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화물연대 파업에 '생산 차질'
하이트진로, 화물연대 파업에 '생산 차질'
  • 이규영
  • 승인 2022.06.03 13: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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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조합원들이 2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집무실 앞에서 화물연대본부 총파업 지지 운수노동자·시민사회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화물안전운임제 확대를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조합원들이 2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집무실 앞에서 화물연대본부 총파업 지지 운수노동자·시민사회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화물안전운임제 확대를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하이트진로가 화물연대 소속 화물차주들의 파업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소주 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파업으로 인해 생산에 차질을 빚는가 하면 생산물량이 물류센터로 가지 못하고 공장 안에 쌓이자 생산을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3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 이천공장은 지난 2일 오전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다가 하루만에 재가동에 들어갔다.

지난 3월부터 일부 화물차주들이 이천공장과 충북 청주공장에서 파업을 이어가면서다.

이들이 공장에서 물류센터로 가는 길을 막으면서 생산물량이 정상적으로 출고되지 못하고 있다. 재고가 쌓이면서 공장 안에 적재 공간이 부족해진 데다, 전날 화물차주들이 공장 점거까지 시도하자 일시적으로 생산을 중단한 것이다.

파업에 참여한 화물차주들은 하이트진로의 화물 운송 위탁사인 수양물류 소속으로 130여 명 규모다. 수양물류와 임금인상 협상에 실패하자 지난 3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산하 화물연대에 가입하고 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기름값 급등에 따른 ‘운임료 30%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화물차의 운송까지 막히면서 지난달부터 이천공장과 충북 청주공장의 하루 평균 출고량은 평소 대비 59% 수준으로 떨어졌다. 

두 공장은 참이슬과 진로의 소주 생산 중 70%를 차지한다.

한편 화물연대는 오는 7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전국적 연대를 통해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 ▲안전운임 전 차종·전 품목 확대 ▲운임 인상 ▲지입제 폐지 등을 관철시킨다는 계획이다.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공급 부족으로 ‘소주 대란’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원청이다 보니 직접 관여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지만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된지 얼마 안 된 시점에서 중소상인이나 업주들한테도 직접적으로 피해가 갈 수 있는 상황이다. 물류 대란도 예상되다 보니 물량 안정화를 위해 추가 운송사 계약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경영계는 전날 공동성명을 통해 화물연대의 총파업 철회를 요구했다. 한국무역협회·한국경영자총협회·전국경제인연합회·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 6단체는 "화물연대가 오는 7일 총파업을 예고한 것에 대해 우려와 안타까움을 표한다"며 "국가 경제를 고려한 대승적 차원에서 운송 거부를 철회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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