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몰, ‘돈쭐’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진천몰, ‘돈쭐’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 박상철
  • 승인 2021.08.28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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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인 수용...진천군 대승적 결정에 응원 잇따라
진천몰 홈페이지 공지사항 / 사진=진천몰 홈페이지 갈무리
진천몰 홈페이지 공지사항 / 사진=진천몰 홈페이지 갈무리

진천군이 운영하는 비영리 쇼핑몰 ‘진천몰’에서 돈쭐(돈으로 혼쭐)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한국을 도왔던 아프가니스탄인과 그 가족 377명이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입소한 가운데 이를 본 시민들은 진천군민의 대승적 결정을 응원하기 위해 특산물 구입 문의가 잇따르면서다.

27일, 진천몰은 홈페이지에 ‘감사인사 및 배송지연 안내’ 공지를 게시하고 “아프간 특별기여자에 대한 진천 주민의 수용 입장에 대한 보도 이후 많은 분들께서 감사하게도 진천의 농특산물을 주문해주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먼저 주문해주시는 모든 분께 생산자를 대신해 감사 인사를 올린다”며 “이에 따라 주문이 몰리는 상품의 경우 평소보다 배송이 1~2일 더 지연될 수 있는 점 넓은 마음으로 양해 부탁 드린다”고 전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진천몰 홈페이지에 “진천에서 환영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감사의 표시로 진천 쌀 처음 주문해 봅니다”, “우리의 시민 의식 수준이 늘 진천군민 같길 바랍니다. 처음으로 진천몰 제품도 구입해 봅니다. 청국장 먹을 때마다 흐뭇할 것 같습니다”라며 돈쭐 행렬에 참여했다.

이밖에도 “돈쭐로 혼내주는 거라고 배웠습니다. 코로나 잠잠해 지면 여행 한번 꼭 가겠습니다. 천천히 배송해 주셔도 됩니다”, “아프간 난민들 환영해주시는 거 보고 감동받아서 찾아왔어요” 등 다수 응원 글이 올라왔다.

지난 24일, 진천군은 아프간인들을 인재개발원에 임시 거주시킨다는 정부 결정이 알려지자 대책회의 끝에 진천군에 수용 의사를 전달했다. 이후 27일에 377명이, 28일에도 나머지 13명이 추가 입소할 예정이다.

앞서 정부는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입소한 아프간인들에게 일반 난민이 아닌 특별공로자 자격을 부여했다. 이들은 주아프간 한국대사관, 바그람 미군기지 내 한국병원 등에서 수년간 일했던 직원과 가족들이다.

법무부는 임시생활 단계가 지나면 출입국관리법 시행령을 개정해 이들에게 취업이 자유로운 체류자격(F-2)을 부여할 방침이다.

아프간 특별공로자들은 인재개발원에서 6~8주간 생활하면서 세 차례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정착 교육도 받은 뒤 다른 지역으로 옮길 예정이다.

한편, 진천군은 지난해 1월에도 코로나19로 중국 우한에서 국내로 송환된 교민 150명을 2주간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수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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