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섬유기술 집적… 세계 최고 ‘자부심’ ㈜킹텍스
70년 섬유기술 집적… 세계 최고 ‘자부심’ ㈜킹텍스
  • 양승갑
  • 승인 2022.05.30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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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년 청주 공장 이전...‘킹텍스(KINGTEX)’로 모직물 생산
IMF. 법정관리 전사적으로 극복...차별화된 제품 개발 박차
30여개 업체에 원단 공급...군복·소방복 등 기능성 제품 생산

청주산업단지 입주 기업인 (주)킹텍스(대표 이기성)는 70년간 섬유 분야에 매진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미 사양 산업으로 분류돼 경쟁사들이 모두 사업을 포기하거나 파산했지만 (주)킹텍스는 창업 초기 섬유산업이 우리나라 산업 현대화의 원동력이라는 자부심으로 기술개발과 투자에 심혈을 기울여 국내를 넘어 해외로 사업을 확장해가고 있다. (주)킹텍스는 우리나라 섬유산업을 이끌어온 산 증인이다.
킹텍스의 전신은 한국견방㈜이다. 한국전쟁이 끝난 직후인 1953년 8월 서울에 설립됐다.
1961년부터는 '섬유의 왕'이라는 뜻을 담은 '킹텍스(KINGTEX)' 상표로 모직물을 생산했다. 이후 한국모방, 원풍산업, 국제그룹, 우성산업 등으로 사명이 변경됐다.
1987년 청주공장으로 이전해 사세를 키웠다. 킹텍스는 오랜 세월 축적된 기술력으로 우리나라 섬유산업을 이끌었다.
그러나 1997년 IMF의 위기가 닥쳐 우성산업의 부도로 법정관리를 맞았다. 전사원이 합심해 노력한 결과 킹텍스는 10년 만인 2007년 법정관리를 졸업했다. 킹텍스는 한 때 연간 매출 700억원에 달할 정도로 호황을 맞았으나 현재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기 침체 와 해외 생산 등으로 매출을 줄였다. 
이기성 대표는 “양모를 수입해 공장에서 실을 생산했으나 인건비 상승과 매출 감소 등의 영향으로 부득이 이 공정을 인도로 돌려 생산된 실을 수입했다”며 “국내외 여건이 개선되고 주문이 늘어 다시 국내 생산 라인 증설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킹텍스 전경
(주)킹텍스 전경

 

미주지역 26개 업체 사용
킹텍스의 주요 생산 품목은 '소모방(梳毛紡)'이다. 양모로 실을 만들거나 원단을 짜는 일이다. 킹텍스는 70년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최고의 원단 가공 능력을 자랑한다. 이 업체의 원단이 쓰이지 않은 국내 신사복이 없을 정도다. 킹텍스의 원단을 사용하는 업체는 제일모직의 갤럭시, LG패션의 마에스트로, 파크랜드 등 30여개 업체에 달한다.
군복과 교도관복, 경찰복, 소방복 등도 킹텍스의 제품으로 만들어진다. 스쿨룩스, 스마트, 엘리트 같은 학생복에도 킹텍스 원단이 공급된다. 양털에서 뽑은 최고급 실(絲)은 군 양말과 항공기·열차 시트 제조용으로 쓰인다.
킹텍스는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려 중동지역의 경찰복도 생산해 공급하고 있다. 이 지역의 기후에 맞는 기능성 원단으로 제품을 만들어 인기가 높다. 유럽, 미주지역의 26개 업체가 우리나라 원단으로 신사복과 항공사 유니폼, 학생복을 만들고 있다.
킹텍스의 성공 배경은 기술개발에 있다.

국내 최초 모사·모직물 KS인증
설계-염색-방적-제직-가공 등 모든 공정을 한 공장에서 라인화한 킹텍스는 섬유업계에서는 국내 최초로 모사·모직물 분야 KS표시 인증 및 품질관리 1등급 공장으로 지정됐다.
킹텍스는 은나노 제품, 발수가공, 방오가공, 방향가공, 젠트라직물, 죽섬유, 아라미드 직물, 쿨맥스 직물, 써모라이트직물, 슈퍼블랙, 코튜라 직물에 대한 차별화된 기술 개발로 제품을 생산했다.
특히 정부 국책사업으로 진행된 '아라미드 직물'은 강하고 곧은 분조 구조를 가진 고강력 섬유로 군용 방탄조끼 제조에 쓰이고 있다. 학생복, 군복, 난연특수복 상용화를 위해 지속적인 연구 개발중이다.
국내에는 이미 소모방 사업이 사양 산업으로 분류돼 현재 3개 업체 밖에 남지 않았다. 최근에는 제일모직도 폐업을 해 킹텍스로 원단 주문이 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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