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의전원 설립 안돼" vs "지역 연구수준 고도화 필요"
"카이스트 의전원 설립 안돼" vs "지역 연구수준 고도화 필요"
  • 이규영
  • 승인 2022.04.14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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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오송 바이오메디컬 캠퍼스타운 조성 의료계 집단반발 움직임
충북도 "의과학 인재양성 필요… 바이오산업 성장 위해선 필수 과정"
충북도와 카이스트(KAIST), 청주시는 22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KAIST 오송 바이오메디컬 캠퍼스타운 조성'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 충북도
충북도와 카이스트(KAIST), 청주시는 지난달 22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KAIST 오송 바이오메디컬 캠퍼스타운 조성'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 충북도

 

충북 오송에 조성되는 '카이스트 오송 바이오메디컬 캠퍼스타운'과 관련에 의료계가 집단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충북에 이미 국립의대인 충북대 의대가 있는 상황에서 카이스트 의전원을 충북에 유치하는 것이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하고 나선 것이다.

반면 카이스트와의 협약을 통해 충북 내 바이오산업 연구수준의 고도화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충북도는 지난 22일 카이스트, 청주시는 '카이스트 오송 바이오메디컬 캠퍼스타운' 조성 협약을 체결하며 국내 바이오산업의 중심지 청주 오송에 바이오메디컬 분야를 특화한 대학과 병원, 연구소, 창업·상업시설 등이 연계한 캠퍼스타운이 조성된다고 밝혔다.

캠퍼스는 오송 제3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 내 1.1㎢ 터에 들어설 예정이다.

부지는 도와 시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매입해 KAIST에 무상 양여한다. 국가 정책 반영으로 국비를 확보하고, 복합 개발 등을 통해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곳은 중부권 거점 난치병(암·치매) 치료를 위한 연구·임상병원, 글로벌 바이오 창업타운 등으로 꾸며진다. 이에 국제적 의학연구센터와 300병상 규모 글로벌 연구병원, 중부권 난치병 임상병원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이처럼 오송 내 의전원 및 병원 건립이 급물살을 타면서 의료계는 발끈하고 있다.

국제적 의학연구센터와 300병상 규모 글로벌 연구병원, 중부권 난치병 임상병원 등을 캠퍼스타운 내 유치할 계획으로 알려지면서 지역 의사들과 학계가 불만을 품었다.

국립대 총장협의회는 "지역거점 국립대학의 연구력이 하락될 가능성이 있다"며 교육부에 우려의 입장을 전달했다. 과학기술특성화대학에서 의사과학자를 전문적으로 양성하겠다는 주장은 일부 지역에서 의대를 유치, 신설하겠다는 것과 크게 다를 바 없다는 게 이들의 지적이다.

충북대 관계자 또한 "카이스트가 의사 양성 기관이 아님에도 (의료 관련)연구를 추진한다는 이야기다. 그러면 연구할 때 의사인력을 필요로 하는데 지역 내 국립대 병원과 의논 한마디 없이 어떻게 추진되겠냐"면서 "충북대 임상시험센터도 있고 오송에도 의대가 들어온다. 베스티안 병원도 위치해 있는데 연구에는 부족함이 없다"고 말했다.

반면 전문 연구인력 양성기관이 부족한 충북에 카이스트와 함께하는 바이오메디컬 캠퍼스가 꼭 필요하다는 주장도 일었다.

충북도 바이오산업과 관계자는 "바이오산업이 커질 수록 전문 연구인력이 많이 양성돼야하는데 아직까지는 부족하다"며 "카이스트에서 의과학 인재 양성은 계속해서 진행됐고 뇌공학, 생명공학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원들이 캠퍼스를 통해 (바이오산업과 관련된) 연구를 지속한다면 시너지 효과를 통해 충북 바이오산업의 성장도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양한 의학과학 전문기관이 생기면 도민들도 좋은 환경에서 생활을 영위해나갈 수 있다"며 "현재까지는 의전원과 병원 설립이 확실히 결정된 것은 없다. 앞으로 의약·학을 통한 지역 발전이 꾸준히 이뤄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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