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10억 이상 대형 연구책임자 여성 비율 고작 ‘8.5%’
[기획] 10억 이상 대형 연구책임자 여성 비율 고작 ‘8.5%’
  • 이규영
  • 승인 2021.10.27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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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과학기술 시대, 소녀에게 ‘기회’가 온다
여성 과학기술연구개발인력 전체 24만2994명 중 20.7%
이·퇴직 사유 ‘가사, 출산·양육·가족 돌봄’이 63.6% 차지

<세종경제뉴스>는 통계자료에 근거한 한국 여성과학기술인 인력현황에 대해 알아보는 ‘과학기술 시대, 소녀에게 ’기회‘가 온다’ 기획 시리즈를 선보인다. 이와함께 충북 도내 여성과학기술인을 만나 과학기술의 새싹이 꿈꿀 수 있는 미래와 그들의 조언을 들어본다.

기사 싣는 순서
① 10억 이상 대형 연구책임자 여성은 고작 ‘8.5%’
② “총리는 여자만 할 수 있나요?”
③ 과학기술인 꿈꾸는 여성, 이리로 오라

 

우리 역사에서 과학기술이 가장 융성한 시대를 맞았다. 우리나라는 한국형 뉴딜을 통해 바이오헬스‧미래차‧시스템반도체를 BIG 3 분야 확대에 시동을 걸었다. 이를 통해 수많은 기업과 전문인력이 투입돼 과학에 기반한 미래 먹거리 산업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이는 ‘사람이 곧 경쟁력’이 된다는 말이다. 그러나 국내 과학기술개발인력 중 여성은 전체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20.7%. 연령, 경력 별로도 전체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자연·공학계열 전공자 성별·연령별 경제활동 참가율. /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자연·공학계열 전공자 성별·연령별 경제활동 참가율. /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

 

◆ 현재 과학기술 인력 총괄 현황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의 통계브리프 ‘2019년 우리나라 여성과학기술인력 현황’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우리나라 여성 과학기술연구개발인력은 5만191명으로 전체 24만2994명 중 20.7%를 차지한다. 2008년 3만3066명(17.4%), 2013년 4만3662명(18.9%) 등 양적 성장은 이뤘지만 최근 5년간은 성장 수준이 19%~20%에서 정체되고 있다.

신규채용 시점 시 약 27% 비율을 보이지만 재직 20%, 보직 10% 등 경력단계 상승 시 여성 비율이 큰 폭으로 줄어드는 현상은 여전했다. 

연령별로 비교했을 때 20대 여성은 75.9%, 남성은 80.3%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이후 여성 30대(64.5%)부터 낮아지기 시작해 40대에는 62.1%, 50대는 37.2%, 60대는 42.7%를 차지했다. 남성은 30대 94.6%, 40대 96.3%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으며 50대는 92.9%로 여성과 52.7%포인트의 큰 격차를 보였다. 60대는 76.5% 비율이다.

충북의 경우 189개 연구기관 중 여성 정규직 인력은 1073명으로 4.9%를 차지했으며 남성은 3773명으로 20%의 비율을 보였다.

연구과제 예산별 성별 연구과제책임자 비율. /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연구과제 예산별 성별 연구과제책임자 비율. /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

 

◆ 대형 연구과제 책임자 8.5%… 이·퇴직 사유는 가사‧출산·양육 최다

공공연구기관에 재직하는 여성 과학기술인력은 2만1509명으로 전체 24.4%를 차지했다. 설립 유형별로는 국·공립(연)이 46.2%로 가장 높지만 여성인력 규모는 정부출연(연)이 4357명으로 가장 컸다. 공공연구기관 정규직 과학기술개발인력 중 여성 비율은 19.9%로 2008년 이후 지속 증가추세를 보였으나 비정규직 중 여성 비율은 42.6%로 높은 양상을 보였다. 국·공립(연)의 경우 여성 비정규직 비율이 67.4%에 달했다.

민관연구기관의 경우 여성 과학기술인력은 1만511명으로 비율은 16.2%였다. 이공계 대학(27.2%), 공공연구기관(24.4%)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승진현황으로 보면 2019년 전체 승진자 9479명 중 여성은 1666명으로 17.6%를 차지했다. 승진자 규모는 민간기업 연구기관이 가장 크지만 승진자 중 여성 비율은 이공계 대학이 가장 높았다. 

연구과제 책임자는 2019년 기준 전체 9만1330명 중 여성이 1만616명으로 전체의 11.6%를 차지했다. 특히 10억 이상 대형 연구과제를 수행하는 연구과제 책임자 비율은 전체의 8.5%로 나타났다. 민간기업 연구기관의 10억원 이상 여성연구과제책임자 비율은 11.1%로 이공계 대학(5.1%), 공공연구기관(6.9)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또 전체 여성연구책임자 중 72.6%가 1억원 미만의 중소형 연구과제 책임자로 나타났다.

이·퇴직 현황으로는 남성 6491명, 여성 1895명으로 모두 전직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여성 비율이 가장 높은 이·퇴직 사유는 가사, 출산·양육·가족 돌봄이 63.6%으로 조사됐다.

2019년도 과학기술연구개발인력 경력단계별 성별 비율 현황. /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2019년도 과학기술연구개발인력 경력단계별 성별 비율 현황. /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

 

◆ “여성에게 필요한 것은 ‘롤모델’”

“노동시장에는 여성인력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는데 현재까지는 시장 상황을 담지 않은 인력구성으로 성과창출 등에 한계가 있습니다. 조직 자체가 남성 중심적인 환경이 많아 여성들에겐 아직까지는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죠.”

오경숙 충북여성새로일하기지원본부 본부장은 개인이 아니라 조직, 정책적 차원에서 여성인력의 수급에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말한다. 적은 비율의 여성이 사회에 진출해 열심히 근무를 하더라도 이들의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앞으로의 인력 수급에도 차질이 생긴다는 것이다.

“지역 내에서 ‘여성 1호’가 나오는 것이 좋죠. 그러나 한 사람이 대표성을 갖게 되면 부담감으로 견디기 힘들 수 있어요. 이들이 무너지면 또 다른 ‘여성 2호’는 나오기 힘들어요. 여성 1호가 2호의 탄생을 기다린다는 공론의 장이 마련되고 그들이 롤모델이 되면 여성들의 참여도 젂극적으로 변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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