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축제 호평에 무술 지운 충주시
호수축제 호평에 무술 지운 충주시
  • 뉴시스
  • 승인 2022.08.03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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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호수축제 모습. 사진=뉴시스.
충주호수축제 모습. 사진=뉴시스.

 

4년만에 열린 충주호수축제가 성황을 이루면서 조길형 충북 충주시장의 지역축제 '선택과 집중' 방침에 탄력이 붙게 됐다.

3일 충주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3년 휴식을 끝내고 지난달 28~31일 열린 2022충주호수축제는 드론쇼, 월드디제이 프리 페스티벌, 호수 뮤직 페스티벌 등 파격적인 프로그램을 선보이면서 주무대 중앙탑 공원 일대를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새로운 지평선-New Horizon’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중부내륙 호반관광도시의 면모를 유감 없이 과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가 추산한 호수축제 관람객은 15만여 명을 웃돈다.

코로나19로 중단했던 지역축제를 모처럼 재개하면서 인파가 몰린 것이라는 해석도 있으나 과거 호수축제와는 다른 파격적인 프로그램과 알찬 구성이 흥행 성공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호수축제는 지난달 민선 8기를 시작한 조 시장이 주력 축제로 꼽은 지역행사 중 하나다. 조 시장은 호수축제 개막 전날인 지난달 27일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호수축제와 우륵문화제를 관광 분야와 문화예술분야 지역 축제로 집중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시종 전 충북지사가 충주시장 재임 중 시작한 '충주세계무술축제' 폐지를 공식화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조 시장은 "외국 무술로 택견을 가리는 무술축제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지역 대표 축제는 호수축제, 무술축제, 우륵문화제였다. 1회당 20억 원을 투입해 온 무술축제는 비용 대비 효과가 미미하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다. 호수축제는 10억 원대, 우륵문화제 5억 원대 사업비를 쓴다.

우륵문화제는 충주 탄금대에서 가야 음악을 집대성한 악성 우륵(于勒)의 예혼을 기리기 위한 이 지역 전통 축제다. 50년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반해 무술축제와 호수축제는 관광객 유치를 겨냥한 축제였다. 그러나 무술축제는 가장 많은 예산을 쓰면서도 초청된 외국 무술인 외에는 외지 관광객을 찾아보기 힘든 '동네잔치'라는 혹평이 적지 않았다.

이와 함께 조 시장은 호암동 전통무예진흥원 건립을 백지화하고 칠금동 세계무술공원의 명칭도 지역색을 드러낼 수 있도록 개명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모처럼 열린 올해 호수축제는 과거보다 2억 원 정도 예산을 더 투입해 프로그램을 확대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면서 "내년으로 예정했던 무술축제는 관련 예산을 편성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무술공원 명칭은 시민공청회 등을 통해 여론을 수렴한 뒤 개명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면서 "시가 추진 중인 탄금호 국가정원 지정 사업으로 연결할 수 있는 확장성 있는 이름을 지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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