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염 대나무 통 넣어 아홉 번 용융...자죽염 국내 첫 생산
천일염 대나무 통 넣어 아홉 번 용융...자죽염 국내 첫 생산
  • 박상철
  • 승인 2020.09.24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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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생산방식 고수...명품 죽염·장류 등 30여 제품 생산
자죽염 세계화 및 의약품 제조로 ‘국민 건강 증진’ 희망
주경섭 대표
주경섭 대표

인간이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꼭 필요한 세 가지가 있다. 공기·물 그리고 소금이다. 공기와 물은 자연에서 손쉽게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소금은 많은 노력과 정성이 필요하다. 그래서일까? 흔히들 세상에 꼭 필요한 것을 ‘소금 같은 존재’라고 한다.

천일염을 활용해 명품 죽염을 만드는 이가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주경섭 도해죽염 대표다. 인고의 결정체라 불리는 죽염을 얻기 위해 그는 지난 37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1000℃가 넘는 가마 앞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주경섭 대표는 죽염의 꽃이라 불리는 자(磁)죽염을 국내서 첫 생산한 명인이다. 그는 천일염을 대나무 통에 넣고 1000도가 넘는 고온에서 9번이나 구워내는 복잡한 생산 과정을 고수하는 국내에서 몇 안 되는 정통파 자죽염 장인이다. 국내 300곳이 넘는 죽염 생산업체 가운데 오랜 기간 명성을 유지하고 있는 비결이기도 하다.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정통 기법을 활용한 도해죽염(청주시 문의면 소재)은 올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죽염 불모지로 불리는 중국에 국내에서는 최초로 죽염을 수출하게 된 것이다. 죽염의 세계화를 목표로 힘찬 첫발을 내딛은 도해죽염만의 경쟁력을 살펴봤다.

자죽염 원석
자죽염 원석

 

땀의 결실...자죽염

1993년, 주 대표는 국내 최초로 자죽염을 생산했다. 자죽염은 천일염·소나무장작·황토·대나무 등 자연에서 얻는 재료를 사용해 9번 용융시켜 탄생된다. 천일염 1000kg를 쏟아 부어도 자죽염은 150kg 밖에 생산되지 않을 만큼 죽염 중에서도 명품으로 꼽힌다.

자죽염 생산과정을 살펴보면 일일이 사람의 손의 닿아야 완성되기 때문에 맛과 품질 면에서 차별화될 수밖에 없다. 먼저 3년 이상 자란 왕대나무의 마디를 잘라 만든 통 속에 간수를 뺀 서해안 산 천일염 넣고 반죽한 황토로 대통 입구를 막는다. 이후 소금이 든 대통을 로(爐)에 쌓은 뒤 소나무 장작으로 1000~1100℃ 불을 지펴 굽는다. 

이렇게 만들어진 하얀 소금 기둥을 다시 가루로 만들어 새 대통 속에 다져 넣고 처음과 같은 방법으로 8번 반복해 굽는다. 마지막 9번째 구울 때는 주 대표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안된 로(爐)에서 용융작업이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포인트는 송진으로 불을 때 2400℃의 초고온으로 급속히 가열해 처리한다는 점이다. 고온 처리된 소금은 용암처럼 흘러내리게 된다. 이때 자수정 빛을 띤 자죽염이 탄생하게 된다. 보편적으로 국내에서 만드는 죽염은 아직 기술수준의 부족으로 회색이 많이 생산되지만 온도가 높아질수록 공기 중의 색소를 많이 끌어내므로 약성이 높을수록 붉은 자죽염(磁竹鹽)이 생산된다.

약 15일간의 땀과 노력으로 만들어진 자죽염은 마그네슘, 철, 칼슘, 아연, 유황 등 70여 가지 각종 미네랄이 풍부하게 함유돼 건강식품으로 그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도해죽염은 자죽염 외 죽염오신도 함께 생산한다. 오신(五神)은 오신합성체의 줄임말로 죽염 생산에 필요한 5가지 재료인 소금·대나무·송진·철성·황토가 합성된 것을 말한다. 죽염오신은 자죽염 생산량 1/3 수준으로 최상의 프리미엄 죽염이다.

이밖에도 도해죽염은 도해생활죽염(도해1회구운죽염·3회용융죽염), 죽염응용류(구운참조기죽염가루·홍화씨오신환·죽염수 등), 죽염장류(죽염간장·죽염고추장·서목태죽염청국장·사리장 등) 토종상품(유황오리양엿·북어양엿·무엿·참다슬기액 등) 등 총 34가지 다양한 제품을 자체 생산하고 있다.

도해죽염이 생산하는 자죽염
도해죽염이 생산하는 자죽염

 

중국인도 반한 자죽염 효능

도해죽염이 만든 자죽염의 뛰어난 효능은 중국인도 매료시켰다. 자죽염은 체내에 쌓인 노폐물 제거 및 숙취해소, 잇몸병 치료, 입과 몸에서 나는 악취 제거, 염증질환 원인 치료, 자연생리기능을 강화시켜준다. 또, 음식을 조리할 때 죽염으로 간을 하면 잔류농약을 해독시켜주며 인체의 백혈구 수를 증가시키고 살균력을 강화시켜준다.

아울러 구충제로도 사용이 가능하며 피를 맑게 하는 정혈작용 및 산성체질을 약알칼리성 체질로 바꾸어 면역성과 저항력을 길러줘 병에 잘 걸리지 않는 체질로 바꿔준다. 또한 최근 죽염이 피부 노화를 억제하는 효과 및 항암효과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이러한 자죽염 다양한 효능 덕에 도해죽염은 국내 업체 중 최초로 중국에 자죽염 원석을 수출한다. 올해 1차분 10톤, 2차 300톤 수출이 예정돼 있다. 주 대표는 “도해죽염의 자죽염이 항산화 작용이 뛰어난 점, 무엇보다 염소제거 효과 월등한 것이 중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수출이라는 좋은 성과를 이루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도해죽염은 중국 현지 생산 공장 건립도 추진 중이다. 중국시장 진출에 대비한 선제적 대응을 위해서다. 아울러 국내서 제약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죽염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주 대표의 새로운 도전이기도 하다.

도해죽염의 죽염장류
도해죽염의 죽염장류

 

도해죽염 최종 목표...죽염의 제약화

주경섭 대표는 죽염의 창시자인 인산(仁山) 김일훈(金一勳) 선생의 직제자다. 그는 인산 선생 밑에서 7년간 죽염, 사리장, 오핵단, 유황오리등 신약을 전수 받고 도해(道海)라는 호를 사사 받았다. 이후 인생의 절반 이상을 인산의학을 체계화·과학화를 위해 매진하고 있다.

사업 확장보단 고품질의 자죽염 연구·생산에 집중하는 주 대표에게는 한 가지 목표가 있다. 바로 죽염의 제약화다. 그는 “지난 37년간 죽염 연구에 몰입했다. 그 결과 자죽염을 생산해 냈고, 시중에 판매되는 일부 의약품보다 뛰어난 효능을 보이고 있다. 각종 연구기관에서도 자죽염의 효능이 입증된 만큼 죽염 제약화가 앞으로 목표”라고 강조했다.

주 대표는 죽염이 단순한 식품이 아니라 인산의학을 기초로 만들어진 하나의 제약임을 강조한다. 이를 위해 전문 연구소에 제약 및 기능성 연구를 의뢰해 죽염의 탁월한 효능을 바탕으로 한 기능성 식품 및 항암식품을 개발하고, 차세대 제약으로 죽염 상용화에 앞장설 계획이다.

“너가 지금 먹고 쓰는 건 죽어가는 사람 주머니에서 나온 걸 잊지 마라. 그리고 절대 장사꾼은 되지 마라.”는 인산 선생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지금 이 자리까지 온 도해죽염. 느리지만 한발 한발 앞으로 나아가는 도해죽염이 어떤 미래를 그려갈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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