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전문대학, 정원 감축에도 '흔들'
충북 전문대학, 정원 감축에도 '흔들'
  • 민유정 기자
  • 승인 2022.10.12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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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집 인원 10년 새 3000명 감소…"대책 절실"
정원을 감축하거나 각자의 신입생 유치 전략을 내세우며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충북지역 전문대학의 위기감은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정원을 감축하거나 각자의 신입생 유치 전략을 내세우며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충북지역 전문대학의 위기감은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충북지역 전문대학들이 올해 수시 1차 모집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표를 받았다. 정원을 감축하거나 각자의 신입생 유치 전략을 내세우며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지역 대학의 위기감은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도내 전문대학들이 2023학년도 1차 수시모집을 완료한 결과, 지난해 대비 소폭 상승하거나 비슷한 경쟁률을 보였다.

대원대학교는 이번 1차 수시모집에서 567명 모집에 2070명이 지원해 3.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 1차 모집(3.5대 1)보다 경쟁률은 조금 높아졌지만 모집 인원을 140여명 감축했고, 지원자도 440명 줄어들었다.

충북도립대학교는 347명 모집에 881명이 지원해 지난해(2.1대 1)보다 높은 2.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 9월 결정된 재학생 전액 장학금 지원 사업과 옥천 거주 이전 축하금 지원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학령인구 감소와 청년층의 수도권 집중화 현상에 따른 우수 인재 유출을 방치하기 위해 충북도립대는 충북도와 내년부터 학생 전원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충북보건과학대학교는 727명에 2643명이 지원해 3.42대, 강동대학교 837명 모집에 2517명 지원해 3.0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난해 대비 경쟁률은 소폭 올랐지만 정원 감축으로 지원자 수는 감소한 상황이다.

충청대학교는 이번 모집에서 1101명 모집에 2921명이 지원해 2.6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간호학과, 응급구조과 등 취업률이 높은 과는 여전히 강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1차 수시모집(3.03대 1) 때와 비교해서는 경쟁률이 소폭 하락한 수준이다. 모집 인원 역시 지난해보다 144명 줄였고 지원자도 800여명 감소했다.

지역 대학 관계자는 "최근 전문대학마다 정원 감축을 하다보니 전반적으로 충청권은 경쟁률이 소폭 올랐다. 다만 정원 감축으로 지원자 수는 줄어든 상황"이라며 "취업률이 높은 학과 홍보나 장학금 등으로 신입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현재로서 한계에 다다랐다. 지방 대학을 위한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충북권 전문대학의 신입생 모집 규모는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특히 4년제보다는 전문대의 학령인구 감소 충격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서동용 의원(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지역별 전문대학 입학생 현황에 따르면  도내 전문대학 신입생 모집 인원은 지난 2012년 1만753명에서 2022년 7476명으로 10년 사이 3000명 이상 급감했다.

같은 기간 입학자는 9039명에서 5040명으로 4000명 감소했다.

서 의원은 "교육부가 대학들의 자발적 적정 규모화에 재정을 지원해도 수도권 대학의 정원 규제 없다면 지방대학의 위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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