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닮은 보양식 - 세종시 '꽃피는 산골'
자연을 닮은 보양식 - 세종시 '꽃피는 산골'
  • 박지현 기자
  • 승인 2016.06.24 14: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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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경제뉴스 박지현기자] 어느 해보다 일찍 찾아온 폭염, 벌써 여름이 찾아왔고 무더위가 시작됐다. 이 더위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건강하고 바른 먹거리 섭취가 으뜸이다. <동의보감>에도 ‘닭은 성질이 따뜻하고 오장의 허약 증상을 다스리고 기력을 늘린다.’고 나와 있다. 닭고기는 다른 육류에 비해 부드럽고 질기지 않아 소화 흡수가 잘돼 여름철, 몸이 나른하고 지칠 때 섭취하면 좋은 음식이다. 특히, 여름철에는 탕으로 조리하는 음식이 원기 회복에 도움을 준다. 탕이 영양의 흡수력을 높이며 다양한 부재료의 선택으로 효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연유로 닭을 주재료로 끓이는 조리법의 탕 요리인 닭백숙이 여름철 대표 보양식이 된 것이다.

이 집의 여름철 대표 보양식 토종닭백숙

두만리 산자락에서 키우고 재배한 건강한 식재료

세종시 금남면에 위치한 ‘꽃피는 산골’(대표 박재순)은 세종시의 대표적인 닭백숙 전문점이다. 지난 2012년, 세종시 출범과 함께 영업을 시작한 이곳은 지역민들과 정부세종청사 그리고 충청권 지역에서 맛집으로 입소문이 퍼져 커다란 간판 하나 없이도 대표 맛집으로 자리잡았다. ‘꽃피는 산골’은 식당 이름부터가 정겹다. 간판에서 묻어나는 느낌 그대로, 시골에 계신 할머니가 차려주신 정성가득한 보양식을 이곳에서 만날 수 있다. 우선 먼저 맛봐야 할 메뉴는 ‘토종닭 백숙’이다.식당 뒷산에서 직접 기른 닭으로 30분간 압력솥에 푸욱 끓인 백숙은 단연 이곳의 최고 인기메뉴다. 여기에 부부가 산자락에서 직접 키운 채소들이 밑반찬으로 변신해 한껏 입맛을 돋운다.

‘꽃피는 산골’ 박재순 대표는 푸근한 인상 만큼이나 인심이 좋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대전 월평동과 둔산동에서 10여년이 넘게 음식점을 하다 4년전 이곳 세종시로 터를 옮겼다.

푸근한 인상만큼이나 친절한 김광식 사장님
'꽃피는 산골'의 밑반찬에 사용되는 채소들은 직접 재배한다. 박재순 대표가 산자락 아래 텃밭에서 겉절이용 상추를 따고 있다.

“식당을 하는 이 자리가 바로 친정집 자리예요. 부모님 두 분이 돌아가시고 빈 집으로 남아있는 게 안타까워 여기서 장사를 시작했죠. 우리 부부가 직접 오골계, 닭, 토끼 등을 기르고 밑반찬으로 쓰이는 채소들을 직접 재배하고 있습니다. 친환경 식재료로 정성을 가득 담아 요리하는 게 우리 부부의 기쁨이자 보람입니다.”

그런 부부의 정성이 음식을 먹는 이들에게도 전해져 감동을 준다. 한 번 이 곳을 찾은 사람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음식도 맛있고, 정말 친절하다.”고 말한다.

닭백숙에 전복·낙지, 최고의 식궁합

이 집의 대표 메뉴인 닭백숙은 그 육수와 식재료의 조합이 흥미롭다. 먼저, 육수는 엄나무, 헛개, 황기, 오가피, 닭발, 오리뼈 등을 넣어 장시간 푹 고와서 아주 뽀얀 국물을 우려내 사용하고 여기에 전복,낙지 등 해산물을 더해 영양을 더했다.

닭백숙에 전복과 낙지가 들어가 맛과 영양을 다 잡았다.

박 대표가 백숙이나 삼계탕에 전복이나 낙지를 첨가해 조리하기 시작한 건 7~8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둔산동에서 낙지전문점을 운영하던 시절, 친정아버지가 위암수술을 하셨어요. 보양식으로 삼계탕에 전복과 낙지를 넣어 요리했는데 그걸 아버지가 아주 맛있게 드시더라고요” 예로부터 따뜻한 성질의 닭과 차가운 성질의 해산물은 음양의 균형이 맞기로 이름나있다.<동의보감>에도 그 내용이 나와 있을 정도로 그 둘의 음식궁합은 최적이다.

옻 알러지 걱정 없이 건강한 밥상으로 여름철 원기충전

‘꽃피는 산골’의 인기메뉴 중 하나인 옻닭백숙은 옻독에 민감한 이들도 염려없이 맛볼 수 있다. 비법은 옻나무 건조에 있다. 부부가 산자락에서 직접 채취한 옻나무를 3년간 바싹 말리는데 이 과정에서 옻독이 빠져나간다. 이렇게 자연방식을 통해 옻독이 제거된 옻나무는 이곳을 찾는 손님의 건강과 맛을 책임진다. 특히 옻나무는 당뇨병예방과 혈액순환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사시사철 찾는 이가 많다.

상에 오르는 음식 어느 하나, 부부의 손을 거치지 않는 것이 없다. 산자락에서 직접 키운 닭은 물론이요, 무농약으로 정성껏 재배한 채소도 부부의 음식철학이 가득하다. 후식으로 나오는 식혜나 수정과까지도 유기농재료를 고집할 정도니 말 그대로 한상 잘 차려진 “유기농 밥상”이다. 더운 여름, 원기보충을 위해 산풍 부는 그 곳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부부의 환한 미소와 함께 어머니 밥상을 맛보는 것만으로도 얼마든지 건강해질 수 있다.

                                                                         글/박지현 기자, 사진/김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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