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만족도 높은 의료기기 연구개발 몰두"
"환자 만족도 높은 의료기기 연구개발 몰두"
  • 이규영
  • 승인 2021.10.28 0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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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헬스 산업 주역을 만나다]
메타바이오메드 백명현 연구소장 인터뷰
시장변화 맞춰 3D 프린팅 등 연구개발 확장 시도
유럽 인증제도 개편 등 지속 변화 규제 교육 필요

‘더 나은 삶, 더 건강한 삶’을 위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바이오헬스’ 산업은 국민건강에 크게 기여하며 2026년 751조원이 전망되는 등 큰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 산업은 의약품, 의료기기 등의 제조업과 함께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등을 포함한다. 세종경제뉴스는 충북 내 바이오헬스 산업 발전의 주역들을 만나 그들의 역할과 기술 발전 방향을 살펴본다.

메타바이오메드 백명현 연구소장
메타바이오메드 백명현 연구소장

 

1990년 설립된 메타바이오메드는 치과용 기자재(충전재)에서 생분해성 봉합원사(수술용 실), 골수복재(뼈 이식재) 등을 생산하며 세계시장을 누빈다. 특히 근관충전재(gutta percha)는 세계 시장에서 20%를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명실상부한 세계 1등 제품이다.

근관충전재는 근관치료를 위해 충치나 치아의 감염, 치수괴사 등으로 치수를 제거하고 빈공간을 채워 충치의 확산 및 통증을 제거하는 치과용 의료 소재다. 또한 세계에서 7번째로 생분해성 봉합원사를 개발해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생분해성 봉합원사는 수술 후 체내에서 일정기간 후 분해되는 수술용 실이다. 이외에도 메타바이오메드는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기업의 성장을 이끌어가고 있다.

시장 변화에 맞춘 R&D

“메타바이오메드는 환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의료기기 연구개발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흡수성 고분자의 중합기술 및 근관치료 분야는 전 공정을 생산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환자 맞춤형 의료기기를 선보이는 등 꾸준한 연구개발을 이어나가려 합니다.”

메타바이오메드 백명현 연구소장은 지난 2017년 연구소장으로 부임하여 회사의 연구개발을 이끌어나가고 있다. 최근 ICT 변화에 맞춰 환자의 진료 데이터를 기반으로 3D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환자 맞춤형 의료기기를 개발하는 등 끊임없이 의료기기 개발에 대한 설계를 이어나가고 있다. 특히 기업 내 GMP 시설을 구축해 연구개발과 함께 생산까지도 한꺼번에 추진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3D 프린팅에 사용되는) 소재는 기존 당사에서 개발된 인체 흡수성 고분자 소재를 이용한 안면재건 및 성형용 의료기기 시작으로 임시치아, 서지컬가이드, 덴쳐 등 치과영역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백 소장은 기존의 의료환경에서의 환자 불편을 최소화하고 디지털 세대를 살아갈 사람들을 위한 의료기기를 개발하고자 한다.

메타바이오메드의 생분해성 봉합원사. / 메타바이오메드 홈페이지
메타바이오메드의 생분해성 봉합원사. / 메타바이오메드 홈페이지

 

주춧돌 쌓는 연구소장

메타바이오메드의 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백명현 박사는 지난 2012년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이하 재단)의 평가부 선임팀장(부장 대행)으로 부임했다. 2011년 본격적으로 업무를 개시한 재단에서 평가 장비를 구축하고 공인시험검사 기관 인증하는 등 재단의 성장에 주춧돌을 쌓았다.

“학부 졸업 후 아주대병원의 생체역학연구센터에 자리했습니다. 저는 뼈의 형태학적 분석 및 생역학적 특성에 많은 관심이 있었고 이후 대학원에서 정형외과를 전공하게 됐습니다. 근무와 공부를 병행하다가 의료기기 임상시험센터 사업에 참여해 거점 병원을 만드는데도 함께 했어요. 그 곳에서 경험한 것들이 재단에서의 업무에 도움이 됐죠.” 

백 소장은 이러한 능력을 인정받아 재단의 구축과 함께 자립화를 위한 ㈜KBioStart를 설립하는 데에도 큰 기여를 하게 됐다. 당시 메타바이오메드와는 생분해성 봉합원사의 사업에 참여, 시험 검사에 기여하는 등 연구를 같이 한 것이 인연이 됐다.

메타바이오메드의 근관충전재. / 메타바이오메드 홈페이지
메타바이오메드의 근관충전재. / 메타바이오메드 홈페이지

 

유럽 인증제도 개편… 지속 교육 필요

백 소장은 “앞으로 유럽 의료기기 관련 제도가 '지침(Medical Device Directive, MDD)'에서 '규정(Medical Device Regulation, MDR)'으로 상향된다”며 “이에 기업들은 기술문서의 작성이 어려워지고 문서 작성을 위해 추가되는 시험비용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특히 ‘ISO10993-18’의 경우 국내 시험기관에서 모든 시험을 진행할 수 없어 해외기관에서 진행해야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의료기기의 경우는 소규모의 회사가 많다. 비용과 시간을 감당하기도 어려운데 규제가 또 바뀌면 회사를 유지하기조차 어려울 수 있다”고 강조하며 “아예 덜 팔리는 제품은 인증을 취소하는 경우도 많고 또한 현재는 유럽 규제 등에 맞춰 국내 기관이 공인인증을 받은 수도 적다. 향후 의료기기 기업을 위한 시험비용, 인증비, 그리고 교육지원 등 국가적 차원의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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