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스타벅스코리아'
잘나가는 '스타벅스코리아'
  • 박상철
  • 승인 2021.12.23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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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9284억 원. 2020년 ㈜스타벅스코리아 매출액이다. 아메리카노 한 잔이 4100원임을 감안하면 한 해 약 4억7034만1463잔이 팔린 수치다. 이는 대한민국 국민(통계청, 2020년 기준 5182만1669명) 한 사람이 일 년에 6잔 정도를 마신 꼴이다.

2021년 성적은 더 좋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올해 국내 커피전문점과 프랜차이즈를 통틀어 처음으로 매출 2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사실 스타벅스가 역사와 전통이 있는 기업은 아니다. 스타벅스코리아가 설립된 건 1999년, 겨우 20년 남짓밖에 안 됐다. 대부분 커피 전문점이 2000년 전후로 생겨난 점을 고려하면 지금 이 굳건한 지위가 흥미롭게 다가오는 건 사실이다.

스타벅스는 1999년 서울 대현동 이화여대 앞에 1호점을 낸 지 22년간 단 한 번의 꺾임새 없이 성장을 이어왔다. 2000년 86억 원이던 매출은 2016년 커피전문점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1조 원를 넘어섰다. 5년 만에 매출 규모를 2조 원 수준까지 끌어올린 셈이다.

특히, 스타벅스는 국내 커피전문점 가운데 매출과 수익성 면에서 압도적 1위다. 지난해 기준 스타벅스 연간 매출(1조9284억 원)은 커피전문점 2위와 3위인 투썸플레이스와 이디야커피 매출 총합(5895억 원)의 세 배를 넘는다.

스타벅스코리아는 1997년 신세계 그룹이 설립했다. 이후 2000년 스타벅스인터내셔널이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세계와 각각 100억 원씩 출자(총 200억 원)해 지분 50대 50로 세운 합작 법인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신세계 이마트는 스타벅스커피 인터내셔널로부터 스타벅스코리아 지분 17.5%를 추가 인수했다. 추가 지분 인수금액은 4742억 원이다.

이는 지분 1%당 271억 원을 지불하는 것으로 이 가격을 기준으로 스타벅스코리아 기업 가치를 계산해 보면 총 2조71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약 22년 만에 135배 성장한 셈이다.​ 그렇다면 스타벅스코리아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바로 브랜드 파워다. 높은 브랜드 파워는 곧 높은 브랜드 충성도로 연결된다. 충성도 높은 고객이 ‘팬덤’을 형성하면서 이들은 스타벅스 커피를 즐겨 마실 뿐만 아니라 스타벅스가 내놓는 굿즈까지 소장함으로써 브랜드에 대한 애정을 표현한다. 

여기에 스타벅스 '헝거 마케팅(Hunger marketing)'이 소비자 경쟁심과 소장욕을 자극한다는 분석도 많다. 헝거 마케팅이란 말 그대로 소비자를 배고프고 갈증 나게 만드는 마케팅을 말한다. 제품 희소성을 높여 소비자 구매 욕구를 높이는 전략이다. 스타벅스는 굿즈가 인기 있다고 해서 생산 수량을 무한정 늘리지 않는다. 구매 기간을 연장하는 일도 거의 없다. 

한정된 기간에 한정된 수량만을 판매하는 원칙을 고수하면서 소비자에게 '이번에 갖지 못하면 다시는 가질 수 없다'는 심리를 갖게 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굿즈들은 출시 당일 구매를 원하는 사람들이 새벽부터 매장 앞에 줄을 서서 매장이 열리기를 기다리는 '오픈런(Open Run)' 현상을 빚었다. 지금도 일부 매장에서는 매일 품절 현상이 벌어질 정도다.

무엇보다 스타벅스 경쟁력은 고객 니즈를 철저히 파악한다는 점이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3월말 기준 국내 점포 수 1611개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스타벅스는 매달 한 번 평균 10만 명 고객 의견을 수집해 제품 및 메뉴 선정에 적극 반영한다. 급변하는 세상에서 고객 니즈를 파악하지 못하면 그 어떤 기업도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유 있는 스타벅스 인기비결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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