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칼럼] 한 해의 마지막 잎새, 12월
[비즈니스칼럼] 한 해의 마지막 잎새, 12월
  • 임해성 대표
  • 승인 2021.11.2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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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해성 대표
임해성 대표

컨설팅이라는 직업은 시간을 당겨쓰는 직업일지도 모르겠습니다. 
12월 칼럼을 작성하다보니 2021년도 끝났다는 생각이 드네요.

연말에는 대개 매년 중국 심천에서 열리는 하이테크페어를 끼고 중국의 신예기업들을 둘러보는 일정이 있습니다만, 그때 한국기업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2시간 정도 특강을 합니다. 
지금 돌아서 생각해 봐도 중국의 국가전략으로서의 뉴노멀전략은 신통한 구석이 있습니다. 
2005년을 넘어서면서 중국의 임금 상승 흐름은 현지 진출한 삼성, 엘지 등의 대기업과 동반 진출한 한국기업의 경영자와 관리자들의 고민거리가 됩니다. 하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중국의 경제성장에 따라 임금이 후행해서 올라가는 모양새였죠.
그런데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가 시작됩니다. 뉴노멀이라는 단어가 우리나라에서는 짧은 유행처럼 스쳐 지나갈 때 중국정부는 뉴노멀을 국가정책으로 삼고, 정부방침으로 매년 두 자리수 이상의 임금인상을 강제합니다. 임금인상이 선행하는 모양새가 벌어진 거죠.
제가 아는 많은 주재원 분들이 중국 정부를 비판했고 실제로 그렇게 많은 공장들이 중국을 떠나 베트남과 동남아로 이전했습니다.
그러나 현지에 계신 분들의 비판과 '중국은 끝났다'라는 단언과는 정반대되는 이야기를 저는 심천에서 특강 때마다 되풀이했습니다.
중국은 이제 시작이라는 것이었죠.
레이건 이후의 미국의 전략이 세계를 신자유주의로 이끌었고, 
클린턴행정부 8년 동안의 패스재팬정책이 상징적으로 우리를 반도체 강국으로 만들었습니다.
바로 그런 흐름 속에서 중국은 세계경제의 틀안으로 들어왔고, 세계의 공장으로 성장했습니다. 
미국의 중국봉쇄 정책은 당분간 이어지겠죠.
그런데 저는 미국의 전략이 이제는 세계의 공장이 아니라, 세계의 시장이 되어버린 중국을 생으로 중국 로컬기업의 입에 넣어 먹여주는 꼴이 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저 엄청난 시장을 게걸스럽게 먹어치우며 성장한 중국기업과 중국이 오히려 미국이 의도와는 다르게 더 빨리 출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죠.
미국과 우리가 다른 길을 걸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아니, 우리도 국익을 생각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세계 10대 강국에 들어선 지 오래인 대한민국의 올바른 국가전략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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