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림과수묘목영농조합’ 묘목 시장 선도하다
‘충림과수묘목영농조합’ 묘목 시장 선도하다
  • 박상철
  • 승인 2019.12.31 09: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양한 과수 묘목 개발과 품질 개선으로 농가 발전 기여
임상철 대표
임상철 대표

시간은 모든 사람이 똑같이 공정하게 지니고 있는 단 한 가지 자산이다. 또한 자신이 갖고 있는 사람이 스스로 선택해 쓸 수 있는 유일한 자산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성공한 사람들을 살펴보면 대개 한 가지 일을 최소한 1만 시간을 넘게 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특정 분야에 전문가가 되기 위해 최소 1만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이른바 ‘1만 시간의 법칙’이다.

과수 묘목 분야에 지난 32년간 몸담아 이가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임상철 충림과수묘목영농조합법인(이하 충림법인) 대표다. 그는 1988년 충림법인을 설립한 뒤 과수 묘목 분야 외길만 걸어온 결과 다양한 과수 묘목 개발과 품질 개선으로 농가 발전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그런 공을 인정받아 그는 지난해 11월 11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서 열린 제24회 농업인의 날 기념식에서 대한민국 산업포장을 수훈하는 등 과수 묘목 산업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충북 청주시 지동동에 위치한 충림법인은 대한민국을 대표는 묘목전문영농법인으로 자리 잡았다. 끊임없는 연구·개발은 충림법인의 성장 동력이다. 그 노력의 결실로 현재 8개의 품종보호 및 특허 등록을 보유하고 있다.

제24회 농업인의 날 기념식에서 대한민국 산업포장을 수훈한 임상철 대표
제24회 농업인의 날 기념식에서 대한민국 산업포장을 수훈한 임상철 대표

충림법인 설립 당시 대한민국의 과수 산업은 열악했다. 마냥 지켜볼 수만 없었던 임 대표는 과수선진국이라 불리는 이탈리아, 네덜란드. 미국 등 10여 개국을 수차례 방문해 선진 기술을 습득했다. 그 결과 국내에선 처음으로 ‘왜성(키낮은) 사과묘목 생산 기술’ 도입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해당 기술이 국내에 도입되면서 기존 큰 사과나무의 크기가 작아졌다. 덕분에 농민들이 한결 수월하게 사과를 수확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밀식재배(빈틈없이 빽빽하게 심어 재배)도 가능해져 생산량도 크게 증가했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 기후와 토양에 맞는 왜성 사과 밀식재배용 대묘(표준 묘보다 큰 묘목) 생산 실용기술 10건을 자체 개발하는 성과도 거뒀다.

또한, 2004년 한·칠레 자유무역협정 체결에 따른 시장 개방으로 위기에 처한 과수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거점 묘포장 사업’을 추진했다. 청주·보은·예천 등 전국 10여 개소에 총 24.6ha 규모의 거점 묘포장을 조성함으로써 농가에서 선호하는 묘목을 집중 육성 및 공급을 가능케 했다.

뿐만 아니라 2005년 농식품부가 최초로 경북 상주에 ‘중앙과수묘목센터’를 설립했는데 당시 임 대표가 그동안 축적해온 기술(묘포장, 격리재배방실, 실험실 및 저온저장고)과 노하우는 센터 건립 및 운영에 탄탄한 초석이 됐다. 여기 그치지 않고 ‘묘목피해 보상적립금’ 펀드를 조성, 과수 농가가 보다 안정적으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안전장치가 마련되는 계기가 됐다.

묘목생산포장 모습
묘목생산포장 모습

임 대표의 노력은 멈추지 않았다. 국내 묘목 유통량의 30~60%가 바이러스 감염으로 과실생산량 감소 등 농가 경쟁력을 저해시키는 요인이라 판단한 그는 사비로 네덜란드 ‘낙탄바우’에 무병묘(바이러스가 없는 묘목) 시험재배를 시작했다. 이후 국내선 최초로 사과 무병묘 개발에 성공했다. 최근 국립종자원과 중앙과수묘목센터가 펼친 바이러스 무병화 검증도 통과하는 등 묘목 품질을 인정받았다.

이후에도 임 대표가 국내에 도입해 육성한 홍로계열의 ‘자홍’ 품종과 후지계열 ‘피덱스’, ‘후지 후브락스’는 과수농가와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아 2008년 농식품부장관상, 2012년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이외에도 다수 상을 거머쥐며 그 명성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이밖에도 그는 ‘신지식농업인’, ‘한국농수산대학 현장교수’, ‘지역품목실습장 현장실습교수’에도 선정되면서 과수농가 교육에도 앞장서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사과연구회 설립해 핵심기술을 농가에 전달하고 있으며 사과품평회를 열어 상호 경쟁을 통한 과수 고품질화를 유도하는 중추적 역할을 해오고 있다. 

임 대표는 “다양한 분야의 질 좋은 묘목 품종을 만들어서 우리나라에 보급하는 게 제 목표” 라며 “이를 통해 최근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들에게 적게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면 바람”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