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두의 의료칼럼] 어지러움(상)
[유승두의 의료칼럼] 어지러움(상)
  • 유승두 원장
  • 승인 2021.09.23 1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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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증 가장 많아

“약은 가능한 복용하지 마세요.” 
“약은 정말 어지러울 때만 복용하세요”
어지러움 환자분들에게 본원에서 자주 하는 말입니다. 
환자분 입장에서는 이게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인가 하는 생각이 드실 수도 있을 것이다. 
이 병원이 어지러움으로 유명하다고 해서 왔는데, 약을 처방해주면서 가능한 먹지 말라고하고 이상한 자세치료와 운동요법만 가르쳐 준다. 
특히, 어지러움으로 약을 지속적으로 먹고 오신 환자분에게 약을 먹지마라고 한다 던지, 혹은 약먹을 때만 어지러움이 괜찮으신 환자분에게 약을 최소한으로 먹으라고 하면 많이 의아해 한다. 
하지만, 평생 약을 먹고 살수는 없지는 않은가? 그리고 약을 계속 먹고 완치가 된다면 그래도 계속 먹으라고 하겠지만, 어지러움에 따라서는 초기에는 큰 도움이 되지만, 나중에는 오히려 회복을 방해할 수도 있다. 
오늘은 진료실에서도 길게 얘기하지 못했던, 환자분들이 궁금해 하셨던 약 없이 어지러움을 치료하는 원리에 대해서 말하고자 합니다.  

우리 몸에 균형은 시각, 체성감각, 귀에 전정 기관 이 세가지 정보가 소뇌에서 종합이 되면서 이루집니다. 따라서 이러한 균형에 영향을 주는 요소 중 하나가 잘못된다면 현기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시각의 경우는 복시 등이 심하게 오는 경우인데 그러한 것은 본인들이 잘 인지를 하기 때문에 시각적 문제로 심한 현기증이 유발되는 경우는 힘듭니다. 체성 감각 역시 심하게 기능적 이상이 생기기 힘들기 때문에 대개의 현기증은 귀의 전정 기관에 이상에 의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현기증의 대부분의 환자가 이비인후과로 내원하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소뇌에 혈관이 막히거나, 종양이 생겨서 어지러운 경우도 있으나 이 경우는 극히 드물고 다양한 검사를 통해 감별이 가능합니다.

어지러움 환자분들 중 가장 많은 경우는 바로 양성 발작성 체위성 현훈, 바로 이석증입니다. 
자세 변경시 주변이 빙글빙글 도는 듯한 심한 어지럼이 수초에서 1분 정도 지속되다가 저절로 좋아지는 일이 반복되는 것이 주 증상입니다. 머리의 움직임과 연관이 많이 있기 때문에 주로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서거나 돌아누울 때, 머리를 감기 위해 고개 숙일 때, 하늘이나 천장을 바라보거나 고개를 돌릴 때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석증은 내이의 이석기관에 있는 이석이 떨어져서 세반고리관으로 들어가면서 자세를 느끼는 신경을 과도하게 자극하여 주위가 돌아가는 듯한 증상이 생깁니다. 
이석이 원래 위치에서 떨어져 나오는 이유는 확실히 알려지지 않으나, 외부 충격, 골밀도 감소, 바이러스 감염, 혈액순환 장애, 약물의 부작용으로 인해 이석증이 유발되기도 합니다. 모든 나이에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40~50대 이후에 더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석증은 대개 자세 검사를 통해서 손쉽게 진단이 됩니다.

따라서 이석증 초기에는 너무 어지러울 수 있기 때문에 약물 치료를 하지만, 약물 치료가 일시적으로 어지러움을 좋아지게는 하지만, 병의 원인인 이석을 없애거나 원래 위치로 만들 수 없기 때문에 초기 어지러움 심한 경우에만 약물 치료를 하고 그 이후에는 이석 치환술을 통해서 이석을 빼는 것에 집중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약물은 초기에만 쓰고 그 이후에는 어지러울 때만 복용하게 하는 것입니다. 

손가락 보면서 좌우로 고개 흔들거나 똑바로 걸어보고 그 다음으로비디오 안진 검사를 통한 양측 전정기능의 상태를 체크하기

 

전정신경염은 바이러스 감염이나 혈액 순환 장애등으로 전정신경에 이상이 발생한 것으로, 심한 어지럼증과 구역, 구토가 자연적으로 발생하여 수 시간 동안, 길게는 하루 이상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후에도 수일간 회전성 어지럼증이 지속되고, 정상 쪽을 향하는 안진(눈떨림)이 발생하여 안진의 급속 성분 방향을 따라 세상이 도는 것 같은 어지럼증을 느끼게 된다. 눈을 감거나, 염증이 발생하지 않은 쪽의 귀를 바닥에 대고 누우면 증상이 감소한다. 일부 환자는 전정 신경염이 생긴 귀 쪽으로 몸이 기울어진다는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대개 1~2일 이내에 증상이 뚜렷하게 경감되지만 수일이 지난 후에도 머리를 빠르게 움직이는 경우에는 일시적으로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는 경우 전정기능저하(vestibulopathy)라고 부르게 된다. 

정확히 진단내리기 위해서 비디오 안진 검사(VNG)하기

이것에 대해서 보다 정확히 진단내리기 위해서 비디오 안진 검사(VNG)를 시행하게 됩니다.

비디오 안진 검사를 통해 양측 전정기능의 상태를 체크하고 그것을 통해 급성기에는 일시적으로 약물치료를 하지만, 추후에는 전정재활치료를 시행하게 됩니다. 특히 이 질환의 경우 환자분들이 약을 먹을 때 증상이 호전이 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약물을 드시게 되며 약먹으면 안어지러운데 안먹으면 어지럽다고 호소하고 장기간 약물을 계속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쪽 전정 기능이 저하되면 정상측 전정 기능의 보상작용이 일어나며, 저하된 전정 기능 또한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회복이 되는데, 약물을 복용을 하면 이러한 전정기능이 회복되지 않고 오히려 회복을 억제 하기 때문에 꼭 감별하여 전정재활치료를 시행해야 완치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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