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가지 않은 길 개척하는 ‘DNHI’
아무도 가지 않은 길 개척하는 ‘DNHI’
  • 박상철
  • 승인 2022.03.25 0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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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8년 설립, 전유압브레이커 전문 생산 기업
저소음·저진동 경쟁력...전 세계 30개국 100% 수출
세계 최초 140톤 규모 브레이커 개발 기술력 입증
진갑선 DNHI 대표
진갑선 DNHI 대표

“앞으로 15년 안에 전 세계 192개국 중 150개국에 우리 제품을 공급하는 게 목표입니다.”

진갑선 ㈜디앤에이치아이(이하 DNHI) 대표의 지향점은 명확했다. 지금까지 질적 성장에 집중했다면 이젠 양적 성장이라는 새로운 전략으로 더 많은 해외 시장 판로 개척에 나설 방침이다.

충북 진천에 본사를 둔 DNHI(Dae Nong Heavy Industry)는 2008년 대농중공업 브레이커 사업부 및 ‘DNB’ 브랜드 인수로 설립된 유압브레이커(Hydraulic Breaker) 전문 생산기업이다. 생산된 제품 모두는 국내가 아닌 해외 30개국으로 공급하는 순도 100% 수출 기업이다.

DNHI는 지난 15년, 산전·수전·공중전 등 각종 성장통을 이겨내며 내실 있는 기업으로 거듭났다. 현재 ‘DNB’ 브랜드를 앞세워 총 16가지 전유압식 브레이커를 자체 생산한다. 브레이커는 굴삭기에 장착해 사용하는 어태치먼트(Attachment)의 하나로 콘크리트로 지어진 건물, 암반, 아스팔트 등을 파쇄하며, 석산, 광산, 터널 및 도로공사, 건설현장 터파기 공사 등에 사용된다. 

진천 신수산단에 위치한 DNHI
진천 신수산단에 위치한 DNHI

진 대표는 “사업 인수 과정에서 경영권과 상표분쟁권 소송으로 약 4년간 지옥 같은 시간을 보낸 뒤 2011년부터 본격 사업에 뛰어들었다”며 “이후 2014년 세계 최초 140톤 굴삭기에 장착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함으로써 다시 한 번 DNB 기술력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실제 2014년, DNHI는 세계 최초 중량 14톤, 초대형 전유압 브레이커 'D500IIs'를 국내에 출시해 업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초대형 브레이커는 개발 비용이 큰 대신 수요가 적어 경쟁사들도 생산을 꺼리는 분야다. 하지만 최근 굴삭기의 대형화로 브레이커 또한 규모가 커지고 있는 추세다. 어떻게 보면 무주공산 영역인 셈이다.

이 점에 착안한 DNHI는 선제적으로 초대형 브레이커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 첫 단추가‘D500IIs’ 개발로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당시 업계서 성능과 안정성을 인정받으며 자사 이미지 제고는 물론 소송으로 잃어버린 4년의 시간을 상쇄하는 의미 있는 성과를 일궜다.

진갑선 대표가 자사 경쟁력을 설명하고 있다.
진갑선 대표가 자사 경쟁력을 설명하고 있다.

 

DNHI 핵심 경쟁력
차별화된 밸브 시스템

브레이커는 크게 전유압 및 가스 방식으로 나뉜다. DNHI 제품은 전유압방식으로 굴삭기 유압모터에서 공급되는 유압 동력원으로부터 브레이커 내 피스톤을 상·하 운동시켜 치즐(툴)을 타격해 에너지를 파쇄물에 전달하는 원리다.

가스 방식은 브레이커 작동 시 수시로 가스를 주입해야 한다. 반면 전유압방식은 이런 번거로움 없이 한 번 주입으로 작업이 가능하다. 이 기술은 DNHI 포함 국내 2개 기업만이 보유하고 있다.

DNHI의 핵심 경쟁력은 바로 차별화된 밸브 시스템이다. 브레이커 심장으로 불리는 밸브는 작동 압력을 조정해 타격 에너지를 일정하게 유지시키며 유압유 역류를 방지한다. 게다가 상부에 위치한 어큐뮬레이터는 브레이커 타격력을 증가시킨다. 특히, 피스톤이 상하운동을 할 때 발생하는 충격을 흡수해 굴삭기 펌프를 보호하는 동시에 작업자 피로감을 최소화 시킨다.

또한, 소음 규제 및 환경 친화에 대비, 작동 소음을 현저히 줄여 도심 작업이 가능한데다 경쟁사 제품에 버금가는 타격 성능을 유지한다. 그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출시되는 모든 굴삭기에 호환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활용도를 극대화했다. 이를 기반으로 DNHI는 유럽, 중동, 호주에 제품을 집중 공급하고 있다. 추후 중남미와 아프리카 시장 공략도 준비 중이다.

DNHI가 생산하는 전유압브레이커
DNHI가 생산하는 전유압브레이커

아울러, DNHI는 지난 2018년, 진천 신규 공장 확보를 통해 자사 DNB브레이커 제품군 전 라인업을 생산할 수 있는 전진기지를 마련했다. 여기에 자회사 ㈜대종도 설립(2014년)해 브레이커 조립·가공과 신사업 추진으로 내수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수익 다변화에도 나선다. DNHI는 지난해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따라 올해 추락방지장치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송전탑 및 철탑 고공작업자들 안전을 위한 와이어로프, 사다리 장비와 부품을 시장에 공급해 인명 피해를 막는 동시에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춰나갈 예정이다.

진 대표는 “굴삭기 사이즈가 200~400톤으로 점점 대형화되면서 200톤급 이상 규모의 브레이커 수요가 발생한 것으로 기대된다”며 “DNHI는 앞서 개발한 D500IIs 기술력을 바탕으로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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