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여행사·로컬크리에이터… 이제는 관광사업 개발이다
골목여행사·로컬크리에이터… 이제는 관광사업 개발이다
  • 이규영
  • 승인 2022.04.11 14: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 박진영 관광두레PD
충북 4번째, 충주 주민과 함께하는 ‘관광두레PD’ 탄생

 

전국 각 지역에는 저마다의 풍요롭고 아름다운 문화가 있다. 자원의 원천이 될 수도, 많은 사람이 찾는 명소가 될 수도 있다.

과거 다수의 관광개발 사업은 관광객 수가 증가하면 지역경제도 함께 활성화될 것이라고 가정했다. 그러나 일회성에 그치는 관광 프로그램은 지속성이 없었고 지역은 여전히 낙후되고 있다.

이제는 지역민들이 함께 관광자원을 찾고 지역 자체를 특화 산업으로 만드는 공동체 조직이 필요하다. 관광두레는 주민공동체의 관광사업 경영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관광으로 얻을 수 있는 이익과 편익을 주민, 지역과 함께 나눈다는 취지다.

충북 지역에서 4번째 관광두레PD가 탄생했다. 아이엠그라운드 골목여행사의 박진영 대표다.

그는 오랜 기간 충북 충주의 로컬크리에이터로서 활동해왔다. 골목투어를 개발해 성내동 일원의 문화자원을 소개하는가 하면 카페, 필름카메라 체험, 명상센터들을 두루 체험해볼 기회를 마련하기도 했다.

그런 그가 주민과 함께하는 충주의 미래를 만들기 위해 나섰다. 박진영 관광두레PD를 만나 그들의 역할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박진영 충주 관광두레PD.
박진영 충주 관광두레PD.

 

“관광두레는 ‘관광’과 ‘두레(농촌 사회의 상호 협력, 감찰을 목적으로 조직된 촌락 단위)’가 합쳐진 의미입니다. 관광사업을 하는 사람이라기보다 지역주민과 함께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두레적 요소를 가미해 지역관광을 발전시킨다는 의미가 크죠.”

박진영 PD는 현재 150장 분량의 현황 자료를 준비 중이다. 모두 충주의 관광자원에 관한 내용이다. 충주시에서 관광두레 사업체를 발굴할 때 어떤 방식으로 발굴하는 것이 가장 좋을지 진단하는 과정이다.

관광두레와 함께하는 주민사업체는 공동체라는 의미와 지역 로컬에 대한 이해가 어우러진 사업을 영위해야 한다. 충주시의 관광자원 중 관광객을 유도할 수 있는, 하지만 모든 지역을 다루기보다 수안보, 노은 등 주민과 함께함으로써 시너지가 생길 수 있는 사업을 도출해야 한다.

박 PD 또한 처음부터 넓은 충주시를 다루기보다 지역에 포커스를 맞춰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에 목표를 뒀다. 앞으로는 주민사업체가 구성된 지역의 사업단이 모여 축제나 마켓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했다.

관광두레와 함께하는 주민사업체는 개인이 혼자 진행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이에 3인 이상의 법인이나 5인 이상의 협동조합이 신청할 수 있다. 협업이라는 부분이 더 가미된 것이다.

 

로컬인사이드트립 in 충주 여행코스 중 사바이가든의 신병흠 대표가 전통악기를 연주하고 있다.
로컬인사이드트립 in 충주 자료사진. / 세종경제뉴스DB

 

“관광두레PD 면접 때 ‘지금 하고 계신 것도 많은데, 사업이익이 없는 일도 하실 수 있으세요?’라는 질문이 나왔어요. 저는 ‘나는 도시재생과 로컬크리에이터 활동을 하면서 관광과의 연계를 빼놓을 수 없다. 모든 정보를 함께 공부하게 되면 나는 모든 지식과 정보의 범주를 다뤄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대답했죠.”

박PD는 아이엠그라운드 골목여행사와 충북형 로컬크리에이터로서, 또 보탬플러스협동조합의 조합장으로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한다. 그 누구보다 충주를 잘 이해하고 충주의 부흥을 꿈꾸는 사람이다. 

그는 현재까지 경험해 온 것을 기반으로 숙박, 카페, 음식점 등 다양한 컨텐츠로 주민사업체의 사업 목표를 구상한다. 동 단위로 나누기보다 최대한 가까운 바운더리 안에서 콘텐츠를 발굴하고 이들을 함께 엮을 방안을 우선 생각한다. 네트워크 형성이 기반이 되는 일이다.

박PD는 ‘무예’와 ‘비보이’의 만남도 구상했다. 충주 무예공원을 중심지로 공연의 장을 마련하겠다는 착상이다. 

이어 현재 진행 중인 골목 콘텐츠도 지속해서 이어나갈 계획을 세웠다. 한정된 공간에서 새로운 만남과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주민사업체로 참가하고 싶다면 카페, 음식점 등 어떤 아이템이든 상관없어요. 대신 ‘충주’라는 공간에 대해 생각해보고 누군가와 ‘함께’ 같이 해보고 싶다는 뜻이 있다면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앞으로 저는 관광두레를 통해 충주가 ‘한 번쯤은 가보고 싶은’ 곳으로 만들어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