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고가도로 건설...주민들과의 갈등 '격화일로'
오송 고가도로 건설...주민들과의 갈등 '격화일로'
  • 정준규 기자
  • 승인 2016.06.08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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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경제뉴스 정준규기자] 충북경제자유구역청의 오송바이오폴리스진입도로 건설을 놓고 지역주민과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청주시 오송읍 상봉리 마을 주민 100여명은 8일 충북도청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지역 주민 무시하는 고가도로 건설을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하면서 책임자 면담을 요구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이 도로는 오송바이오폴리스와 국도 1호선을 연결하는 1.68㎞ 구간에 건설된다. 올해 상반기 중 설계를 완료한 뒤 하반기 착공해 2018년 완공할 계획이다.

고가도로 건설 반대 시위를 하고 있는 오송 주민들

애초 도로 길이는 1.51㎞였으나 상봉리 마을을 지나는 긴 구간이 채택되면서 도로 길이가 늘었고, 공사비도 70억원 증가했다.

이들은 "민원이 적다는 이유로 상봉리 마을을 지나는 구간을 선정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상봉리 마을회관에서 열어야 할 도로개설 주민 설명회를 멀리 떨어진 오송읍사무소에서 형식적으로 진행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마을 앞에 7층 건물 높이의 고가도로가 생기면 멀리 마을에서 보이던 냇가(상조천)와 세종시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온종일 햇빛도 들지 않는 답답한 마을이 될 것"이라고 분개했다.

이어 "마을 노인들까지 집회에 참여하면서 울부짖고 있는데, 왜 귀를 막고 있는지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건설 계획을 전면 백지화하고 노선을 재선정하라"고 밝혔다.

토지 보상을 거부하는 이 마을 주민은 보상 관련 우편물을 반송하는 한편 고가도로 건설반대 서명부를 지난 2일 충북도에 냈다. 국민권익위원회에도 고충 민원을 제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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