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씨앗 하나로 세계 정상에 우뚝서다
작은 씨앗 하나로 세계 정상에 우뚝서다
  • 박상철
  • 승인 2019.09.23 13:1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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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강소기업]
차별화된 기능성 종자 연구·생산 전문회사 '제일씨드바이오(주)'

‘9988’ 우리나라 기업의 99%, 일자리 88%를 담당하는 중소·벤처기업이야말로 우리 경제를 이끄는 근간이다. 세종경제뉴스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충북본부(이하 중진공)는 중진공의 각종 지원 사업으로 성장 가도를 달리는 도내 중소기업의 성공사례를 집중 조명하고자 한다.

박동복 제일씨드바이오(주) 대표
박동복 제일씨드바이오(주) 대표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택했다. 농업을 평생 직업이라 믿고 기능성 종자 개발에 삶을 바쳤다. 간혹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두려움이 그의 발을 잡았지만 걸음은 멈추지 않았다. 그렇게 묵묵히 한 길만 걸어오길 30년. 지금 그의 눈앞에는 탄탄대로가 펼쳐졌다. 국내를 넘어 세계로 뻗어가는 기업으로 일군 박동복 제일씨드바이오(주) 대표다.

충북 증평에 위치한 제일씨드바이오(주)는 현재 세계 1위 기능성 종자 전문회사로 우뚝 섰다. 1991년 ‘제일종묘농산’으로 시작한 사업은 2016년 사명을 제일씨드바이오(주)로 옷을 갈아입었다. 좁은 국내시장을 넘어 세계시장을 뻗어가기 위한 박 대표의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충북 증평에 위치한 제일씨드바이오(주) 본사
충북 증평에 위치한 제일씨드바이오(주) 본사

사업 시작과 동시에 박 대표는 늘 차별화된 기능성 종자 개발에 열을 쏟았다. 덕분에 그는 종자관련 자격증을 모두 취득한 종자분야 최고의 전문가로 정평이나 있다. 뿐만 아니라 2009년엔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선정하는 ‘대한민국명장’에도 선정될 정도로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런 박 대표의 노력은 2008년부터 빛나기 시작했다. 당뇨환자들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 10년간의 연구기간을 거쳐 개발한 당뇨에 좋은 고추 일명 ‘당조고추’ 품종 개발에 성공했다. 당조고추는 탄수화물 소화흡수율을 떨어뜨리는 물질인 AGI가 다량 함유돼 있어 당뇨병 예방에 탁월한 효과를 낸다. 이는 국내·외 다수의 대학들의 논문을 통해서도 확인됐다.

(좌)당조고추, (우)다이어트고추
(좌)당조고추, (우)다이어트고추

이후 13년간의 연구로 탄생한 항암배추(2011년)는 박 대표에게 각별하다. 당시 대한민국 1등 브랜드 김치는 세계시장에서 맥을 못 췄다. 이유는 배추의 원산지가 중국(Chinese cabbage)이라는 인식으로 김치하면 중국의 이미지가 강했다. 그는 이를 깨고 싶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Korean cabbage’ 바로 항암배추다.

항암배추 출시는 국내외적으로 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배추와 순무의 종간교잡으로 육성한 세계 최초 기능성 배추인데다 항암효과에 탁월한 ‘베타카로틴’과 ‘글루코나스투틴’이 다량 함유돼 있어 암 예방에 뛰어난 효과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는 수많은 연구기관에도 입증됐다.

(좌)항암배추, (우)항암쌈채
(좌)항암배추, (우)항암쌈채

이밖에도 제일씨드바이오는 2014년 항암쌈채, 2018년 다이어트 고추도 개발했다. 항암쌈채는 항암배추보다 항암효과가 뛰어나며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다이어트 고추는 지방 세포내 지방 생성을 일반 고추보다 20%정도 더 감소시켰고 뛰어난 식감에 맵지 않은 탓에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뛰어난 맛과 품질, 그리고 기능성까지 더해진 제일씨드바이오 품종은 국내 백화점과 대형마트에 유통되고 있다. 또한 전국 400여 농가에도 보급돼 농가 소득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국, 중국, 일본 등 전 세계 10개국에도 공급될 정도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제일씨드바이오(주)의 육모장 모습
제일씨드바이오(주)의 육모장 모습

이 같은 제일씨드바이오의 종자 연구·개발엔 숨은 조력자가 있다. 바로 중진공이다. 2015년부터 개발기술자금 등 3차례에 걸친 중진공 충북본부의 자금 지원으로 박 대표의 종자 연구에 힘을 실어줬다. 박 대표는 중진공의 자금 지원은 사막의 오아시스와도 같다며 늘 고마움을 표한다.

그는 “많은 기관들도 중소기업에 자금 지원을 해주곤 있지만 그에 상응하는 규제가 많다”며 “하지만 중진공은 다르다. 규제보단 적재적소 지원으로 중소기업의 동반자가 되고 만큼 많은 중소 기업인들이 적극 활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제일씨드바오이는 중진공의 무역사절단과 농식품수출바우처 지원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일씨드바이오의 종자 저장 창고의 모습
제일씨드바이오의 종자 저장 창고의 모습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사업 역시도 마찬가지다. 농업은 씨를 뿌리고 싹을 틔우고 결실을 맺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제일씨드바이오(주)의 걸음은 느리다. 하지만 방향은 명확하다. 기능성종자 개발로 모든 인류에 도움이 되겠다는 제일씨드바이오(주) 목표 달성은 머지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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벅시온 2019-10-15 11:32:16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