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단절 극복 ‘배움의 자세’가 중요”
“경력단절 극복 ‘배움의 자세’가 중요”
  • 이규영
  • 승인 2022.03.08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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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과학기술 시대, 소녀에게 ‘기회’가 온다
KBIOHealth 신약개발지원센터 융합기술지원부 우주랑 부장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은 2008년 첨단의료복합단지 지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의해 연구 활성화 및 사업화 성과 확산을 통한 첨단의료산업 육성을 목표로 설립됐다. 

의료연구개발기관과의 공동연구를 통한 기반기술을 확보하거나 연구성과 제고 및 지원, 제품개발 및 사업화 지원, 의료연구개발 전문 인력 유지, 양성, 활용에 대한 지원, 국내외 연구기관, 학계 및 산업계와 협력하고 있는 비영리 기관이다. 4개의 연구센터는 신약개발지원센터, 첨단의료기기센터, 실험동물센터, 바이오의약생산센터로 구분된다.
신약개발지원센터는 바이오의약품을 임상 진입 전 최적화 하는 과정을 지원한다. 타겟이 정해지면 이를 저해하거나 활성을 높일 수 있는, 약효가 효과적으로 일어날 수 있도록 도출하는 과정을 진행한다. 융합기술지원부는 신약개발에 필요한 인공지능 활용 의약품 개발 지원과 바이오의약품의 특성분석 및 분석법 개발 업무 지원을 담당하는 부서로 다양한 장비를 통해 분석개발을 실시한다. 장비는 크게 3가지 액체크로마토그라피, 질량분석기, 모세관전기연동장치등이다. 분석할 항목은 의약품에 맞춰 작성된다. 기업들은 제품의 초기 생산과 사업화 단계에서 공동연구 및 위탁연구를 통하여 재단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의약품 개발에 경험이 없는 경우 재단에서 컨설팅을 진행하기도 한다.

우주랑 KBIOHealth 신약개발지원센터 융합기술지원부장.
우주랑 KBIOHealth 신약개발지원센터 융합기술지원부장.

 

인터뷰를 진행한다고 했을 때 첫째 딸이 물어봤어요.

‘뭐라고 답변할거야?’ 저는 굳이 여성과 남성을 따지지 않고 열심히 하면 여성도 얼마든지 성공을 거둘 수 있지 않느냐, 결혼 후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대답했어요.

차별보다는 주어진 일에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요. 이 이야기를 듣더니 딸이 저에게 ‘그래도 사회적 여건은 충분하지 않아.

엄마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그만큼의 위치에 있기 때문에 말하겠지만, 사회초년생으로 되돌아가면 불합리 한 걸 느낄 수 있을거야’ 라고 이야기 했어요.

우주랑 KBIOHealth 신약개발지원센터 융합기술지원부장은 과거 박사과정 중 결혼식을 올렸다. 생명공학연구원에서 연구생활을 하던 그 때 다행히도 논문을 준비 중이었기에 졸업은 수월했다.

2003년 그는 미국으로 거처를 옮겼다. 아이를 출산하던 당시에는 한국보다 환경적으로 유리한 상황이었다. 연구를 하며 결과와 성과물이 적정하게 나오면 시간에 제약이 없었다. 

미국은 육아에 대한 데이케어(daycare) 시스템이 잘 구축돼 있다. 특히 등원 및 하원의 시간이 자유로웠다. 업무를 진행하면서 남편과 번갈아가며 아이를 돌봤다.

최근 국내에서도 육아에 대한 여건이 변화하고 있다. 출산휴가 등에 대한 제도적 부분이 개선되거나 기업 자체에서 직장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양상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모든 이들에게 혜택이 돌아가지 않고 있다. 앞으로 변화해 나갈 미래에 제도가 함께 변화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여러 사람을 뽑을 때 경력이 화려한 사람들에게 눈이 가는 건 맞아요.

그렇지만 그 친구들을 고용하고 보면 경력과는 별개로 직장과 잘 어울리고 일을 잘하는 사람이 차이가 나더라고요.

기업이나 기관에 따라 창의성이 필요한 분야가 있죠.

또 근면이나 성실성이 중요시 되는 부분도 있는데 기본적으로 근면함, 성실함, 책임감이 있는 사람이면 어느 분야에서도 중간 이상은 됩니다.

우 부장은 경력 단절로 자신감을 잃은 여성들에게 각자의 트렌드가 있다고 설명한다. 기회가 다시 오는 경우 본인이 어떤 부분에서 늦어졌는지를 생각하고, 고민하고 배워야한다는 것이다.

자존심 문제로 상급자와 나이차이가 났을 때 물어봐야 할 부분을 부끄럽게 생각해선 안된다.

애매한 아는 척은 배움의 기회를 상실해 버릴 수 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도 팀을 이끌어 가는 부분에서 어려움이 생긴다.

이에 그는 ‘적극적인 배움의 자세’가 중요하다고 또 다시 강조했다.

 

 

여성들만의 장점이 있습니다. 그 특이성이 기관 성격에는 잘 반영될 수 있어요.

그러나 확실하고 책임감 있게 일하는 모습도 꼭 필요하죠. 가끔 문제의 소지가 ‘여성’이라는 성별로 돌아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래서 여자는 안 돼’ 하는 말처럼요.

원인을 그렇게 찾으면 안 되지만 오고 갈 소지를 주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아요.

그는 여성, 남성 간 문제를 푸는 방식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한 가지 예로 술과 함께하는 회식자리나 담배문화로 인해 중요 결정사항에 대한 논의가 나올 수도 있다. 어느 정도 근속연수가 길어지면 여성에게 기회가 줄어드는 것도 사실이다. 남성들의 문화 여건에 여성이 낄 자리가 줄어드는 것이다. 

업무관계에서는 역할구분에 따라 감정을 배제한 의사결정이 필요하다. 앞으로 변화될 시대에는 성별역할이 구분되는 문화가 아닌 모두가 어우러질 수 있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

 

과학기술은 미래의 삶을 능동적으로 주도할 수 있는 에너지원입니다. 
미래에 필요한 기술이 무엇인지 잘 살펴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공부한다면, 가까운 미래에는 많은 난제들을 ‘여성이기에’ 해결 가능한 부분이 더 많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두려워 말고 항상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오는 것처럼 나의 실력 향상을 위해 노력해 보세요.

By 우주랑 KBIOHealth 신약개발지원센터 융합기술지원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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