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호박은 왜 김치만두 속으로 들어갔나
늙은 호박은 왜 김치만두 속으로 들어갔나
  • 권영진
  • 승인 2019.04.19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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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청원구 북이면, 만두의 달인이 만드는 ‘옥수만두’

<해피진의 꺼리>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의미로 조상들께 예를 갖추고 제사를 지내는 날이 바로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날이다. 양력 11일은 신정이라 하고 음력 11일을 구정이라 하였는데 1989년부터 구정을 설날로 지정하고 3일간의 휴일로 지정하였다.

설날이 되면 정성껏 준비한 음식으로 조상님들께 차례를 지내고 가족들과 함께 나누어 먹었는데, 이 중 떡국은 떡국을 먹어야 비로소 한 살을 먹었다고할 만큼 설날에 빠지지 않는 음식 중 하나이다. 제사를 지낼 때에는 떡국만 올리지만 가족들이 나누어 먹을 땐 만두를 빚어 떡국에 넣어먹곤 했다.

우리 주변의 먹거리 중 대중적인 음식이라 함은 흔하고 많이 있어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이라 생각한다. 그 중에 간식거리면서도 주식이 될 수 있는 음식 중 하나를 꼽으라고 하면 아마 만두가 아닐까 싶다. 만두는 분식집에서 주로 판매하지만 규모가 큰 음식점에서도 서브 메뉴로 판매를 한다. 음식이 나오기 전에 허기진 배를 달래주며 입맛을 돋우어 주기도 한다.

만두의 기원은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 들어온 경로는 실크로드를 통해 중국으로 전해진 만두가 고려시대 후반 들어왔다고 한다. 당시의 만두는 상화라고 하였고 주로 중국 사신을 접대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음식 서적인 음식디미방에 메밀가루를 사용하여 삶은 무와 꿩고기를 넣고 만들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현재의 만두는 지역별로 풍습에 따라 만드는 방법이 다른데 밀가루나 메밀로 만든 피는 비슷하나 소라고 하는 속 재료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다르다. 대표적으로 꿩만두, 동아만두, 호밀만두, 감자만두, 김치만두, 달걀만두 등이 있다. 피를 밀가루가 아닌 다른 재료로 사용하는 만두도 있는데 생선살을 이용하기도 하고 배춧잎, 전복을 사용하기도 한다.

오늘 소개할 맛있는 꺼리는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에 위치한 옥수찐빵만두이다. 이 지역에선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맛집이었는데 20181, ‘생활의 달인에 만두 달인으로 나오면서 혹독한 유명세를 치렀다. 남들이 보면 즐거운 비명일 수 있지만 쥔장 입장에서는 몰려드는 손님들로 인해 쉴 틈 없이 만두를 만들고 쪄내야 하니 돌아가시겠다는 곡소리가 절로 나왔을 것이다.

옥수찐빵만두를 처음 접한 것은 10년 전쯤인데, 도로가에 위치하고 있는 식당이니 뜨내기손님들을 상대하는 맛없는 만두일 것이라 생각하고 그냥 지나쳐 버렸다. 그러다 어느 날 끼니를 건너뛰어 밀려오는 배고픔에 허기라도 채울까 하고 만두와 찐빵을 사게 되었는데, 입에 넣는 순간 엄청난 후회를 하게 되었다. ‘이렇게 맛있는 만두를 왜 진작 사먹을 생각을 안했을까?’

쓸데없는 선입견이 부른 비극이었다. 그 뒤로 아무 때나 원하면 수도 없이 만두집에 들러 사다 날랐는데, 생활의 달인에 나오고 부터는 줄서있는 인파 때문에 쉽게 살수 없는 만두가 되었다.

옥수찐빵만두의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고기만두와 김치만두이다. 갑장인 두 부부가 만들어낸 특급소스의 소가 들어가 있어 입에 넣는 순간 감탄을 자아낸다. 김치만두는 생활의 달인에도 소개되었듯이 쥔장이 직접 재배한 늙은 호박을 김치소에 넣는 비법을 개발하여 달콤하면서도 육즙이 살아있는 김치만두를 탄생 시켰다.

고기만두는 생강과 간장으로 맛을 낸 고기에 갖은 야채를 잘 버무려 낸 속 재료를 넣어 야채와 고기육즙이 살아있는 만두를 먹을 수 있다. 이집의 메뉴는 찐빵, 고기만두, 김치만두, 야채만두 4가지인데 포장만 가능하며 가격은 3500원이다.

옥수찐빵만두: 충북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 충청대로 1527, 전화문의: 043-212-7173

권영진은 해피진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 중인 파워블로거다. 충북도민홍보대사, SNS 서포터로 활동 중이며 직장인 극단 이바디의 운영자이기도 하다. 진짜 직업은 평범한 직장인.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를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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