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최고 35도 불볕더위에도 방호복 입고 검체 채취 ‘비지땀’
직원 120명 순환 근무...“감영병 확산 저지”자부심으로 버텨
김혜련 소장 “직원 건강 유지해야 시민 건강도 지킨다”독려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출현으로 확진자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폭염이 한달 가까이 일찍 찾아와 우리를 더욱 불안케 하고 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본격화하면서 폭염 속에서 의료진과 방역 요원들이 최일선에서 코로나19에 맞서 싸우고 있다.
청주에는 구청별로 4개 보건소 내에 선별진료소가 운영돼 하루 평균 6~7천명의 시민이 검사를 받고 있다.
더욱이 진단 검사를 받는 시민이 급증해 불볕더위 속에서 쏟아지는 땀을 참고 숨어있는 코로나19 확진자 찾기에 여념이 없는 청주상당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았다.
7월21일 오후 상당보건소 선별진료소, 최고기온이 35도에 이르는 폭염 속에서 평소보다 많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위해 줄지어 서있다.
보건소 직원들은 일체형 방호복에 모자와 발 보호대 뿐만 아니라 3겹의 장갑, 페이스 실드까지 착용하고 현장에서 검체 채취 작업을 하고 있다. 검체를 채취하는 의료진의 방호복 안 얼굴에는 땀방울이 한가득 맺혀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의료진들은 검체와 바이러스 등이 바람에 날릴 수 있어 선풍기도 사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햇빛을 가리는 양산을 쓰고도 서있기 힘든 폭염 아래 이날 진료소에서 만난 직원 A씨(28)는 “방호복을 입고 10분만 있어도 온몸에서 땀이 줄줄 흐른다”며 “한 번 임무에 투입되면 4시간은 화장실을 갈 수 없기 때문에 근무 시작 전부터 물을 아예 먹지 않아 갈증과 현기증이 생길 정도”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검체 채취를 끝낸 한 간호사는 “감염위험 때문에 방호복을 입고 일을 하다 보니 땀 범벅에 습도까지 높아 죽을 맛”이라며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4차 대유행을 막기 위해선 숨은 감염자를 찾는 것이 급선무이기 때문에 참고 업무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상당보건소 1백20명의 직원들이 교대로 돌아가는 근무여서 모두가 힘든 상황이지만 감염병 확산 저지를 위한 방역 최일선에서 근무한다는 자부심으로 버티고 있다.
2년째 진료소에서 근무하고 있는 B씨(35)는 “한겨울에는 체온계가 얼어서 핫 팩으로 녹여서 체온을 재느라 손끝이 얼어 고생을 했었다”며 “요즈음은 폭염으로 땀이 비 오듯 하고 가림 막과 안경이 습기와 땀으로 가려져 불편한 점이 한 둘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날 검사를 받기위해 진료소를 찾은 김모씨(53)는 “그냥 서 있기조차 힘든 뜨거운 날씨에우리들 위한 검사를 위해 두꺼운 방호복을 입고 땀을 쏟는 보건소 직원들을 보니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하루빨리 코로나19가 끝날 수 있도록 방역 수칙을 지키고 시민 모두가 백신을 맞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여름에도 폭염과 사투를 벌이던 선별진료소 의료진들이 어지럼증과 과호흡 등 증상을 호소하며 탈진한 사례가 전국 곳곳에서 속출했으며, 최근 들어 4차 대유행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검사량이 폭증하고,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까지 찾아오면서 선별진료소 의료진의 고통은 더욱 커지고 있다.
김혜련 보건소장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코로나19로 인해 시민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전 직원들이 싸우고 있는 상황이어서 심신이 지칠 대로 지쳐있다”며 “최근 들어 델타변이 확산으로 확진자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해 업무량이 폭증해 걱정”이라고 밝혔다.
김 소장은 “폭염과 검진자 증가 등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보건소 직원들이 건강을 지켜야만 시민들의 건강도 지킬 수 있기 때문에 방호복 등 장비를 철저히 갖추고 검체 채취 작업에 임하도록 철저하게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