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욱의 아이 러브 중소기업] 개방형 혁신을 위한 지속적인 협력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조동욱의 아이 러브 중소기업] 개방형 혁신을 위한 지속적인 협력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 오옥균 기자
  • 승인 2021.05.27 0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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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도에 중소기업청(현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지원했던 산학연협력기술개발사업에 참여 했던 어느 업체 대표님이 했던 말이 기억에 남는다.

“하나의 사업 아이템이 안정화가 되면 연결되는 사업들이 만들어지기 마련이다. 서로 필요한 부분이 연결되어 사업 다각화가 이루어진다. 그리고 이때 중요한 것이 기술력이다. 이들을 융합하는 기술이 없으면 사업 다각화는 괜한 욕심으로 끝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의 4차 산업혁명시대에서 융합기술의 혁신은 글로벌 산업현장에서 보편적 현상으로 자리 잡으며, 산업, 경제, 사회, 고용구조에도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의 기술발전으로 융합이 가속화되고, 신기술과 산업이 등장하면서 산업 전반에 걸쳐 플랫폼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지식기반 사회에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국가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융합·기술혁신이 필수적인 요소이다. 기술혁신의 주체는 기업, 대학과 연구기관이며 주체 간 상호협력을 통한 시너지는 새로운 개방형 융합·기술혁신의 강력한 수단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R&D 투자는 세계 최고 수준임에도 산학연 혁신 역량은 세계 27위에 불과하며, 국내 대학 기술이전은 미국의 5%, 출연연 R&D 중 공동연구는 8.2%에 불과 하는 등 폐쇄적·일회적인 산학연간 교류·협력이 이루어지고 있어 개방형 혁신을 통해 폐쇄형 혁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중소벤처기업의 기술 개발 패러다임을 전환이 필요하다.

특히 작년에 발생한 포스트 코로나로 인해  수요가 급증한 디지털 기반의 비대면 사업, 의약, 바이오산업 등에 중소기업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기술혁신 주체인 기업, 대학과 연구기관이 상호협력을 통해 개방형 기술혁신을 도모해야 한다.
상호협력을 통한 개방형 기술혁신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혁신주체 간 소통과 교류를 통한 다양한 지식의 융합으로 기업과 연구자가 최고의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여건 마련을 위한 지속적인 협력이 필요하다. 

미국, 유럽 등 혁신 국가들은 산업시장에서 자발적인 교류협력과 오래된 산학연 협력의 전통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성공적인 산학연협력의 조건으로 정보, 지식의 공유와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대학, 연구기관이 공급하는 지식이 아닌, 대학, 연구기관의 지식을 기업이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국내 대학에서는 지역특화 산업분야 중심으로 산학협력을 추진하고 있으며 연구기관은 기관 특성에 따른 산업별 섹터를 기반으로 산연협력을 추진하고 있고  대학·연구기관은 가족회사 제도를 운영하면서 가족회사 중심의 협력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대학의 협력 대상에서 소외되는 지역기업이 발생하는 등 폐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기업은 여전히 단독 기술개발을 선호하고 있어 국내 기업들이 협력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많은 효익을 창출하지 못한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기업들을 협력의 세계로 초대하기 위해서는 산업분야, 기술 분야별로 기업, 대학, 연구소 등 다양한 혁신 주체로 구성된 개방형 혁신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다양한 지식의 공유와 더불어 자발적인 교류협력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협력을 회피하는 기업이 협력의 세계에 입장할 경우 이를 통해 창출할 수 있는 기술적, 경제적, 사회적 효익은 기대 이상일 것이다. 

또한 기업의 적극적인 교류협력을 통한 연구개발 참여 유도를 위하여 연구과제의 기획부터 종료까지 R&D를 위한 전주기적인 지원 체계가 필요하다. 중소벤처기업은 연구개발을 수행하는 과정에 필요한 행정처리에 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하여 중소벤처기업부가 대학, 연구기관에 설치한 ‘중소기업 산학연협력센터’ 및 ‘산학연협력 코디네이터’를 활용하여 행정적 지원 및 기업이 희망하는 협력 분야를 발굴하고 기획하는 등 전주기적 지원 체계를 구축하여 운영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지원 체계를 통해 기업의 역량을 고려하지 않는 획일적인 산학연협력 체계를 개선하여 기업의 수준에 따라 차별화된 협력 니즈를 이해하고 수준에 부합하는 실효성 있는 협력 추진이 가능할 것이다.

중소벤처기업은 산학연협력을 통해 연구개발 활동을 매우 체계적이고 효과적으로 조직할 수 있는 기반이다. 대학, 연구기관과의 협력을 통한 시너지 효과 그리고 외부에서 생산된 지식과 기술을 효과적으로 융합함으로써 위험부담이 크거나 고비용의 연구개발 활동을 줄이는 수단이 될 수 있다.  기초지식이 충분한 대학 및 연구기관과 현장경험이 다양한 기업이 조화롭게 손을 잡으면 서로의 장점을 조합해서 윈윈할 수 있다. 다만 성공적인 협력을 위해서는 상호가 서로의 세계를 관용적으로 이해하며 차이를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끝으로 본 고작성에 큰 도움을 준 산학연협회 진영주팀장에게 감사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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