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엘티’ 최첨단 장비로 불량 잡아낸다
‘㈜에이엘티’ 최첨단 장비로 불량 잡아낸다
  • 박상철
  • 승인 2020.02.21 10: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북 강소기업]국내 비메모리 반도체 후공정 테스팅 전문기업으로 '우뚝'

‘9988’ 우리나라 기업의 99%, 일자리 88%를 담당하는 중소·벤처기업이야말로 우리 경제를 이끄는 근간이다. 세종경제뉴스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충북본부(이하 중진공)는 중진공의 각종 지원 사업으로 성장 가도를 달리는 도내 중소기업의 성공사례를 집중 조명하고자 한다.

오창산단에 위치한 (주)에이엘티 전경
오창산단에 위치한 (주)에이엘티 전경

반도체는 ‘산업의 쌀’로 불린다. TV, 컴퓨터, 스마트폰, 자동차 등 우리 생활에 밀접한 전자기기 대부분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등에도 필수적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엔 중요성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반도체 시장 성장에 힘입어 행복한 비명을 지르는 곳이 있다. 충북 청주시 오창과학산업단지 내 위치한 ㈜에이엘티(천병태 대표)다. ㈜에이엘티는 독보적 기술력과 최첨단 설비를 바탕으로 현재 국내 비메모리 반도체 후공정 테스팅 전문기업으로 우뚝 섰다. 현재는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매그나칩 등 국내 대부분의 반도체 기업과 거래를 이어오고 있다.
 
㈜에이엘티를 이끄는 천병태 대표는 지난 40년간 반도체 업계에 몸담은 산증인이다. 한국 반도체가 태동하기 시작한 1979년 한국동경실리콘에서 사회 첫발을 내딛은 그는 현대전자와 LG반도체(청주공장)의 창립 멤버로 활약하며 다양한 경험과 기술을 쌓았다.

천병태 대표
천병태 대표

이후 현대전자와 LG반도체의 합병으로 탄생한 하이닉스(현 SK하이닉스)에서 후공정 패키지테스트 생산총괄 상무를 역임했다. 그러던 2003년, 회사 내부 사정으로 퇴사를 하게 됐다. 이는 천 대표에게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다. 곧바로 그간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에이엘티세미콘을 설립했고 2013년엔 사명을 ㈜에이엘티로 바꾸며 재도약의 시동을 걸었다.

㈜에이엘티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테스팅 전문기업이다. 쉽게 말해 방대한 반도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반도체 기업들이 의뢰한 웨이퍼의 양품과 불량을 검사·판단해 주는 업체다. 현재 ㈜에이엘티는 디스플레이 구동칩(Display Driver IC)과 이미지 센서(CIS), 전력 반도체(PMIC) 테스트 분야에서 주요 특허를 보유해 고객사에 맞춤형 테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반도체 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변한다. 여기에 선제적 대응을 위해선 시설투자는 필수다. ㈜에이엘티는 매년 막대한 자금을 시설에 투자한다. 덕분에 시스템 반도체 테스트 분야에선 국내 최대 시설을 구축했다. 뿐만 아니라 이들 고가 장비를 운용할 수 있는 전문 인력도 갖춤으로써 업무의 효율성을 극대화 시키고 있다.

또한, 자체 연구소를 통해 고객사에 맞는 가장 적합한 테스팅 프로그램을 개발·적용시켜 불량률은 낮춘 반면 수율(양품률)은 타사보다 높다. 특히, 수율은 단 1~2%차이가 반도체의 생산성, 수익성 및 업체의 성과 면에서도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해 중요한 부분이다.

반도체 업계 특성상 (주)에이엘티는 매년 시설에 아낌없이 투자한 결과, 업계서 손꼽히는 최첨단 설비를 갖추고 있다.
반도체 업계 특성상 (주)에이엘티는 매년 시설에 아낌없이 투자한 결과, 업계서 손꼽히는 최첨단 설비를 갖추고 있다.

㈜에이엘티의 또 다른 강점은 바로 ‘스피드 경영’이다. 숙련된 기술을 가진 천 대표가 드라이브하는 오너 경영은 기존 대기업과 달리 빠른 의사 결정 체계를 구축했다. 이로써 급변하는 반도체 산업 환경에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다.

여기에 반도체 시장 흐름도 ㈜에이엘티의 순항에 돛을 달아줬다. 국내 반도체 산업에서 메모리 분야가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해 있는 반면 비메모리 분야는 후속주자로 평가돼 왔다. 이에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비메모리 사업 집중 투자를 예고하면서 비메모리에 특화된 ㈜에이엘티의 주문 물량은 앞으로 더욱 늘 것으로 기대된다.

천병태 대표는 “앞으로 ㈜에이엘티는 통신 쪽에 들어가는 5G와 6G 제품을 테스팅 할 수 있는 기술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며 “이처럼 현실에 안주하기보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 새로운 기술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중진공 지원, 시설 투자에 큰 도움”

㈜에이엘티에는 수십억을 호가하는 고가 장비가 즐비하다. 매번 새로운 반도체 제품이 나오면 그에 맞는 새로운 설비를 구축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미 1000억원 가량 시설 투자로 각 제품을 테스팅할 수 있는 클린룸을 조성하는 등 시설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003년, 중진공과 첫 인연을 맺은 ㈜에이엘티. 이후 막대한 시설 투자로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중진공은 언제나 큰 힘이 돼 주었다. ▲신성장기반자금 ▲창업기업자금 ▲개발기술사업화자금 등 중진공의 신속한 자금 지원은 ㈜에이엘티의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

천병태 대표는 “일반 은행들은 반도체 사업의 기술적 부분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 자금 지원을 받기에 애로사항이 많았다”며 “하지만 중진공은 기술적 이해도가 높아 적재적소에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어 큰 도움이 됐다”고 감사를 표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