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뉴딜 벤처펀드, 충북 내 기업 성장 이끌까
지역뉴딜 벤처펀드, 충북 내 기업 성장 이끌까
  • 이규영
  • 승인 2021.09.24 13: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벤처투자가 지난 15일 ‘충청 지역뉴딜 벤처펀드(물산업 펀드)’ 출자사업의 선정결과를 발표했다. 세종·충북 지역에서는 서울투자파트너스가 선정됐다.

지역뉴딜 벤처펀드는 수도권에 집중한 투자 생태계를 극복하기 위해 올 초 정부에서 내세운 뉴딜정책이다. 권역별로 ‘지역 균형 뉴딜’의 촉진과 지역 혁신기업 육성을 위한 유일한 자금 공급원으로 지역 공공기관과 지자체가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위탁운용사(GP) 선정 승패는 지방펀드 운용 경험과 지역 기관과의 긴밀한 협업 네트워크로 갈릴 것으로 예상됐다. 지방 기업의 산업 환경, 성장 가능성을 충분히 파악하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수도권에 집중된 투자 생태계 극복을 위해 지역 위주로의 투자가 이뤄지도록 설정한 만큼 충북에서도 큰 규모의 출자액을 내놨다. 모태펀드에서 400억원, 수자원공사에서 300억원을 출자했다. 지역에서는 각각 충북 50억원, 대전 70억원, 충남 15억원, 세종 15억원을 투입한다.

이번 선정에 세종·충북 권역에서는 서울투자파트너스, 아이스퀘어벤처스, 브릿지폴인베스트먼트, KB증권 등 4개 벤처투자사가 참여했다. 지난해 설립된 아이스퀘어벤처스는 후보군 중 유일하게 충북 청주에 본사를 둔 벤처투자사로 서류에서 가점을 받았다. 에코프로가 모회사인 이곳은 충북 내에서도 한 곳밖에 없는 법인 벤처투자사다.

충북도는 이번 펀드를 통해 출자금액의 2배 이상인 100억원의 투자가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다. 특히 바이오헬스, 스마트IT부품, 수송기계소재부품 등 3가지를 주력산업으로 선정한 만큼 관련 산업의 육성이 목표다.

지역뉴딜 벤처펀드 운용 전 지자체에서 진행한 자펀드 투자 당시에는 벤처투자사의 참여율이 저조해 초기 60%였던 지역 투자 비율을 절반인 30%까지 내리기도 했다.

투자재원의 공급은 정부가 하지만 투자의사결정은 전문기관인 한국벤처투자가 담당하기 때문에 지자체에서는 투자사의 결정에 따라야 한다. 지역 투자비율이 줄어든 만큼 펀드 조성 금액의 일부는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갔다. 

한국벤처투자가 발표한 지난해 지역별 투자현황을 보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기업에 투자된 금액은 8조5484억원으로 전체 12조1494억원의 70.3%를 차지했다. 수도권 외 지역은 5대 광역시 9.3%, 나머지 지역이 8.2%에 불과했다. 

수도권은 기업 수, 적절한 환경 조성 등 산업 생태계가 잘 구축돼 있어 정보를 얻기 좋다. 기업 또한 수도권 내에서 투자가 수월하기 때문에 그 곳에 사무소가 소재된 경우가 많다. 기반이 좋으니 계속해서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

이번 뉴딜 벤처펀드를 통해 도내 기업에 어느 정도로 투자가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투자 대상이 세종·충북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전국 규제자유특구까지 포함하기 때문이다.

도내에 투자 유치가 활발하게 이뤄지기 위해서는 지역 산업에 대한 생태계가 우선적으로 구축돼야 한다. 지역을 이해하는 전문 집단이 유지가 돼야 도내 기업·산업 정보를 쉽게 파악하고 성장가능성 있는 기업에 투자가 진행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전문성을 가진 자를 육성하는 등의 기반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