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부터 전기요금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 6%대 전망
유가부터 전기요금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 6%대 전망
  • 이규영
  • 승인 2022.06.27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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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5월 소비자물가 이미 지난해 대비 6% 상승

 

이르면 이달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대를 기록할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따른 원자재 가격 폭등, 유가 충격, 세계 곡물가격 상승 등이 지속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정부는 서민들의 고유가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다음 달부터 국내 유류세 인하 폭을 확대하기로 했지만, 국제 유가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체감 물가가 내려갈지는 불투명하다. 여기에 전기요금 인상마저 공식화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6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6~8월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대를 넘어서는 것을 볼 수도 있을 것"이라며 "상당 기간 고물가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부가 6%대 물가 상승률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충청지방통계청이 조사한 지난 5월 충북 소비자물가지수(2020년 100 기준)는 108.37로 전달보다 0.7%, 전년 동월보다 6% 상승했다. 기준점으로 잡은 2020년 이후 2년5개월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다음 달부터 유류세 인하 폭을 법정 최대한도인 37%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럴 경우 30% 인하로 ℓ당 573원까지 내려간 휘발유 유류세는 추가로 57원 더 내려가게 된다. 경유와 액화석유가스(LPG) 부탄은 각각 ℓ당 38원, 12원을 추가로 낮출 수 있다.

하지만 서민들의 체감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정부는 지난 5월부터 유류세 인하 폭을 20%에서 30%로 확대해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급등한 국제 유가 탓에 주유소의 휘발유와 경유가격은 오히려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충북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ℓ당 2139.17원으로 나타났다. 최고가격은 ℓ당 2709원이다. 경유 가격은 충북 평균 ℓ당 2161.12원으로 휘발유 가격보다 21.95원 비쌌다. 경우 최고가격은 2509원으로 집계됐다.

전국을 기준으로는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ℓ당 2133.21원으로 나타났다. 최고가격은 ℓ당 3096원이다. 경유 가격은 전국 평균 ℓ당 2151.15원으로 휘발유 가격보다 17.94원 비쌌다. 경우 최고가격은 3223원으로 집계됐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불거진 국제 곡물 가격 상승세와 맞물려 봄 가뭄 등 기상 이변으로 열무, 양파, 감자 등 농산물 가격도 불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는 식당 등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외식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하반기에는 공공요금 인상도 물가 상승 압력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전기요금이 오르면 하반기 공공요금 물가를 더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또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자금이 풀린데다가 올해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집행,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일상 회복으로 늘어난 소비도 물가를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정책 대응에 나서고 있다. 가공식품 관세 인하, 농산물 정부 비축 물량 확대 등에 이어 정유업계의 가격 담합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중심으로 공정거래위원회 등 부처가 합동점검반을 구성, 정유업계의 불공정 행위를 조사하는 게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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