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라퍼들’이 만든 유쾌한 로컬의 반란
‘오지라퍼들’이 만든 유쾌한 로컬의 반란
  • 이규영
  • 승인 2021.09.10 11:15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북형 로컬크리에이터] 심병철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책임연구원 인터뷰
전국서 주목한 충북형 로컬크리에이터 생태계는?
충북형 로컬크리에이터 관련 행사 진행 모습. /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충북형 로컬크리에이터 관련 행사 진행 모습. /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지역을 뜻하는 ‘로컬(Local)’과 콘텐츠를 제작하는 사람을 뜻하는 ‘크리에이터(Creator)’가 합쳐진 ‘로컬 크리에이터’. 지역의 문화, 관광 및 자원을 기반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접목해 지역 문제를 해결하고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이를 통해 낙후상권 활성화(지역재생), 지역 균형발전 등을 수행한다. 전국 단위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는 그들이지만 충북에서만은 약간 다른 형태를 보이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충북형 로컬크리에이터 생태계 조성에 큰 기여를 한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심병철 책임연구원을 만났다. 

 

‘연결의 가치’에서 지속가능성을 찾다

“충북형 로컬크리에이터는 ‘협업 비즈니스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활동합니다. 이익 창출이나 경쟁관계에 있다기보다 생태계 안에서 개개인의 만족에 집중하고 있어요. 당장 1:1의 동등한 비즈니스 관계로 인한 수익창출보다 본인이 원하는 방식의 비즈니스를 이루기 위해 ‘협력’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로컬씬(Local Scene) in 충북’이라고 이름 지어진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는 수많은 충북 로컬크리에이터가 참여해 의견을 공유한다. 심병철 책임연구원은 그들을 이끄는 ‘마음(心)대장’이다.

대화 주제는 ‘협업’이다. 로컬크리에이터는 사업체를 꾸려나가는 중 어려운 부분이 있으면 채팅방에 도움을 요청한다. 이를 해결해줄 수 있는 또 다른 사업자가 응답하면 그들의 협력관계가 구축된다.

좁게는 시제품 개선점 발견부터 넓게는 유통채널과의 연결, 정부 지원 사업 연계까지 이어진다.

심병철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책임연구원.
심병철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책임연구원.

“충북의 로컬크리에이터 사업은 처음부터 네트워킹을 통한 골목길 상권 활성화를 강조했습니다. 오직 이 하나의 목표로만 대상을 바라봤기 때문에 업종, 업력, 창업자의 나이 제한을 두지 않았고 대신 골목길에서 혼자만 잘하겠다고 하는 창업자는 걸렀어요.”

기존 로컬크리에이터 사업이 ‘기업가치 창출’ 즉, 일반적인 기업의 성장만을 추구했다면 충북형 로컬크리에이터 사업은 그들이 가진 고유의 가치로 생태계 안에서 소통하고 아이디어를 나누면서 협업을 통해 함께 성장한다.

충북형 로컬크리에이터 생태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지’와 ‘응원’이다. 다양한 로컬크리에이터가 참여하고 협업을 통해 성공가능성을 높이지만 진실로 그들의 원동력이 되는 것은 진심이 담긴 응원이다. 이것이 충북형 로컬크리에이터만이 가진 고유한 가치의 발견이 된다.

 

충북은 무엇이 다른가

심 책임연구원은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로컬크리에이터를 지원하는 중간지원조직의 일원이자 ‘충북형 로컬크리에이터’의 네트워크를 연결해주는 중심점이다. 

과거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MBA를 준비하던 그는 우연히 방문한 도시의 골목길을 보고 로컬 생태계에 관심을 가졌다.

‘로컬크리에이터’라는 이름이 있기 전, 이미 지역에서 활동하는 혁신적 창업가들이 있었다. 또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정부부처와 기관, 기업의 사업이 진행됐다.

강원도와 제주도를 중심으로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이들을 ‘로컬크리에이터’라고 통칭했다. 이어 이들을 대상으로 한 사업을 꾸리기 시작해 종래엔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전국의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로컬크리에이터 육성을 위한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바이오, 의료기기 기술 특화분야로 지역에서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는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는 2018년 ‘지역 혁신창업 지원 프로젝트’ 파일럿 사업을 시작으로 비기술창업분야 지원사업으로 로컬크리에이터를 지원했다.

“사업성과에 대해 지역사회에서 가능성에 대한 의심이 있었고 지속되더라도 센터의 핵심 사업은 바이오를 중심으로 한 기술창업 분야이기 때문에 많은 예산이 들지 않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그룹화 된 골목길로 묶어 성장시켜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기에 충북형 로컬크리에이터는 더욱이 네트워킹 중심의 협업을 통한 골목길 상권 활성화로 굳어지게 됐습니다.”

충북형 로컬크리에이터 사업은 전국에서도 주목받는다. 일시적인 혁신형 아이템이 아니라 협업관계를 통한 지속적 성장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로컬크리에이터들의 창업 대상이 도시재생지역인 점에서 다양한 문화기획 사업, 대규모 프로젝트 그룹의 활성화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이들은 앞으로도 지역 경제발전의 ‘신(新) 주체’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충북의 로컬크리에이터는 내륙으로 둘러싸인 섬에서는 때로는 보수적으로 움츠려 있지만 누구보다 유연하게 협업하는 개방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충북만의 특징이 만들어지고 있는 로컬크리에이터 생태계에서 중간지원조직의 구성원인 저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 지 매일 고민하고 또 고민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상창(세상상회) 2021-09-10 17:00:28
충북로컬씬 포에버!!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앞으로도 쭉쭉~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