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욱의 아이 러브 중소기업] 바이오·의료분야 기술사업화 활성화를 위한 네트워크 구축
[조동욱의 아이 러브 중소기업] 바이오·의료분야 기술사업화 활성화를 위한 네트워크 구축
  • 조동욱
  • 승인 2022.07.20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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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욱 교수

 오늘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추진하고 있는 산·학·연·병 전문가로 구성된 민간 중심의 협력 네트워크로 포럼, 세미나 등 기술교류 활동, 우수 R&D과제 추천, 정책 제안 등 다양한 네트워크 활동을 추진하고 있는 개방형 혁신 네트워크(i-CON)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가톨릭관동대학교 의과대학의 이봉문교수의 글을 소개하고자 한다.

 바이오·의료산업은 대표적인 자본 및 기술 집약형 산업으로서 막대한 R&D 투자와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특허가 요구되는 산업으로서 다른 제조업에 비해 높은 기술혁신 활동을 갖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바이오·의약산업은 연구개발기간이 길고, R&D 투자금액이 막대하며, 실패확률이 매우 높다는 점이 특징이다. 의약·바이오산업은 고위험 고수익사업으로, 사업 개발에 필요로 하는 투자 금액이 높고 회수기간이 길어 장기투자가 필수적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성공 시 높은 수익이 보장되지만, 성공까지 이어질 확률이 낮다. 특히, 제약 산업에서 이러한 특징이 가장 두드러지는데, 신약 개발은 평균적으로 15년의 장기간과 최소 1,000억원의 개발비용이 투자됨에도 불구하고 5천에서 1만 개에 다다르는 신약 후보물질 중 최종 승인을 통과하는 약물은 하나 정도이다. 

 국내 바이오·의료산업의 R&D는 정책적으로 공공부문에서 주도하고 있어, 민간부문보다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의학·바이오 분야는 다른 분야보다 기초연구가 실제 비즈니스에서 중요시 되고 있는데, 의료산업의 기초 연구는 시장에 사용되기 8-15년에 이루어지고, 불확실성이 높고, 시장출시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전유성도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의 기업들은 기초연구 투자를 꺼려하고, 대학들이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바이오·의료산업에서의 아이디어 도출 단계는 특히 신약과 같은 물질 개발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나, 아이디어가 기초연구로 연결되거나, 과제화 되는 것은 쉽지가 않다. 미국의 NIH는 이와 같은 아이디어 도출 및 입증에 관련된 지원을 그랜트 방식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여기서 입증된 아이디어는 다음 단계로 과제화되고 있다. 의료산업의 응용연구는 주로 시장에서 요구되기 3-8년 정도 앞서는 연구로써 산업 파트너들 사이에 협력을 조성할 수 있으며, 개발연구는 시장에 응용되기 2-3년 정도 앞서는 연구로써 산업 파트너와 양자 협력 하에 연구개발을 수행하게 된다. 바이오·의료산업에서의 응용연구, 개발연구는 다른 산업의 R&D와 매우 유사하지만, 임상이라는 단계를 거치는 것이 다르며, 일반산업 연구개발에서 응용단계나 개발단계에서의 실패는 수정연구, 보완연구를 통하여 극복할 수 있으나, 신약은 임상에서 실패하면 그대로 상품성이 제로가 되는 특성이 있는 만큼 개발연구의 틀도 달라야 한다. 의료산업에서 전임상과 임상 1단계로 가는 과정은 MD(Medical Doctor)의 논문에 적용하기 어려운 실험이 많아, 실질적인 연구비 지원이 어려워지고, 이는 아이디어 단계에서 도출된 과제들에게는 죽음의 계곡으로 존재하게 된다. 바이오·의료산업 관련 기술수출은 국내 제약기업 기술수출 및 기술협력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해외 선진기업과의 기술협력 및 기업과의 라이센싱 기술이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글로벌 제약시장의 규모는 2016년 기준으로 약 1조 1,000억 달러(1,234조 7,500억 원)규모로, 우리나라 주력산업인 반도체 산업의 세계 시장 규모인 3,200억 달러에 비해 3배 이상 큰 규모이다. 하지만 신약 개발 시 실패비용을 포함하여 총 26억 달러가 소요되며, 이는 과거 10년 전보다 2배 이상 높은 비용이나 신약개발 성공률은 4.1% 수준이다. 신약 개발 세부 단계별 성공률은 발굴연구 51%, 전 임상시험 69%, 임상시험 12.8%, FDA 승인신청 단계 91%로 나타나고 있다. 신약개발을 예로 들면, 임상 1상에 진입했어도 인간에 대한 안전이 확인되지 못하여 실패할 확률은 90%에 달하고 시장진출도 어려워 기업은 개발에 나서기 어렵다. 반면 1건이라도 신약개발에 성공한다면 투자의 회수는 물론이고 의약품 수명주기가 다할 때까지 10년 이상 수익을 낼 수 있다. 제약사업의 가치사슬은 매우 복잡하며, 동시에 대규모의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소수의 다국적 거대 기업을 제외하고는 전 단계의 기능을 단독으로 수행하기는 매우 힘든 상황이다. 이에 과도한 투자비를 절감하고 실패에 다른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치사슬에서 단계별 기능들을 아웃소싱하는 추세이다. 

 일반적으로 기술사업화 프로세스는 기업 및 민간 중심인 것에 비해, 의학·바이오산업의 R&D 및 기술사업화 프로세스는 임상연구를 포함하기 때문에 정부 재정지원 사업을 통한 기업, 대학, 연구소, 병원의 협력·분담체계 구축이 중요하다. 병원은 의학·바이오산업 가치사슬의 핵심이며 병원은 임상 의학 지식을 가진 우수한 인적 자원이 풍부하고 의학지식을 치료 현장에서 환자에게 적용·검증 및 활용 가능한 최적의 환경이다. 병원의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한 아이디어 제공은 기술개발의 원천이자 개발된 기술 제품의 최종 수요처로서, 기존의 기술사업화와 다른 핵심적 주체이다. 

 의학·바이오산업은 다른 첨단산업보다 과학과 지식의 발전에 기반하고 있어 과학적 연구에 따른 지식의 축적 없이 발전이 불가능한 산업으로 대학 등 연구기관의 연구 활동과 기업의 상용화 활동을 잘 연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기초기술의 의존도가 높아 산학연의 협력체계 및 데이터의 체계적 관리가 필요하다. 바이오·의약 분야의 연구개발 투자는 논문, 특허 등 무형자산의 양적 축적 관점에서는 상당한 성과를 보이고 있으나, 산업 성장과 보건복지의 확대와 같은 실질적인 사회경제적 효과로는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 

 바이오산업 생태계의 각 참여자는 가지고 있는 역량을 적절히 활용해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을 찾아 산업에 진입하고, 기술거래, 제휴, 인수합병 등의 경영전략을 통해 사업 영역을 확대, 발전시켜 나갈 수 있어야 하지만 이를 위한 기업 간 제휴나 네트워킹은 활성화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바이오·의료산업의 활성화를 위해서 중소벤처기업부가 추진하고 있는 * 등 네트워크 사업을 활용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역할을 이해하고, 이들과 적극적인 협력과 참여를 이루어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끝으로 개방형 혁신 네트워크(i-CON) 사업에 대한 참여 문의는 한국산학연협회의 류인호선임연구원(ryuinno@auri.go.kr)을 통해 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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