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근호 충북TP 원장 “융복합 시대, 인재 육성으로 제 2도약”
노근호 충북TP 원장 “융복합 시대, 인재 육성으로 제 2도약”
  • 이규영
  • 승인 2022.06.02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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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노근호 충북테크노파크 원장
외부 의존적 집단 탈피, 자주적 노력 필요
대규모 인사 단행으로 적재적소 인사 배치

“지역주도성, 역량, 특화성 모두를 아울러 20년에 가까운 역사를 가진 충북테크노파크입니다. 이제 축적됐던 모든 것들이 발휘될 시간이 됐습니다.”
2004년 충북테크노파크(이하 충북TP)의 태동과 함께했던 노근호 원장이 수장으로서 돌아왔다.

그는 충북TP가 더 이상 외부 의존적 집단이 아닌 ‘지역 자주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오래된 역사와 함께 경쟁력은 갖춘 상태이기 때문이다.
노근호 원장을 만나 그가 앞으로 이끌어갈 충북TP에 대해 들어봤다. 

노근호 충북테크노파크 원장.
노근호 충북테크노파크 원장.

 

“창립멤버, 직원으로 입사해 원장이 된 경우는 전국 테크노파크에서 처음입니다. 전국 테크노파크의 관계자가 모일 때마다 그들에게 롤모델이 되고 있다는 소리를 종종 듣습니다. 테크노파크라는 공동체에서 직원들에게 꿈과 희망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원장으로서 줄 수 있는 아주 큰 응원이라고 생각합니다.”

 

노 원장이 말하는 기관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인재를 고를 것이냐’, ‘훈련시킬 것이냐’에 대한 결정이다. 지금처럼 기술 융복합시대가 도래한 때, 전문가를 찾기보다 내적 구성원의 역량을 키워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좋은 경력의 인재를 골라 쓰고, 채용하기보다 당장 지금 기관에 소속된 직원들이 그들의 직무에 적합한 부서를 맡고, 능력을 키워 함께 성장하기를 꿈꾼다.

그러면서 그는 대규모의 조직개편 이후 직원들에게 ‘이제 일을 잘하자’가 아니라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 잘 대비하자’고 강조했다. 다가오는 20주년, 충북TP가 주도적으로 산업의 변화 지형을 바꾸자는 것이다.

 

노근호 충북테크노파크 원장 취임식.
노근호 충북테크노파크 원장 취임식.

 

◆ 대규모 조직개편, 이유는

노 원장은 취임 이후 제2의 도약을 위해 대규모의 인사를 단행했다. 기존 2단 6센터 1실에서 디지털전략실의 신설, 행정지원실의 인권경영본부로의 명칭 변경 등 ‘2단 6센터 1본부 2실’로 변화한 것이다.

우선 디지털전략실은 디지털 대전환에 맞는 전담부서로 꾸려졌다. 이곳에서는 ▲디지털융합사업 기획 및 혁신기업 육성 ▲산업데이터 확보 및 데이터기반 서비스 발굴 ▲4차 산업혁명 혁신기술 대응센터와 협력관계 구축 ▲산업디지털 전환 촉진법안 및 국가첨단전략산업 경쟁력 강화 및 보호에 관한 특별조치법안 대응 등을 수행한다.

인권경영본부는 기존 행정지원실에서 명칭을 바꿨다. ESG 경영, 중대재해법 등 법률의 시행을 관리한다. 그 어떤 직무를 맡은 직원이라도 사업장에서 절대 다치면 안 된다는 노 원장의 신조가 담겼다. 특히 이 조직을 윤리성의 근간으로써 자리 잡게 해 직원이 행복한 사업장을 만들겠다는 뜻이다.

또 이번 인사에서는 바이오센터의 직원들이 다수 자리를 옮겼다. 전체적으로 평균 나이를 내려 젊은 팀장이 부서를 이끌어나가도록 했다. 더욱 역동적인 조직을 만들겠다는 의미다.

특히 전공과 부서가 맞지 않는 인력들을 재배치해 그들이 능력을 살릴 수 있는 판을 마련하고자 했다.

노 원장은 “각각의 센터가 존재하면서 전문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이동률이 낮아 조직이 늘어지는 경향이 있었다”며 “이번 인사를 통해 적재적소 인재의 배치, 익숙한 환경에서 새로운 조직으로서의 환기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충북TP는 조직의 성장과 함께 인원의 증가, 그리고 예산 규모도 크게 늘었다. 급속도로 성장한 결과 일부 부서에서 감당이 어려운 경우가 생겼다. 

노 원장은 이런 상황이 조직문화를 이완시키는 주요 요인이라고 생각했다. 늘어나는 사업량에 따라 직원들이 스킨십할 수 있는 소통채널과 통로가 부족했다. 이와 함께 워낙 많은 업무량 탓에 기업 네트워크도 축소됐다. 이는 곧 지원받아야 하는 기업이 충북TP와의 접점이 점점 사라진다는 것이었다. 

특히 급격한 산업의 변화와 함께 고려해야 할 외부 변수, 외생 변수들이 다수 생겼다. 기술의 변화, 정책의 변화 등에 대해 정보수집과 분석의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노 원장은 이러한 변화에 대해 직원들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한다. 이를 위해 기획서, 제안요청서 등의 작성 역량을 키우고 안목을 넓히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충북테크노파크 전경.
충북테크노파크 전경.

 

◆앞으로의 사업은

내부 직원들의 역량이 발휘할 수 있는 대규모 사업이 충북TP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예비 타당성 조사 사업으로 선정된 ‘시스템반도체 첨단패키징 플랫폼 구축사업’이다. 이 사업은 올해 검증을 진행하는 2600억 원대의 규모 사업으로 우리나라가 주력으로 하는 3대 산업(미래차, 바이오헬스, 시스템반도체) 중 시스템반도체 산업에 들어간다.

구체적으로는 반도체 산업 중 회로를 미세하게 만드는 전공정을 거쳐 패키징하는 후공정 사업이다. 이 기술은 웨이퍼(반도체를 만드는 토대가 되는 얇은 판)를 쌓는 과정을 거쳐 쌓아가면서 효율을 높이는 방법이다.

또 다른 산업은 2차전지 소재부품 시험평가센터 사업이다. 

노 원장은 “시스템반도체 산업과 관련해서는 경기도가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 사업을 통해 인프라가 잘 구성되면 충북도는 바이오헬스, 미래차와 함께 정부 Big 3 산업 생태계를 모두 품고 있다는 점을 방증하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산업 전반에 대한 주도권을 갖게 된다면 충북, 그리고 지역을 넘어서 전 세계에서 시스템반도체 1등을 기록할 수 있다. 

 

노 원장은 기업가들에게 ‘기회는 항상 존재한다’고 이야기한다.

 

노근호 충북테크노파크 원장.
노근호 충북테크노파크 원장.

 

기업가나 창업가에게 나쁜 시기는 없다는 것이다.

그는 에어비엔비의 창업가들을 예로 들며 “2008년 세계적 금융위기 속에서도 에어비엔비는 창업에 성공했다. 힘들 때 더 강해질 수도 있다는 그들의 말을 기억하며 ‘Mind success’를 기억하라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특히 “긍정적이고 도전적인 마인드로 어려움을 친구삼아 새로운 걸 도전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나 또한 그런 마음가짐으로 기관을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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