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지역에서의 정착) 선택권이 주어진다면 어디에서 살래?' 하고 묻고 싶습니다. 단순히 직장이 이곳이 아니라, 집이 이곳이 아니라 이 지역에서 살고싶은 이유가 필요해요. 스스로가 정말 좋아하는 일, 그 일을 할 수 있는 지역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이옥수 원더러스트 대표)

지역 자원으로 혁신 창업을 이뤄내는 충북의 로컬크리에이터들이 참여하는 로컬 인사이트 특강이 3번째로 청주 봉명고등학교(교장 신배식)에서 진행됐다.

18일 진행된 특강은 충북교육청 소속 리얼월드러너 연구회의 로컬 미래 인재 육성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이날 이상창 세상상회 대표(작은도시, 좁은 골목 이야기), 선한빛 선한빛라이프팩토리 대표(공간이 갖는 힘_interior design), 백준하 비채커피 대표(비채커피를 통해 알아보는 지역 기반 로컬크리에이터 생태계) 등 12명의 충북형 로컬크리에이터들이 참여해 각자의 창업 경험담, 사업 노하우와 함께 삶의 방향성, 가치관 등을 학생들에게 공유했다.

또 이날 학생들이 직접 자신의 사업아이템을 발표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특강을 진행한 이옥수 원더러스트 대표는 '나의 세계, 내가 만든 자리에서 일하는 사람'을 강의했다.

이 대표는 "나는 (본가를 떠나)10년만에 청주로 돌아왔다"며 "정착할 생각은 아니었는데 내가 '이곳'에서 '이런 것'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그렇게 충북형 로컬크리에이터로서도 자리하게 됐기에 학생들에게도 이런 경험을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태지현 봉명고 교사는 “아이들이 다양한 삶의 모습이 있다는 것과 우리 지역에서도 자기의 꿈을 실현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며 “이번 기회로 학생들이 지역 로컬크리에이터들의 가치관을 이해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봉명고는 현재 ‘모의창업 프로젝트’를 진행 중으로 학생들이 각자 원하는 진로가 있을 때 관련 전문가를 초청해 컨설팅을 실시하기도 한다.

한편 로컬 인사이트 특강을 시작으로 오는 7월 학생들이 함께 참여해 직접 체험하는 ‘로컬 인사이트 캠프’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내년에는 사업을 확장해 로컬크리에이터 사업장별로 인턴십을 진행하는 ‘사관학교 인턴십 프로그램’을 계획 중이다.

심병철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책임연구원은 "이번 봉명고 외에도 충주, 진천 등에서 섭외 요청이 오고 있다"며 "더 많은 학교들이 참여해 학생들이 지역 창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규영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