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돌 말은 곱창은 역시 한우곱이지~
돌돌 말은 곱창은 역시 한우곱이지~
  • 권영진
  • 승인 2019.06.13 1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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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조선에 사신으로 온 일본의 통신사들이 부산에 머물면서 먹었던 음식들 중에 가장 좋아했던 요리가 있었는데 그것은 소 내장을 이용한 요리였다고 한다. 소 내장 중에도 대창과 양을 이용한 요리가 인기가 좋았는데, 불교문화가 깊숙이 자리 잡았던 일본의 사신들이 고기를 먹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지금도 부산에는 유명한 소 내장 전문점들이 많이 있다.

 

흔히 부산물이라고 하는 내장은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데, 내장 특유의 냄새가 가장 큰 이유이다. 그것은 나라 마다도 차이가 많이 나는데, 미국에서는 소의 부산물은 거의 먹지 않는 반면 미식가의 천국이라고 하는 이탈리아에서는 소 내장을 이용한 요리들이 많이 있다. 소를 잡으면 가죽은 공예로 쓰이고 고기는 귀족들이 먹었기 때문에 서민들은 내장을 이용한 요리를 해먹었다고 한다. 그 중 곱창을 이용한 햄버거가 아주 맛있다고 한다.

 

옛날 우리에게도 소는 아주 중요한 재산의 일부분이었다. 농경 사회에서 소는 농사일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도구이자 수단이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농민들에게 소는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재산이었으나 양반들이나 요릿집에서는 고급 음식 재료로 사용되었다. 소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버릴게 없는데, 가죽은 신발이나 옷을 만드는데 사용했고, 소의 뿔과 발굽은 장신구를 만들어 사용했으며, 고기는 고급 요릿집이나 양반집에 팔려가고, 내장은 서민들이나 주막의 몫이었다. 그마저도 소의 내장은 귀한 것이라 아무나 먹지 못한 음식이다.

 

소의 내장은 음식 재료 외에도 다양한 용도로 이용되는데, 창자는 테니스라켓이나 악기의 줄, 수술용 봉합사의 원료로 쓰이고 위()에서는 펩신·렌넷, 이자에서는 인슐린·트립신·판크레아틴, 간에서는 조혈해독제·성장촉진호르몬, 담즙에서는 강장제와 진통제, 갑상선에서는 티록신, 부신에서는 아드레날린, 생식기에서는 호르몬제재 등을 추출한다. 피는 제과·약품·접착제 등의 원료로 쓰이고 혈분은 사료로 쓰인다.

오늘 소개할 맛있는 꺼리는 청주시 용암동 먹자골목에 위치한 소곱창전문점 한우곱이다. 용암동 먹자골목은 25년 전 용암동에 형석, 효성, 현대 등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생긴 상권인데 경제난으로 여러 번 상권이 바뀌었지만 지금은 맛집들이 제법 선전하고 있는 골목상권이다. 그중 한우곱은 오픈한지 3년 조금 넘었지만, 가성비 좋은 곱창집이라고 입소문이 자자한 곳이다. 한우곱이 곱창, 막창, 대창(200g 15,000)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수 있는 것은 쥔장이 직접 부산물 가져다 손질을 하기 때문이다. 손질된 부산물을 가져다 판매하면 그만큼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음을 알고 고된 손질작업을 직접 하는 것이다.

 

처음 한우곱에 방문하면 가격은 저렴하지만 나오는 양이 적다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메뉴판 옆에 ‘100% 국내산 한우이며 구워져 나오기 때문에 양이 적어보일 수 있습니다.’ 라고 쓰여 있다. 필자가 좋아하는 메뉴는 모듬구이(500g 36,000)인데 곱창, 막창, 대창이 나오고 부산물 2가지가 서비스로 제공된다. 흔히 말하는 가성비가 좋은 메뉴이다. 밑반찬으로도 방금 도축한 것 같은 간, 지라, 천엽, 콩팥이 제공되며 신선한 선짓국과 각종 야채들이 제공된다. 그밖에도 갈비살(200g 25,000), 내장전골(35,000)도 판매한다. 모듬구이 한판이면 2~3인이 먹을 수 있는데 부족하면 철판 볶음밥을 주문하면 된다. 고소한 곱창 기름에 볶은 볶음밥은 절로 손이가게 만든다. 가성비 좋은 한우곱창을 찾는다면 용암동 한우곱을 추천한다.

 

한우곱: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무농정로3번길 51, 전화문의: 043-900-9954

 

 

권영진은 해피진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 중인 파워블로거다. 충북도민홍보대사, SNS 서포터로 활동 중이며 직장인 극단 이바디의 운영자이기도 하다. 진짜 직업은 평범한 직장인.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를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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