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운수' 3代째 이어진 물류 혁신으로 지속 성장
'중앙운수' 3代째 이어진 물류 혁신으로 지속 성장
  • 박상철
  • 승인 2021.06.15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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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6년 전쟁 폐허속 선친이 설립...올해 창업 65주년
“가업 승계는 ‘富 대물림’ 아닌 ‘정신을 잇는 것’ 소신
아들 경영 수업중...“변화·혁신으로 성장세 이어갈 것”
IT기반 차별화된 ‘지입차량관리&온라인 배차플랫폼’

경영 환경이 점점 더 불투명해지면서 기업의 수명은 점차 짧아지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사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1935년 90년에 달하던 기업 평균 수명이 1975년에는 30년, 1995년에는 22년으로 줄어들었다. 특히 올해는 평균 15년 수준까지 떨어졌다. 80년 사이 수명이 75년 가까이 단축된 것이다. 

오랜 역사와 탄탄한 경영 노하우를 갖춘 장수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그만큼 충분한 학습과 노력이 필요하다. 100년 이상 오랜 역사를 가지면서도 어느 신생 회사 못지않게 역동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기업들의 생존 전략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장수기업들의 가장 큰 공통점은 바로 ‘변화와 혁신’이다 이들은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체제 개선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시대적 흐름을 빠르게 읽어 기회를 포착하고 도전하는 자세야말로 미래의 경쟁력과 오랜 명을 얻는데 필수불가결한 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 편집자 주

 

박광석 대표
박광석 대표

가업승계 기업의 바람 중 하나는 바로 ‘영속성 유지’다. 전대에서 이룩한 독보적인 기술과 업적을 후대에 전수해 기업을 100년, 200년 지속시키는 게 목적이다. 영속성은 경영학원론에서 말하는 기업의 존재 이유이기도 하다.

올해 창립 65년을 맞는 ‘충주 최장수 물류기업’ 중앙운수㈜(박광석 대표)는 가업승계를 통한 장수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가업승계는 단순히 ‘부의 대물림’이 아닌 ‘정신을 잇는 것’이라는 게 박광석 대표의 소신이다. 이런 아버지 밑에서 보고 자란 장남이 작년부터 일을 도우며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중앙운수는 충주 지역 1500여 영리법인 중 사업자등록이 가장 빠른 1호 기업이다. 충주읍이 충주시로 승격된 1956년 5월 창업주 故 박성호 대표가 6·25전쟁 폐허 속에 설립한 '중앙화물자동차운수주식회사'가 현 중앙운수의 모태다.

전후 기반산업이 부족하던 당시 중앙운수는 충주의 주산물이던 '황색엽연초' 운송이 철도에서 민간화물차로 전환되면서 성장의 발판을 닦았다. 전매청 충주지청 재건조장이 최고 호황기를 구가하던 1970년대에 이르러서는 거래처를 전국으로 넓히며 비약적인 사세 확장을 이뤘다.

박광석 중앙운수 대표가 자사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광석 중앙운수 대표가 자사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선친의 뒤를 이어 1999년 취임한 박광석 대표는 강원도 원주와 경북 예천, 충남 서천에 지점을 설치하며 중견 물류운송 전문기업으로서 입지를 다졌다. 65년 전 화물차 20대로 출발했던 사업은 현재 중앙운수와 계열사 중원운수㈜ 등 법인체 2개, 면허차량 300여 대를 보유한 물류업계 맏형으로 성장했다. 충주 화물업계에선 단연 1위이고, 도내에서는 2위 규모다.

중앙운수는 지난 2016년 창립 60주년을 맞이한 해 중소기업청 ‘가업승계기업’에 선정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선친의 가업을 이어받아 지속적인 기술혁신을 통해 우수기업으로 성장시키고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밖에도 중앙운수는 교육사업을 통한 창의인재 육성에서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광석 대표는 故 박성호 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강원도 원주에 소재한 학교법인 귀보학원 귀래중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1968년, 학교 법인 설립인가를 받아 근 50년간 교육을 통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 해오고 있다.

박 대표는 모든 일에 주체는 사람이며, 인재를 키우는 일의 시작은 교육이라 강조한다. 그는 “미래를 이끌어갈 아이들에 대한 교육 투자는 의무”라며 “귀보학원을 통해 기업이윤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것은 성공적인 미래를 설계를 위한 밑거름”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6년 중소기업청 가업승계기업에 선정돼 산자부 장관상을 수상한 중앙운수 박광석 대표(가운데)
지난 2016년 중소기업청 가업승계기업에 선정돼 산자부 장관상을 수상한 중앙운수 박광석 대표(왼쪽에서 3번째)

 

자체 ‘지입차량관리 &

온라인 배차플랫폼’ 지원

중앙운수는 회사면허를 토대로 지입 기사들의 운송 업무를 지원하는 위·수탁 관리 기업이다. 기본적으로 지입차주와의 소통을 기반으로 사고관리, 차량 보험뿐만 아니라 운수사업법, 도로교통법 등 개정사항에 관한 내용을 전달 및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지입 기사들이 본연의 업무인 운송에 전념할 수 있도록 운송 외 행정, 세무, 회계 등의 업무 대행 및 관리를 통해 기사들의 울타리 역할 담당한다. 아울러 지입차량의 관리 또한 다른 운송사와 달리 ‘카우스’라는 차량종합관리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회사와 차주간의 소통이 실시간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중앙운수는 IT기반의 차별화된 스마트 물류서비스를 제공한다. 물류사업에 IT를 접목시킨 자체 시스템 ‘카고 매니저’를 활용해 소속돼 있는 300여 대 차량과 전국 각지 고객들의 배차업무를 최적화함으로써 기사들의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 시키고 있다.

‘카고 매니저’는 물류 효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네트워크 시스템이다. 기존 전화나 우편으로 진행되던 아날로그 업무 방식에서 벗어나 온라인 기반 배차 서비스를 통해 실시간 정보공유 및 간소화된 물류프로세스를 서비스함으로써 손쉬운 배차는 물론 오류를 최소화 했다.

여기에 운송 및 출고 데이터를 실시간 관리·보관이 가능하고, 정산 전산화를 통해 투명성을 높였다. 또, 실시간으로 배차 상태와 차량 위치 정보를 즉시 확인할 수 있어 빠른 일처리가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기존에 우편물로 전달하던 인수증을 전자인수증으로 전환해 온라인상 쉽고 빠른 조회와 반복 저장도 가능케 함으로써 고객사 만족도를 끌어 올렸다.

중앙운수만의 카고 매니저 프로그램 / 사진=중앙운수
중앙운수만의 카고 매니저 프로그램 / 사진=중앙운수

또한, 전국 완벽한 차량 네트워크를 갖춰 24시간 원활한 차량 공급은 물론 빅 데이터를 활용한 고객 맞춤형 배차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울러, 전문 배차 담당자를 배치해 돌발 상황에도 신속 대처가 가능하도록 최적의 업무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앙운수는 일반적인 화물 운송 외의 유해화학물질 운송과 수출입 업무에도 강점을 두고 있다. 화학물질 사고의 경우 재산 손실 외에 추가적인 2차 적인 환경오염, 생태적 피해, 인명 부상 등으로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가는 유해화학 물질 운송에 관한 많은 법률과 규정을 제정해 관리하고 있다.

이런 환경문제에 발맞춰 중앙운수는 제품의 안전한 운송을 위해 1차적으로 화학물질 특성에 맞는 운반 취급 교육을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2차적으로는 ‘화학물질관리법’에 따라 환경청에 유해물질을 운송 허가 승인받은 차량을 보유해 전문성을 확보하고 있다. 

더불어, 수출·입 운송에 관해 경쟁력 있는 비용과 최상의 물류 솔루션을 제공을 위해 국제 정세와 해운·항공 운송 시장의 환경 변화를 빠르게 읽고 대처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사내 전문인력을 양성해 일반적인 해상 LCL&FCL 및 항공화물부터 BULK&프로젝트 화물까지 모든 종류의 화물을 핸들링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이밖에도 중앙운수는 지난 65년간 쌓은 물류 노하우와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 물류 진단 및 물류 네트워크 설계 등 맞춤형 컨설팅도 제공한다. 이 같은 끊임없는 노력은 중앙운수만의 경쟁력이자 지금 자리에 설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박광석 대표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흐름에 발맞춰 중앙운수도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으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선친의 기업가 정신이 아들에게도 이어져 중앙운수가 충북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문 장수기업으로 입지를 다져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19년 취임한 박광석 충북연합회장
지난 2019년 취임한 박광석 충북연합회장

 

코로나19 격랑 속

중소기업융합충북연합회 이끌어

2019년 12월 4일, 박광석 대표가 중소기업융합충북연합회(이하 충북연합회) 제14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이날 취임식에서 박 회장은 “이·업종간의 교류야 말로 중소기업들의 성장할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보다 많은 회원사간 협업 사례 발굴을 통한 시너지 창출로 충북 경제발전에 충북연합회가 중심이 되겠다는 원대한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이듬해 코로나19 창궐로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 충북연합회를 이끌었다. 코로나19 지속적인 확산으로 모든 행사와 모임이 취소되면서 이(異)업종 간 교류와 융합으로 기업 역량 강화를 목표로 출발한 박광석호 충북연합회는 격랑을 헤쳐 나가야 했다.

박 회장은 “회장 취임 후 몇 달 만에 코로나19 발생으로 활동에 제약이 많았다”며 “회원사간 소통과 교류의 시간이 부족해 아쉬움이 크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런 와중에 충북연합회는 2021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창립 27년 만에 충북연합회가 청주테크노S타워에 독립 사옥을 마련한 것이다. 그동안 충북연합회는 충북기업진흥원 4층 사무실 한 켠을 임대해 사용했다. 그렇다보니 협소한 공간 탓에 회원사들 회의 및 소통 창구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충북연합회 사옥 이전 후 기념사진 촬영 모습
충북연합회 사옥 이전 후 기념사진 촬영 모습

하지만 이번 이전한 사무실에는 쾌적한 사무공간과 넓은 회의 공간이 마련됐다. 이를 활용해 중소기업 융합 활성화를 위한 16개 단위 융합회 월례회를 진행함으로써 회원사간 친목도모는 물론 소통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광석 회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수년간 많은 분들의 노력 끝에 오랫동안 염원해오던 사옥 이전을 이루어 냈다"며 "남은 임기 더욱 정진해 충북연합회가 중소기업 간 협업과 상생을 대표하는 경제단체로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지난 1994년 창립한 충북연합회는 충북 도내 300여개 중소기업이 등록돼 있다. 이들은 이업종 교류와 융합을 기반으로 기술개발 및 통합 사업화로 지역경제 성장 견인은 물론 사회 공헌 활동도 꾸준히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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