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총리는 여자만 할 수 있나요?”
[기획] “총리는 여자만 할 수 있나요?”
  • 이규영
  • 승인 2021.11.19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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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과학기술 시대, 소녀에게 ‘기회’가 온다
독일 메르켈 총리 은퇴 후 청소년 ‘전통적 성역할’ 따져
공학계열 입학성비 격차 50.8%포인트… 취업에서도 차이

<세종경제뉴스>는 통계자료에 근거한 한국 여성과학기술인 인력현황에 대해 알아보는 ‘과학기술 시대, 소녀에게 ’기회‘가 온다’ 기획 시리즈를 선보인다. 이와 함께 충북 도내 여성과학기술인을 만나 과학기술의 새싹이 꿈꿀 수 있는 미래와 그들의 조언을 들어본다.

기사 싣는 순서
① 10억 이상 대형 연구책임자 여성은 고작 ‘8.5%’
② “총리는 여자만 할 수 있나요?”
③ 과학기술인 꿈꾸는 여성, 이리로 오라

독일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 / 뉴시스
독일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 / 뉴시스

2005년부터 독일의 총리 자리를 지켜온 앙겔라 메르켈이 물러났다. ‘세계의 여인’이라는 별명을 가진 메르켈의 집권 기간은 특히 길었다. 무려 16년이다. 

지난 2018년, 독일 일간지 디벨트에 따르면 메르켈의 정계 은퇴 발표 이후 독일 청소년들 사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남자도 총리가 될 수 있는가?(Können Männer Kanzlerin?)"라는 문구를 올리는 것이 유행처럼 번졌다.

1995년 이후 태어난 독일의 Z세대에게 메르켈이 아닌 총리의 등장은 어색한 일이다. 이들에게 권력자는 ‘전통적’으로 여성의 몫이었다. 전통적 성 정체성 개념은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에도 영향을 미친다. 국내에서 이공‧공학계열은 ‘남성’들의 영역이었다. 과학기술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여성인력의 참여도 많아졌지만 아직까지는 고등교육 수준에서도 성역할 관념이 강하게 자리하고 있다. 대표성을 갖는 여성의 등장은 앞으로 과학기술 시대의 주역이 될 여성 청소년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이것이 롤모델이 필요한 이유다. 

학위과정별 입학규모. /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
학위과정별 입학규모. /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

◆ 공학계열 입학성비 성별격차 50.8%p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의 남녀과학기술인력 현황에 따르면 2019년 학사과정 입학규모는 자연계열 남학생은 48.0%(1만958명), 여학생 52.0%(2만151명)으로 여학생이 약간 높은 수치를 보였다. 석사과정의 경우도 남학생 48.1%(3551명), 여학생 51.9%(3832명)으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박사과정은 남학생 59.3%(2282명), 여학생 40.7%(1567명)로 남학생 입학이 더 많았다. 

반면 공학계열의 경우 남학생이 75.4%(7만3249명)으로 여학생 24.6%(2만3908명)보다 50.8%포인트 높은 수치를 보였다. 석사과정은 남학생 78.4%(1만2106명), 여학생 21.6%(3337명)을 기록했으며 박사과정의 경우도 남학생 81.2%(5282명), 여학생 18.8%(1222명)였다.

자연‧공학계열 전공으로 입학 한 전체 대학생 중 여학생 비율은 29.2%(7만1784명)으로 자연계열(51.0%)과 공학계열(21.0%) 간 격차가 존재하는 모습이다. 남학생의 비율은 전체의 70.8%(17만4268명)으로 자연계열(49.0%)보다 공학계열(79.0%) 입학비율이 더 높았다.

대학 계열별 재학생 순위. /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
대학 계열별 재학생 순위. /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

◆ 대학 계열별 재학생 순위… 여학생 ‘교육‧예체능’ 남학생 ‘공학’ 

통계에 따르면 대학교 계열별 여학생의 비율은 교육계열과 예체능 계열을 포함한 ‘기타’가 23.0%(25만4283명)이고 ‘자연공학’이 21.7%(23만9940명), ‘의약’ 15.4%(17만130명), ‘인문사회’ 10.4%(11만4911명) 순이었다.

남학생의 경우 ‘자연공학’ 49.9%, ‘인문사회’ 31.3%(34만2018명), 교육계열과 예체능 계열을 포함한 ‘기타’ 23.0%(12만7025명), ‘의약’ 7.2%(7만8239명) 순으로 자연공학계열이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했다.

충청권 대학 계열별 재학생 분포는 학사과정 남학생 1만8816명, 여학생 8441명으로 1만375명의 차이가 있었다. 석사과정에서는 남학생 2733명, 여학생 960명의 분포를 보였으며 박사과정은 남학생 1372명, 여학생은 307명을 기록했다.

졸업 직후 취업률. /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
졸업 직후 취업률. /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

◆ 졸업 직후 취업률,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7.6%포인트 낮아

자연공학계열 여학생 중 취업자는 2018년도 기준 2만510명으로 졸업 직후 취업률이 61.6%로 남학생(69.2%)보다 7.6%포인트 낮았다.

전공계열별 취업자 수 및 취업률은 공학계열에서 남학생이 7만4534명으로 가장 많았으나 여학생의 경우 1만6063명으로 계열 중 가장 적은 수를 보였다. 여학생은 인문사회계열에서 5만9930명으로 가장 많은 취업자를 냈다. 남학생은 의약계열에서 1만2625명으로 가장 적은 취업자를 배출했다. 졸업 직후 남녀 취업률 격차는 의약계열이 가장 낮았으며 여학생의 졸업직후 취업률은 격차가 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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