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진 노인 구한 도로 위 '천사 3인'
쓰러진 노인 구한 도로 위 '천사 3인'
  • 박상철
  • 승인 2022.01.27 13:2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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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한 음식물 쓰레기 수거 대행업체 소속 유기동·김학주·임명수 씨
지난 20일, 복대사거리 횡단보도에서 쓰러진 노인 돕고 조용히 떠나
왼쪽부터 유기동, 김학주, 임명주 씨
왼쪽부터 유기동, 김학주, 임명주 씨

횡단보도를 건너다 넘어진 노인을 도운 환경미화원들 선행이 지역 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 

선행의 주인공은 청주 소재 한 음식물 쓰레기 수거 대행업체 소속 환경미원화원 유기동(46), 김학주(51), 임명수(48) 씨다.

이들은 지난 20일 오후 8시30분께 평소와 같이 음식물 쓰레기 수거 작업을 위해 이동하던 중 청주시 흥덕구 복대사거리 한 횡단보도를 건너다 쓰러진 노인을 발견했다.

<세종경제뉴스>와 통화에서 유기동 씨는 “신호 대기 중 횡단보도를 빠르게 건너던 한 노인이 쓰러지는 것을 목격했다”며 “노인분이 바로 일어나지 못하고 쓰러져 계셨는데 큰 사거리라 차량 이동이 많아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누구하나 선뜻 나서지 못한 순간, 곧바로 차에서 내린 이들은 노인을 부축해 안전한 인도로 이동을 도왔다. 넘어지면서 얼굴에 상처를 입은 노인을 위해 119에 신고도 했다. 

쓰레기 수거 업무로 자리를 오래 지키지 못했던 이들은 인근 순찰을 돌던 경찰에게 노인을 인계한 뒤 조용히 현장을 떠났다.

유기동 씨는 “당시 주위에 여러 시민들이 있었지만 선뜻 도움을 주는 분들이 없어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며 “조금 늦더라도 팀원들과 함께 내려 안전 조치를 취했다.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쑥스러움을 표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모두가 힘든 요즘, 이들의 선행은 추운 겨울 가슴 따뜻한 울림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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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 2022-01-27 14:04:26
환경미화원분들 우리 마음에 우울함까지 청소시켜주시네요. 안 좋은 뉴스가 많은 요즘, 이런 기사 보니까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