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욱의 아이 러브 중소기업] 전문 인력 확대 시급하고 중대한 과제로 인식해야
[조동욱의 아이 러브 중소기업] 전문 인력 확대 시급하고 중대한 과제로 인식해야
  • 오옥균 기자
  • 승인 2021.04.28 1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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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 전문 인력 양성 대상은 누구인가?

국내 대표적인 산학연협력 전문 인력으로는 대학·연구기관에 설치된 중소기업산학연협력센터에 상주하며 중소기업 지원 업무를 전담하고 있는 산학연협력 코디네이터(이하 ‘코디네이터’)가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중소기업 중심의 산학연협력 활성화를 위해 ‘09년부터 한국산학연협회를 통해 중소기업 지원 전문 인력인 코디네이터를 양성하고 있다. 하지만 대학·연구기관에만 협력 전문 인력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최근 한국산학연협회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협력대상 발굴, 과제기획 등을 담당하는 협력관리 전문 인력의 부족이 전체 장애요인의 39.1%로 산학연협력에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 밖에도 대학·연구기관의 보유기술과 기업의 요구기술 간의 불일치 문제가 전체 장애요인의 26.6%로 높게 나타났는데, 이러한 문제는 역량 있는 협력 전문 인력을 통해 해결이 가능한 문제라 할 수 있다. 

협력 전문 인력 양성과 관련된 선진사례가 있는가?

미국은 MIT 산학연계 프로그램(Industrial Liaison Program)을 통해 전문 인력 중심의 연계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연계전담 매니저가 협력기업 발굴, 투자유치, 협상, 계약 및 협력과제 진행 등 일체의 과정을 전담하여 관리하고 있으며 MIT 보유기술 뿐 아니라 아이디어, 전문가 등을 기업 관심분야와 연계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일본의 경우 산학관 연계제도를 통해 대학, 연구소 등에 소속되어 산학연협력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인력을 양성함으로써 연구개발 체제의 최적화 및 연구자 부담 경감 등의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이 외에도 스웨덴에서는 민·관이 공동 설립한 일렉트룸(Electrum), 핀란드의 오타니에미 등 산학연 네트워크를 구축·운영하면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력을 양성하는 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선진국의 인력양성을 통한 성과창출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산학연산업계의 협력 전문 인력이 필요한 
이유는?

협력 전문 인력의 양성은 기업의 산학연협력 장애요인을 제거함으로써 능동적 산학연협력을 활성화 할 수 있는 핵심 요인 중 하나이며 시급하게 풀어야 할 과제이다. 
영국의 Lambert 보고서에 따르면 ‘가장 중요한 문제는 대학이 공급하는 지식이 아닌, 대학의 지식을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대학이 아무리 좋은 기술과 인력, 인프라를 제공하여도 이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기업에 없다면 무용지물인 것이다. 기업이 대학의 기술과 인력, 인프라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업의 협력 전문 인력 양성을 통해 전문성을 기반으로 활발하게 교류하고 체계적으로 협력을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이 수반되어야 한다. 
대학·연구기관의 중소기업 지원 전담인력과 기업의 협력 전문 인력 간의 원활한 관계형성과 정보교류의 기반을 조성하는 것이 바로 정부의 역할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기반 조성을 통해서 기업이 스스로 Open Innovation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역량함양을 지원함으로써 능동적 협력 R&D를 촉진하고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이다. 

산업계에 협력 전문 인력을 효율적으로 보급할 수 있는 방안은?

산업계의 협력 전문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중 하나는 기존 산학연협력 양성 과정을 기업 재직자를 대상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또한, 대학 재학생 또는 취업준비생을 협력 전문 인력으로 양성하는 방안도 동시에 추진할 필요가 있다.  전공계열과 무관하게 협력 전문 인력 양성과정에 참여를 희망하는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양성을 추진하고 교육 수료 및 자격취득을 통하여 새로운 분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면 취업의 기회 또한 확대될 수 있을 것이다. 
한국교육개발원의 2019년 조사결과에 따르면 공학계열 졸업자의 취업률은 71.1%인 반면 인문계열 졸업자의 취업률은 57.1%에 불과하다. 협력 전문 인력은 공학계열 뿐 아니라 인문계열을 대상으로도 양성할 수 있기 때문에 공학계열 대비 약 14%의 취업률 격차를 보이고 있는 인문계열 학생들의 취업률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다. 이렇게 양성한 협력 전문 인력을 산학연협력을 희망하는 기업이나 대학·연구기관의 기업지원 전담조직에 취업할 수 있도록 연계함으로써 학생 취업률을 제고함은 물론 협력 전문분야라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협력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기관은 어떤 조직이 적합할까?

협력 전문 인력 양성은 전문성을 기반으로 전주기 산학연협력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전문조직에서 수행하여야 한다. 
미국의 연방기술이전센터나 독일의 슈타인바이스재단, 산업연구협회연합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교육 분야의 역할 중 핵심이  이러한 기능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내에서는 한국산학연협회가 대학·연구기관 재직자를 대상으로 협력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지만 산업계까지 확산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에서 특화된 협력 전문 인력 양성기관을 육성하여 협력 전문 인력이 부족한 산업계에서 원활하게 필요 인력을 충원하고 이들이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을 추진할 것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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