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한 잔 하실래요? - 복합문화공간 '다락방의 불빛'
음악 한 잔 하실래요? - 복합문화공간 '다락방의 불빛'
  • 박상철
  • 승인 2020.07.12 1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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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공연·전시·강연을 한 자리서 즐길 수 있어

문화공간의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딱히 한마디로 어떤 공간이라고 정의할 수 없는 시대다. 공연이나 전시를 보면서 차 한 잔을 즐기는 것은 기본이다. 강사들의 특강도 열리며, 다양한 주제로 토론도 진행된다. 이른바 복합문화공간 전성시대다. <세종경제뉴스>는 많은 시민들의 관심을 받는 충북 청주 복합문화공간 3곳을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1. 다락방의 불빛

2. 터무니
3. 온몸

청주시 대성동에 위치한 다락방의 불빛
청주시 대성동에 위치한 다락방의 불빛

지역 예술가들의 전시, 다채로운 공연과 유명 인사의 강연, 그리고 커피 한잔. 이 모든 것을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 최근 속속 등장하면서 문화·예술에 관심 많은 이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2019년 11월에 오픈한 복합문화공간 ‘다락방의 불빛’은 이상조 뮤직스토리텔러의 예술적 감각의 집합체다. 카페가 위치한 청주시 대성동 122번길은 청주향교, 옛 충북도지사, 숲속 갤러리 등 오랜 전통과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곳이다. 그 중심에 위치한 다락방의 불빛 역시 지역 문화공간으로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상조 대표
이상조 뮤직스토리텔러

다락방 불빛 1층 카페는 어릴 적 다락방에서 느꼈을 법한 백열등의 노란 불빛이 아늑함을 더 해준다. 널찍한 유리창을 통해 보이는 초록색 나무들은 마음의 안정을 주고 카페를 가득 채운 음악은 손님들의 오감을 자극하기 충분하다.

특히, 카페 내부에는 일반 카페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고가의 음악 장비들이 즐비하다. 카페에 들어서면 1950년대 생산된 진공관 앰프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사람 목소리와 비슷한 중음을 내는 게 특징인 진공관 엠프는 2020년 현재 1950년 당시 음색을 생생하게 전달해 준다.

다락방의 불빛 2층 모습
다락방의 불빛 2층 모습

또한, 1층 한쪽 벽면은 1만5000여장의 LP와 CD로 빼곡히 채워져 있다. 이상조 뮤직스토리텔러가 초등학교 때부터 꾸준히 모았던 것들로 그의 음악에 대한 애정을 엿볼 수 있다. 카페를 찾는 손님이라면 누구나 추억의 LP와 CD음악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카페 2층은 각종 전시·공연·회의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전시나 공연이 있는 날이면 카페 1·2층은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지역 청년 가수, 연주자, 동호회 등의 참여로 진행되는 다양한 공연은 지역주민들의 목마른 문화 갈증을 해소시켜주고 있다.

공연이 진행되고 있는 다락방의 불빛
공연이 진행되고 있는 다락방의 불빛

다락방의 불빛에선 정기적으로 공연이 진행된다. 매주 목요일은 ‘촛불 켜는 밤’으로 디제이 박스를 마련해 손님들의 신청곡 중심으로 누구에게나 익숙한 음악을 틀어준다. 또, 매주 금·토에는 ‘지역청년·아마추어·동호회 연주자’들이 참여하는 ‘미니콘서트’가 펼쳐진다.

매월 셋째 주 토요일에는 지역의 프로 연주자의 ‘정기음악회’가 마련된다. 모든 공연은 무료로 진행된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장기화로 모든 행사는 잠정 연기된 상태다.

다락방의 불빛은 지역 예술가들에게 무료로 전시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다락방의 불빛은 지역 예술가들에게 무료로 전시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다락방의 불빛의 문화 확장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음악 공연뿐 아니라 전시 공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청년 예술가들을 위한 전시 공간을 무료로 제공한다. 이를 통해 청년 예술가들과 시민들에게 각각 전시 및 문화 향유 기회를 넓혀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2019년 4월에는 독립 문화 계간지인 ‘다락방의 불빛’을 창간했다. '다락방의 불빛'은 충청도를 기반으로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문화인과 주변 이웃들의 따뜻한 이야기를 담는다. 책자는 인쇄·발송·편집 비용을 제외한 모든 작업은 일부 회원들의 재능기부로 만들어진다.

충청권 유일 독립 문화 계간지 '다락방의 불빛'
충청권 유일 독립 문화 계간지 '다락방의 불빛'

이상조 뮤직스토리텔러는 “앞으로도 다락방의 불빛은 지역 예술가들에게 적게나마 도움을 줄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많은 시민이 이곳을 찾아 부담 없이 음악·공연·전시를 관람할 수 있는 문화 사랑방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다락방의 불빛은 커피 향만 있는 곳이 아니다. 음악·미술 등 문화와 사람이 함께 어우러진 ‘사람 향기’ 가득한 공간이다. 다락방의 불빛은 앞으로도 지역사회 대표적인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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