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욱의 아이 러브 중소기업] 바이오분야 산·학·연·병 네트워크 구축을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
[조동욱의 아이 러브 중소기업] 바이오분야 산·학·연·병 네트워크 구축을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
  • 조동욱
  • 승인 2022.05.30 09: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동욱 교수

 바이오산업은 제조업·서비스업과 달리, 기술·자본이 집약된 산업으로 연구개발(R&D) 기간과 비용이 성패를 좌우하는 산업이다. 제3차 생명공학육성기본계획(’17년)에서는 바이오산업의 응용분야를 레드바이오(보건·의료), 그린바이오(농업·식품·자원), 화이트바이오(화학·에너지)로 구분하고 있으며, 응용분야가 다양하다는 특성 때문에 바이오산업은 제품에 따른 분류가 아닌 기반 기술의 적용 대상에 따라 구분되고 있다. 다른 기술분야와 다르게 바이오 분야 연구개발에는 장기간·고비용이 소요되지만, 우수한 연구개발 성과는 확실한 시장에서의 비교우위와 성공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국내 바이오산업이 글로벌 선도형 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전략적인 R&D 투자가 필요하다.
우리나라 국가연구개발사업의 미래유망기술에 대한 예산 집행 현황을 살펴보면 BT 분야(3조 6,717억 원, 19.1%)가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으며 전년 대비, 1,222억 원 증가하였다. 또한 바이오(생명과학, 보건의료)부문 연구수행주체별 집행현황에서는 대학과 출연연구소의 연구 집행비가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정부부처 및 대기업, 중견기업의 집행비가 가장 낮게 나타났다. 여러 통계자료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정부는 BT분야에 보다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으며, 대학·출연연 중심으로 연구개발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국내 바이오분야 국가연구개발사업의 예산 규모는 증가하고 있지만, 해외 주요국가와 기술격차는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이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2017년 작성한 ‘기술 수준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바이오 기술력은 미국의 77.4% 수준으로 4.3년의 기술 격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유럽(94.5%), 일본(92.5%)에 비하면 낮은 수준으로 볼 수 있다.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R&D 투자 동향에서도 해외 기업들에 비해 국내 기업 R&D 투자는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발간한 ‘R&D 스코어보드 2019’에 따르면 로슈는 2018년 R&D에 98억 유로(약 13조 원)를 투자했으며, 이어 미국 존슨앤존슨(94억 유로), 머크(85억 유로), 스위스 노바티스(80억 유로), 미국 화이자(68억 유로) 등의 순으로 신약개발에 투자를 단행하였다. 
해외 주요국가와 바이오 분야의 기술격차를 극복하고 선도형 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해외 정책사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독일은 2011년 연방정부차원에서 바이오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독일 바이오 경제 2030’을 선포하고 2030년까지 지속가능한 바이오기반 경제 성장 비전 제시하였으며, 하이테크 2025전략을 수립하여 사회문제 대응, 미래 경쟁력 강화, 개방형 혁신과 스타트업 문화 등 3대 중점 분야와 12대 액션플랜을 제시하였다. 독일의 기술혁신 지원은 주로 연방 경제에너지부(BMWi)와 연방 교육연구부(BMBF) 중심으로 이루어지며, 크게 연구개발 보조금 지원, 연구 인프라·네트워크 조성, 중소 벤처 창업 지원, 기술 관련 컨설팅의 네 가지 방식으로 중소기업 기술혁신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Bio industrie 2021’ 정책을 수립(ʼ06∼ʼ21)하여, 산학공동의 투자 기회 제공을 통해 대학과 연구소들의 신속한 아이디어 상품화를 위한 연구시설과 기업 간 가치창출 네트워크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미래유망 신기술(6T)별 국가연구개발사업 집행 추이(2015~2019)
미래유망 신기술(6T)별 국가연구개발사업 집행 추이(2015~2019)

 

바이오산업 육성과 기술개발 및 사업화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바이오분야 특성을 고려하여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바이오산업 생태계에는 대학, 출연연, 기업, 병원, 정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존재한다. 바이오산업 생태계의 각 참여자는 가지고 있는 역량을 적절히 활용해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을 찾아 산업에 진입하고, 기술거래, 제휴, 인수합병 등의 경영전략을 통해 사업 영역을 확대, 발전시켜 나갈 수 있어야 하지만 이를 위한 기업 간 제휴나 네트워킹은 아직 부족한 현실이다. 때문에 이들의 적극적인 협력과 참여를 이루어낼 수 있도록 정부차원에서의 지원과 노력이 필요하다. 

’22년부터 한국산학연협회에서는 바이오분야 개방형 혁신네트워크를 구축·운영한다. 바이오분야의 융복합 기술에 대한 수요증가 등으로 산·학·연 중심의 네트워크를 산·학·연·병으로 대폭 확대하고 중장기적인 네트워크 기반을 구축하고자 한다. 혁신네트워크를 통해 기술교류 및 사업화 등 네트워크 교류 프로그램 운영과 우수과제 발굴을 통한 정부 R&D사업 연계, 정책 제안 등 다양한 협력활동을 수행할 계획이다. 중소기업을 비롯하여 산·학·연·병 누구나 바이오분야 개방형 혁신네트워크에 참여할 수 있으니 많은 바이오 분야 기업뿐 아니라 기술융합을 통해 새로운 제품·서비스 분야의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까지 관심을 갖고 참여한다면 또 다른 비즈니스 기회를 탐색할 수 있을 것이다. 작은 성공의 경험이 우리의 미래를 바꾼다. 산학연 네트워크에 참여하여 기술 파트너와 관계를 맺고 새로운 기회를 찾는데 성공한다면 이러한 참고경험이 축적되어 비범한 선도 기업으로 혁신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어줄 수도 있을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