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주택 미분양 ‘공포’ 확산...청주는 '먹구름'
지방 주택 미분양 ‘공포’ 확산...청주는 '먹구름'
  • 박상철
  • 승인 2019.05.30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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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올해 미분양 주택 약 3500여호 답보상태 유지
청주 내년까지 1만9262가구 아파트 추가 공급 예정
청주시는 당장 올해에만 7377가구, 2020년 1만1885가구, 2021년 2만286가구, 2022년 1만4582가구의 아파트 추가 공급이 예정돼 있다.

지난달 수도권에서의 미분양 주택이 어느 정도 해소됐지만 지방은 오히려 증가하며 미분양 증가에 따른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충북의 미분양 주택의 수가 답보상태이긴 하나 앞으로도 많은 아파트가 추가 공급이 예정돼 있는 청주는 여전히 울상이다.

국토교통부 지난달 말 기준으로 전국의 미분양 주택이 전월(6만2147가구) 대비 0.2%(106가구) 감소한 총 6만2041가구로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전국 미분양은 올 초 5만9162가구에서 계속 늘다 올 들어 첫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하지만 지방 상황은 여전히 좋지 않은 모습이다. 지방 미분양 주택은 5만2596가구로 전월 대비 1.9% 증가했다. 3315가구의 미분양 물량을 해소했지만 새로 4293가구 미분양 통계에 잡혔다.

충북의 미분양 주택 현황을 살펴보면 올해 2월 3375호, 3월 3536호, 4월 3514호로 큰 변동 없이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문제는 청주시다. 당장 올해에만 7377가구, 2020년 1만1885가구, 2021년 2만286가구, 2022년 1만4582가구의 추가 공급이 예정돼 있다.

사진=국토교통부
충북의 올해 주택 미분양은 2월 3375호, 3월 3536호, 4월 3514호로 큰 변동 없이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사진=국토교통부

청주는 이미 2016년 10월 이후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 여전히 심각한 미분양 적체현상을 겪고 있는데다 지난달 말까지 1768채가 미분양 됐다.

게다가 지난해 말 기준 청주시의 주택보급률은 118.2%로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전국 평균 주택보급률은 103.3%인걸 감안하면 높아도 너무 높다.

업계 전문가들은 청주시의 아파트 공급 시기 조절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현재 청주시가 골머리를 앓고 있는 도시공원 민간개발 사업에 대한 재검토를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7일 박완희 청주시 의원은 43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청주시가 미분양 특별관리 지역인 상황에서 도시공원 개발로 1만2000여세대의 아파트를 짓는 것이 타당한 분석이냐”며 따졌다.

청주시 전경
청주시 지난달 말까지 1768채 아파트가 미분양 상태로 남아 있다.

이에 대해 한범덕 청주시장은 아파트 과잉공급 지적에 대해 “꾸준한 공동주택의 공급은 시장 안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항”이라며 “최근 단기적으로 공동주택 공급이 집중되는 점은 부인할 수 없지만 시 주택 수요 공급 기본계획에 따르면 2025년까지 매년 6000호에서 1만호의 공급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시는 도시공원 일몰제 대응을 위해 구룡공원 등 관내 8개 공원에 대한 민간개발 방식을 결정, 일부 주민과 시민사회단체 등의 반발을 사고 있다.

단체들은 공원의 30%를 아파트 등으로 개발하고 70%를 기부 채납하는 민간개발 방식이 환경 파괴는 물론 아파트 과잉 공급을 초래한다며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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