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시루섬을 아시나요
단양 시루섬을 아시나요
  • 오옥균 기자
  • 승인 2022.08.18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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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시루섬의 기적 50주년 기념행사'에 생존자 60여명 참석키로
단양읍 중도리에 위치한 시루섬. 사진=단양군 제공.
단양읍 중도리에 위치한 시루섬. 사진=단양군 제공.

 

1972년 태풍 베티로 남한강이 피해를 입을 때 지금은 사라진 시루섬이 있었다. 바다의 섬처럼 남한강 가운데 떠 있던 시루섬에는 44가구 250명이 살고 있었고, 당시 대홍수로 수위가 올라가며 주민들의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다. 

이들의 선택은 섬에서 가장 높은 곳, 높이 6미터 지름 5미터의 물탱크에 올라가 구조를 기다리는 것. 주민들은 그 좁은 곳에 모두 올라서서 마치 스크럼을 짜듯 서로의 팔짱을 끼고 버텼다. 그리고 기적적으로 14시간만에 구조됐다. 이 과정에서 돌배기 아이가 숨지기 등 인명피해가 없던 것은 아니지만 인명피해를 최소화했다.

1972년 8월19일 태풍 베티 때 시루섬 주민들을 살린 물탱크. 사진=단양군 제공.
1972년 8월19일 태풍 베티 때 시루섬 주민들을 살린 물탱크. 사진=단양군 제공.

 

단양군은 시루섬 사고가 발생한 지 50년이 되는 것을 기념해 당시 시루섬에서 생존한 주민들이 한 곳에 모이는 행사를 준비했다.

단양군에 따르면 19일에 열리는 '시루섬의 기적 50주년 기념행사'에 당시 시루섬 주민 중 생존한 이몽수 전 이장 등 60명이 참석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시루섬 사람들 재회 행사는 희생자를 추모하는 천도제와 마을 자랑비 제막식 등 식전 행사를 시작으로 1~2부로 나눠 진행한다.

1부 50돌 생일잔치는 침수 당일 밤새 이어진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극적으로 생존한 사람들 모두가 동갑이라는 의미의 행사다. 힘을 모아 죽을 고비를 가까스로 넘긴 생존자들에게는 이날은 '제2의 생일'이다.

지난 50여 년 동안 충주댐 건설에 따른 수몰 이주 등의 이유로 단 한 번도 모이지 못하면서 시루섬 주민 242명 중 상당수가 유명을 달리했다.

2부는 시루섬 생존자에 대한 영웅 호칭 헌정과 희망의 횃불 점화 등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당시 시루섬 사람들의 생존을 기원하며 켰던 희망의 횃불을 다시 들어 올리며 '희망의 노래'를 함께 부를 계획이다.

김문근 군수는 "시루섬의 기적은 희생과 단결 정신으로 대홍수의 위기를 극복하고 견뎌낸 평범한 사람들의 위대한 이야기"라면서 "시루섬을 단양의 역사로 계승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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