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소비자물가, 7개월 만에 5%대로 둔화
8월 소비자물가, 7개월 만에 5%대로 둔화
  • 민유정 기자
  • 승인 2022.09.02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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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소비자물가가 5.7% 오르며 3개월 만에 5%대 상승률로 주저앉았다. 물가 상승 폭이 5%대를 보인 건 지난 5월(5.4%) 이후 3개월 만이다.

석유류와 가공식품 등 공업제품 가격과 개인서비스 오름세가 지속되고 농축수산물 오름폭도 커지면서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다만 석유류 가격 상승세가 축소됨에 따라 물가 상승세는 7개월 만에 둔화됐다.

통계청이 9월 2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62(2020=100)로 1년 전보다 5.7% 상승했다. 전월 6.3%보다 0.6%포인트(p) 축소된 수치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0월(3.2%), 11월(3.8%), 12월(3.7%), 올해 1월(3.6%), 2월(3.7%)까지 5개월 연속 3%를 보이다가 3월(4.1%)과 4월(4.8%) 4%대에 이어 5월(5.4%) 5%대로 올라섰다. 6월(6.0%)과 7월(6.3%)에는 6%대까지 치솟더니 지난달 3개월 만에 5%대로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보다 6.8% 상승했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5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동월 대비 14.9% 상승했다. 지난해 3월(15.2%) 이후 1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4.4%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보다 4.0% 상승했다. 2009년 2월(4.0%) 이후 1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해 4분기 높은 물가에 따른 기저효과를 고려하면 7월(6.3%) 물가가 정점으로 볼 수 있는 요인이 있다"면서 "국제유가 감산 가능성, 우크라이나 사태 전개 양상 등 불안 요인은 남아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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