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산업이 바이오헬스를 부른다”
“모든 산업이 바이오헬스를 부른다”
  • 이규영
  • 승인 2022.01.03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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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홍진태 충북바이오헬스산업혁신센터 센터장
미네르바형 공유대학 Bio-PRIDE, 인력양성의 큰 몫 될 것
“오송, 바이오산업 메카로서 매출액 10% 이상 차지 기대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바이오헬스산업의 성장이 증가하고 있다.

전염병에 대한 위기감, 건강하고 오래된 삶에 대한 욕구가 산업 전반의 부흥을 이끈 것이다. 

산업연구원의 ‘i-KIET 산업경제이슈’에 따르면 국내 바이오헬스 분야는 코로나19 백신 수주 증가, 주요국 바이오시밀러 시장 확대, 의료기기 수출 증가로 지난해 대비 6.4%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바이오헬스산업은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고용창출에 있어서도 큰 성장 가능성이 기대된다. 타 산업과의 연계를 통해 융합기술을 창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ICT 기술과의 연결을 통해 항상 소지하고 있는 휴대전화, 스마트워치로 생체 정보를 진단하고 의료기술 활용을 통해 질병의 사전 예측, 정확한 치료가 가능해진다. ICT 전문 기술인력과 의료인력 등 사회 전 산업분야에 걸쳐 여러 전문분야의 인력을 유치할 수 있다는 점이 바이오헬스산업의 강점으로 꼽힌다.


충북은 지난해 교육부의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 플랫폼 사업에 선정됐다. 5년간 사업비만 2200여 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으로 제약바이오, 정밀의료‧의료기기, 화장품‧천연물 등 바이오헬스산업 3대 핵심 분야에서 대학 간 역할분담, 수직·수평적 연계, 학문간 융합, 체제개편 및 제도혁신, 고등교육공동체 구축을 위한 유기적 연계 협력 플랫폼을 구축한다.

충북바이오헬스산업혁신센터는 이 플랫폼을 이끄는 총괄운영 역할을 맡는다. 이곳의 수장인 홍진태 센터장은 지난 2015년 충북대 약학대학 캠퍼스의 오송 이전을 주도하는 등 ‘바이오 오송’으로 만드는데 지대한 기여를 했다.

홍 센터장을 만나 바이오헬스산업의 미래와 앞으로 플랫폼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홍진태 충북바이오헬스산업혁신센터 센터장. / 박상철 기자
홍진태 충북바이오헬스산업혁신센터 센터장. / 박상철 기자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사업은 교육부에서도 처음 시행한 대규모 사업입니다.

어떠한 답이 있던 것은 아니지만 추진해야할 방향성, 목표 설정은 확실했습니다.

조직과 시스템, 예산 활용능력, 대학과 혁신기관 등 사업 참여 그룹, 기업 모두가 어우러져 지역 산업과 전략적 연계를 추진했습니다.

충북 플랫폼은 지난 5월 종료된 1차년도 추진실적 및 성과지표 달성여부와 2차년도 추진계획 평가로 높은 성적을 받아 최고등급인 ‘A등급’을 획득했다.

홍 센터장은 지난 1차년도에 대해 인프라 구축과 제도 준비를 추진했다고 설명한다. 이를 실질적인 성과로 연결되도록 하는 것이 2차 사업의 목표다. 특히 ‘충북형 고등교육 혁신 플랫폼’인 Bio-PRIDE 공유대학을 정상적으로 운영, 충북소재 15개 대학, 69개 학과가 참여하는 공유대학으로서 충북권역 고등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바이오헬스 전공 학사, 석‧박사급 인력 양성으로 건강한 기업 생태계를 조성한다.

특히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생의 전공과 실력을 축적, 그에 맞는 기업을 매칭 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설해 맞춤형 취업‧창업을 주선하는 시스템도 구축한다.

 

충북바이오헬스산업혁신센터.
충북바이오헬스산업혁신센터 전경. / 충북대학교

 

공유대학의 개념은 기존 고등교육 체제에서 ‘선택권을 확대한다’입니다.

기존 학과의 전문성을 해치지 않고 그대로 유지하면서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을 넓히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학과별 과목을 개방해 다양한 분야를 배우고 싶은 학생들에게 선택권을 주는 것이죠.

코로나19 팬데믹 시대. 모두들 힘든 상황을 겪고 있지만 기술의 발전을 보면 부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 비대면 시스템의 확대로 거리 격차가 해소되고 나아가 들었던 강의를 반복해서 수강하거나 학교로 방문하지 않고도 수업을 들을 수 있다. 미네르바형 캠퍼스인 것이다.

이와 함께 이번 ‘충북형 고등교육 혁신 플랫폼’을 위해 각 참여대학마다 GMP 실습실, HACCP(해썹) 시설 등을 새로 구축하는 등 인프라를 형성했다.

홍 센터장은 공유대학을 통해 학과 간 바이오의 모든 분야와 연계될 수 있는 가능성을 꿈꾼다. 미술, 음악 등 예체능 전공에서도 바이오헬스 분야와 융합될 수 있다. 새로운 분야에서 사고영역을 넓힐 수 있는 또 다른 기회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곧 지역 대학을 살리고 필요한 인재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할 수 있는 근간이 된다.

 

홍진태 충북바이오헬스산업혁신센터 센터장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 박상철 기자
홍진태 충북바이오헬스산업혁신센터 센터장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 박상철 기자

 

더디긴 하지만 우리나라가 바이오산업의 메카인 점은 확실합니다.

앞으로 10년 후, 오송으로 국한해 본다면 인구 10만명, 나아가 오송생명3단지 완성으로 기업체 수도 1000개가 넘는 수준으로 확장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 매출액 규모로 봤을 때 충북지역의 매출액이 우리나라 전체의 30%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 중 오송이 10%를 이뤄낼 수도 있죠. 잘사는 충북, 그중에서도 오송이 기대됩니다.

 

홍진태 충북바이오헬스산업혁신센터 센터장은

 

충남고와 충북대학교를 졸업한 홍 센터장은 충북대 대학원에서 석사, 미국 켄터키대학교 대학원에서 독성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01년 충북대학교 약학대학 교수로 출발해 약학대학장을 지냈으며 충북대학교 기초의과학연구센터 센터장, 오송산학융합지구 조성사업 추진단장, 충북산학융합본부 원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대한약학회 회장, 충북바이오헬스산업혁신센터장, 국가신약개발재단 이사장 등을 맡고 있다. 그는 SCI급 국제학술지 500편을 저술했고 국내 특허 35건, 국제특허 11건 등 학자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산학협력을 통해 SK바이오랜드와 천연물 치매치료제 신약을 공동으로 개발해 임상2상까지 실시, 특허 10건, 논문 20편, 기술이전 3억, 발전기금 5억원을 확보했다. 

이어 도내 중견기업인 중헌제약과 합성화학물 연구(항염, 항관절염)를 공동으로 개발 중이며 안전성 약리, 독성 연구까지 마친 상태다. 이 과정으로 특허 9건, 논문 15편과 기술이전 1억1000만원 및 10억 여 원의 연구비 수주와 1억의 발전기금을 확보했다.

최근에는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신약개발지원센터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항체 치료제(항염, 아토피)를 공동 개발해 국내 특허 획득 및 PCT 출원을 진행했다. 현재 개별국가 특허 출원을 추진 중이며 기술이전 100억원의 성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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