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원서 접수 마감… 반도체과 경쟁률 주춤하고 논술 전형 인기
수시 원서 접수 마감… 반도체과 경쟁률 주춤하고 논술 전형 인기
  • 민유정 기자
  • 승인 2022.09.19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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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학년도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된 1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조원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선생님과 진학자료집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2023학년도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된 1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조원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선생님과 진학자료집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9월 17일 내년도 대학 입시 수시모집 원서 접수가 마감된 가운데, 윤석열 정부가 증원을 예고한 수도권 주요 대학 반도체 관련 학과의 인기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수생 등 졸업생 증가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향력이 높은 논술 경쟁률이 상승한 것도 눈길을 끈다. 반면 학령인구 감소 여파로 인해 지방 국립대는 경쟁률이 더 하락해 모집난이 심화됐다는 우려가 있다.

18일 입시정보업체 유웨이 등에 따르면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의 내년도 대입 수시 전형 경쟁률은 올해 8.3대 1(40명 모집)로 전년도 13.63대 1보다 하락했다. 고려대 반도체공학과의 수시 경쟁률을 전형별로 살펴보면, 학업우수형(전년도 16.7대 1)은 10.5대 1, 계열적합형(전년도 13대 1)은 13.8대 1로 나타났다. 채용연계형 계약학과 경쟁률도 기대 밖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올해 신설된 고려대 스마트모빌리티학부(학업우수) 12.67대 1, 연세대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 5.55대 1, 한양대 반도체공학과 8.8대 1 등을 보였다. 이러한 상황에 이 소장은 "올해 서강대, 한양대 등 반도체공학과를 신설한 대학이 늘면서 지원자가 분산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서울시립대 나노반도체물리학과도 학생부종합Ⅰ 전형에서 8.51대 1을 기록해 평균 수준이었다는 평가다.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도 학생부종합전형(30명 모집)에서 13.37대 1을 기록해 전년도 대비 하락했다. 이 학과에서는 10명을 선발하는 논술우수자 전형에서 163.0대 1이라는 기록적 경쟁률을 보였지만, 이는 논술전형의 인기가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여겨진다.

실제 성균관대 101.92대 1(전년도 77.59대 1), 중앙대 79.26대 1(전년도 56.54대 1), 세종대 52.02대 1(전년도 33.34대 1) 등이 비약적인 경쟁률 상승폭을 보였다. 입시 전문가들은 고등학교 지필시험(내신), 활동 등 학교생활기록부가 상대적으로 약한데 수능 성적이 우수한 수험생들이 논술 전형을 선호한다고 분석한다. 이번 수능에 원서를 낸 수험생 중 졸업생 비율이 22년만에 가장 높은 28%를 기록하는 등 예년보다 반수·재수생 등 'N수생' 수험생이 많아진 것도 논술전형 경쟁률 상승을 부추겼다는 평가다. 이 소장은 "논술전형 경쟁률 상승은 특히 의학계열에서 두드러지는데, 최상위권 수험생이 많은 N수생 증가에 따른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성균관대 의예과(신설) 489.2대 1, 건국대 수의예과 441.83대 1, 중앙대 의학부 194.39대 1 등을 기록했다.

비수도권 지역 거점 국립대는 올해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경북대가 14.28대 1, 전북대가 8.19대 1로 전년도 보다 소폭 상승한 것이 예외다. 부산대(13.13대 1), 충북대(9.59대 1), 충남대(7.98대 1), 전남대(6.3대 1), 경상국립대(5.86대 1), 제주대(4.9대 1) 등은 하락했다.

이 소장은 "수시모집에서 수도권 대학으로 소신, 상향 지원하는 추세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2024학년도 이후 수험생이 대폭 감소하면서 수도권과 지방 소재 대학 간 양극화가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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