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빼고 광내니 효자 기업된 ‘SK하이닉스’
때 빼고 광내니 효자 기업된 ‘SK하이닉스’
  • 박상철
  • 승인 2022.02.11 10: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는 14일, SK그룹 편입 10주년...눈부신 성장
영업이익 2012년 -2200억원, 10년 후 +12조

SK하이닉스가 오는 14일 SK그룹 편입 10주년을 맞는다. 10년 전 적자에 허덕이던 변방의 반도체 기업은 이제 명실공히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 반열에 올랐다. 아울러, 지난해 매출 42조9978억원 사상 최고액을 달성하며 SK그룹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1949년 10월 15일 설립된 국도건설을 모체로 한다. 이후 1983년 2월 현대전자산업으로 상호가 변경됐다. SK하이닉스는 당시를 창립연도로 삼았고 창립기념일을 10월 10일로 바꿨다.

1999년 외환위기 직후 LG반도체와의 합병 위기와 2000년대 초반 반도체 가격 급락으로 현대그룹은 그해 8월 채권단에 경영권 포기 각서를 냈다. 이후 시장 매물로 나온 하이닉스를 2012년 SK가 인수하며 새로운 날개를 달았다.

SK하이닉스는 2012년 SK편입 첫해 2000억원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태원 회장은 그해 3조9000억원, 2014년 5조원, 2015년 6조7000억원, 2017년 10조원 등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하며 남다른 애착을 보였다.

이에 힘입어 SK하이닉스는 2012년 충북 청주 M12라인을 시작으로 2015년 이천캠퍼스 M14 라인, 2018년 청주 M15 라인, 지난해 이천 M16 라인 등 공장을 늘렸다. 확장된 생산시설 4곳의 면적만 21만2000㎡에 이른다. 축구장 29개 규모다. 라인 확충과 시장 수요 증가로 생산량도 10년 간 7배 급증했다.

그 결과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42조9978억원, 영업이익 12조4103억원(영업이익률 29%), 순이익 9조6162억원(순이익률 22%)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이번 실적은 반도체 시장이 최대 호황기였던 2018년을 훌쩍 뛰어넘었다.

SK하이닉스가 지난 10년, 질적 성장을 이뤘다면 앞으로 10년은 양적 성장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SK하이닉스는 2020년 10월 인텔 낸드사업부를 90억 달러(약 10조 3000억 원)에 인수한다는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8개 경쟁 당국으로부터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를 승인받았다. 이번 인텔 낸드 인수로 글로벌 낸드 점유율 2위까지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매그너스반도체로부터 키파운드리 보유지분 100%를 5800억 원에 인수했다. 키파운드리는 8인치 웨이퍼를 생산하는 파운드리 기업이다. 현재 SK하이닉스는 SK하이닉스시스템IC를 통해 8인치 파운드리 사업을 하고 있는데 키파운드리 인수를 통해 파운드리 캐파(생산능력)를 더욱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SK텔레콤-SK스퀘어-SK하이닉스 중심의 ‘ICT 연합’도 이어간다. 이들은 1조 원 이상 공동 글로벌 투자자본을 조성해 AI, 메타버스, 블록체인, 첨단 반도체 분야에서 혁신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