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값 상승에 운송비 부담까지… 올해 김장 어쩌나
배추값 상승에 운송비 부담까지… 올해 김장 어쩌나
  • 이규영
  • 승인 2021.11.18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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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육거리시장 배추 한 포기에 5830원
자료사진. / 뉴시스
자료사진. / 뉴시스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값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소비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해 재배면적이 줄고 작황이 부진해 생산량이 줄어든 데다 요소수 품귀 현상으로 운송비용 부담까지 커지며 배추 가격은 당분간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기준 청주 육거리시장 가을배추 한 포기 가격은 5830원으로 평년 가격(3160원)보다 84% 증가했다.

배추가격 상승은 작황 부진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김장 재료를 사기 위해 육거리시장을 찾은 홍승옥(54)씨는 “겨울 내 충분히 먹을 수 있을 만큼 김장을 담그려 했는데, 배추가격이 너무 비싸 양을 줄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장에 필요한 일부 농산물 가격도 오르고 있다.

대파 1㎏가격은 평년보다 31% 높은 3000원, 쪽파 1㎏는 68% 높은 7100원대를 기록했다.

깐마늘 1㎏가격은 9830원으로 평년 가격(7790원) 대비 26% 비쌌다. 멸치젓도 평년 가격보다 600원 상승한 4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고춧가루만 1㎏당 2만7300원으로 평년 가격(3만360원) 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조사 전문기관인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전날 기준 4인 가족 김장비용을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을 이용하면 35만5500원, 대형마트에서는 41만9620여원이 들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배추 가격 상승의 원인은 복합적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가을배추 재배면적은 평년보다 7% 줄어든 1만1893ha이고 생산량은 평년 대비 8% 감소한 118만t이다.

배추의 생육도 부진한 상황이다. 최근 충청 등 일부 지역에서 배춧잎에 반점이 생기고 뿌리와 잎이 썩어들어가는 배추무름병이 확산됐고 갑작스러운 비와 한파도 악영향을 미쳤다.

괴산군의 경우 올해 배추 재배면적을 598㏊로 계획했지만 배추무름병 피해로 재배면적이 200㏊ 가량 줄게 됐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올해 배추 재배면적이 감소했고 병충해가 퍼진 데다 비 등 기상여건 때문에 상황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다”며 “요소수와 관련해 물류에 차질이 빚어지면 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해서 김장철까지 오름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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