선에서 전세를 유지해야 할지도 고민"이라고 귀띔했다.

A씨처럼 집을 사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 중인 사례는 흔히 접할 수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 공인중개사 절반 이상이 올해 집값이 하락할 것이란 분석을 내놔 눈길을 끌고 있다.

 

집값 하락 이유로 대출규제 강화 등 꼽아

공인중개사 10명 중 6명은 올해 집값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한국감정원이 지난달 12월 7일부터 17일까지 전국 협력 공인중개사를 대상으로 2019년 주택시장 전망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다.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 1868명(수도권 986명, 지방 882명) 중 지방은 56%가 올해 주택 매매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답했다. 이 같은 이유로 LTV, 신DTI, DSR 등 대출규제 강화로 인한 차입여력 축소(43.5%), 공급물량 증가 26.9%, 지역 기반산업 및 경기 침체 10.5%, 보유세 개편 및 다주택자 규제 등 정부 규제 9.6% 순으로 꼽았다.

전세는 보합(52.3%)으로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하락 전망 이유는 매매가격 하락 영향으로 전세가격 동반하락(48.6%), 전세 공급물량 증가(갭투자 또는 신규공급물량의 전세공급)(43.5%) 순이었다.

월세시장에 대한 전체 응답자의 가격 전망은 보합 응답(60.0%)이 우세한 가운데, 지방(56.6%)도 보합 응답이 우세했다. 하락 전망 이유는 전세공급물량 증가 및 전세가격 안정으로 월세수요 감소(36.7%), 신규주택의 월세공급물량 증가(29.7%), 임대인의 월세전환으로 인한 월세공급물량 증가(21.7%) 순이었다.

앞서 한국건설산업연구원도 올해 전국 주택 매매가격이 평균 1.1% 떨어질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건산연은 지방의 집값은 2%가 하락하고, 올해 3.1% 상승한(4분기 추정치 포함) 수도권도 내년에는 집값이 하락세로 전환한 뒤 0.2%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세가격은 준공 물량 누적으로 1.5% 하락해 2년 연속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각국에서 양적 완화 정책의 정상화가 진행되고 있고 런던, 시드니, 밴쿠버, 뉴욕 등 글로벌 선도도시 주택가격이 지난 8월 이후 모두 하락세로 돌아선 것을 근거로 올해는 거시경제 상황이 자산시장을 압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충북 포함 전국 대부분 매매가 하락

지난해 12월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전국 주택가격 동향을 보면, 전국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전월대비 0.01% 하락했다. 수도권(0.07%) 및 서울(0.04%)은 상승폭이 축소됐다. 지방(-0.08%)은 상승에서 하락세로 전환(5대광역시 0.07%, 8개도 -0.17%, 세종 0.05%)됐다.

전세가격은 0.19% 하락했다. 수도권(-0.19%)은 하락폭이 확대됐다. 서울(-0.13%)은 보합에서 하락 전환, 지방(-0.18%)은 하락폭 확대(5대광역시 -0.14%, 8개도 -0.26%, 세종 2.52%)됐다. 월세가격은 0.11% 하락했다. 수도권(-0.06%), 서울(-0.05%), 지방(-0.16%) 모두 하락폭이 확대(5대광역시 -0.14%, 8개도 -0.20%, 세종 1.38%)됐다.

충청지역 매매 가격지수의 경우 대전 0.50%, 세종 0.05%로 소폭 올랐고 충북과 충남은 각각 -0.31%, -0.15%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에서는 충주(-0.73%)와 청주 서원구(-0.52%)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충남은 논산(0.26%), 홍성(0.09%) 지역이 소폭 올랐지만 서산(-0.50%), 천안 동남구(-0.41%) 등 대부분 지역이 감소했다.

전세가격도 청주 서원구(-0.70%), 청주 흥덕구(-0.54%) 등 청주 지역 전세가 하락폭이 가장 컸다. 충남(-0.16%)도 전세가 하락을 기록했다. 계룡시(0.40%)와 논산시(0.01%)는 소폭 올랐지만, 서산시(-0.42%), 천안 서북구(-0.26%) 등 충남지역 대부분은 하락했다.

월세는 세종을 제외하고 모두 떨어졌다. 대전(-0.01%)은 유성구(-0.04%)가 하락 폭이 가장 컸으며 세종(1.38%)은 올랐다. 충북(-0.25%)은 월세가 내림세를 보인 가운데 음성군(-0.44%)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충남(-0.17%)도 월세가 떨어졌으며, 계룡시(0.09%)를 제외하고 서산시(-1.10%) 등 전 지역에서 하락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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